이케아, 기후대응 위해 순환디자인 공모 진행…“순환디자인 기후대응에 가장 효과적 해결책”

세계 최대 가구 브랜드 이케아(IKEA)가 기후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모집하기 위한 순환디자인 공모전 ‘메이크 잇 써큘러 챌린지 (Make it Circular Challenge)’을 연다고 지난 11일(현지시각) 밝혔습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공모전은 이케아재단(IKEA Foundation)과 디자인 플랫폼 WDCD(What Design Can do)가 공동으로 주관합니다. 두 기관은 디자인을 통해 사회 및 기후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매년 주제는 다르며, 올해는 순환경제 구현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디자이너, 스타트업 등 순환경제 구축에 혁신적인 디자인을 가진 개인·단체 모두 순환디자인 공모전에 지원할 수 있습니다. 공모전 접수기간은 2023년 1월 11일(현지시각)까지며, WDCD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할 수 있는데요.

공모 부문은 크게 ▲식품 ▲패션 ▲소비 ▲패키지(포장) ▲건축 등 5개로 구분돼 있습니다. 5개 부문은 일상생활과 매우 밀접하게 연관돼 있고, 순환디자인을 통해 가장 빠르게 바뀔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최 측은 설명했습니다.

공모전 중간 심사 결과는 2023년 2월 홈페이지에 공고됩니다. 이들 중 최종 수상자 10명가량이 당선이 3월에 발표될 예정입니다.

최종 수상자에게는 상금 1만 유로(약 1,389만원)가 지급됩니다. 또한, 아이디어 상용화를 위해 ▲온라인 교육 ▲전문가 멘토링 ▲언론 홍보 등이 지원된다고 주관사는 밝혔습니다.

 

▲ 지난 11일(현지시각) 이케아재단과 디자인 플랫폼 WDCD는 순환디자인 공모전 ‘메이크 잇 써큘러 챌린지’ 접수를 시작했다. ©WDCD

IKEA·WDCD, “순환디자인 기후대응에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 🎨

이케아와 WDCD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으로 ‘순환경제’ 전환을 내세웠습니다. 생산-소비-폐기로 자원을 낭비하고 환경을 오염시키는 선형경제에서, 설계에서부터 폐기까지 자원이 순환하는 순환경제로 나아가야 하는 상황인데요.

이케아와 WDCD가 순환경제에 주목한 이유, 바로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GHG)의 45%가 제품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해당 수치를 제시한 영국 엘렌맥아더재단(EMF)는 제품 설계 단계, 즉 디자인에서부터 온실가스 및 폐기물 배출량 등이 고려될 필요성을 강조했는데요. 재단은 “폐기물·온실가스 등 제품 관련 환경영향의 최대 80%가 디자인 단계에서 결정된다”며 순환디자인의 중요성을 피력했습니다.

이케아와 WDCD 또한 순환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순환디자인은 제품 및 서비스 설계에서부터 재사용·내구성·제품 수명 연장 등을 고려한 것인데요. 이들 기관은 순환디자인이 순환경제 전환을 촉진할 가장 빠른 해결책이라고 설명합니다.

 

▲ 메이크 잇 써큘러 챌린지는 2023년 1월 11일(현지시각)까지 접수를 받는다. ©WDCD

WDCD, 일상 밀접 5개 부문부터 순환디자인 우선 적용돼야 해 🤔

이케아재단의 기후행동 포트폴리오 책임자인 리즈 멕케온은 “우린 순환경제 원칙을 사용한 디자이너와 크리에이터가 기후변화 및 폐기물 등에 대처하는 실질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 믿는다”며 “디자인은 대중에게 솔루션 속 세계에 속하고 싶은 동기를 부여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WDCD 또한 “순환경제가 기후대응의 강력한 솔루션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 모델이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설계된 모든 것에 적용될 수 있는 일련의 원칙이기 때문이라고 WDCD는 이야기했는데요.

WDCD는 순환경제로의 전환이 단 하룻밤 사이에 일어나지 않는단 점을 꼬집습니다. 모든 산업의 참여가 필요할뿐더러, 원료 추출-생산-소비 전 과정에서 순환경제 원칙이 고려돼야 하기 때문인데요.

이 때문에 우리 일상과 가장 밀접한 부문에서부터 순환디자인이 우선적으로 적용돼야 한다고 WDCD는 강조합니다. 이에 순환디자인이 우선 적용될 부문으로 ▲식품 ▲패션 ▲소비 ▲패키지(포장) ▲건축 등 5개를 꼽은 것인데요.

WDCD는 제품 설계 시 “다음 세대까지 이어질 환경·사회적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며 공모전 참가자들을 위해 부문별로 순환경제 적용 이유 및 참고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각 부문별 핵심만 알아본다면.

 

▲ 음식물쓰레기로 만든 공기역학적 종자, 에어시드의 모습 ©Aerseeds

1️⃣ 식품

세계자연기금(WWF)에 따르면, 전 세계 식량 생산량 중 15.3%는 식탁에 올라가기 전에 폐기됩니다. 식량 생산 및 유통 단계에서 열악한 관리 등 문제를 겪어 폐기된 것인데요. 식품폐기물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GHG)의 약 10%를 차지한다고 WWF는 밝혔습니다.

육류 및 유제품도 문제입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두 산업에서 배출된 온실가스가 전체 배출량의 약 14.5%를 차지한다고 분석했는데요. WDCD는 이들 기관의 자료를 근거로 제시하며 “식품 밸류체인(가치사슬)이 공정하고 순환적으로 설계돼야 할 때”라고 이야기했습니다.

WDCD는 식품 분야 내 순환디자인이 적용된 사례로 에어시드(Aerseeds)를 소개했습니다. 에어시드는 커피찌꺼기(커피박), 바나나 껍질, 찻잎 등 음식물 쓰레기를 재활용해 만든 종이에 씨앗을 담아 날릴 수 있습니다. 공기역학적으로 설계된 덕에 낙하산이나 민들레처럼 바람을 타고 멀리 날아가는데요. WDCD는 오랜 농업으로 황폐화된 토지에 영양분과 씨앗을 전달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활용한 점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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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간다 패션브랜드 부지가힐(Bizigahill)은 현지 중고의류를 업사이클링해 선진국에 판매한다. ©Buzigahill

2️⃣ 패션

전 세계에서 한해 만들어지는 옷은 약 1,000억 벌. 이중 330억 벌은 그해 버려집니다. 전체 의류산업에서 나온 탄소배출량은 세계 전체 배출량의 10%를 차지하는데요. 의류 생산 전공정에서 소비된 물과 전력량 모두 막대합니다.

엘렌맥아더재단(EMF)은 패스트패션이 2050년까지 지금처럼 유지될 경우 전체 탄소예산(Carbon Budget)의 26%를 패션 산업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밖에 패션 산업에서 배출되는 미세플라스틱도 문제인 상황. WDCD는 이들 기관의 자료를 제시하며 순환패션의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WDCD는 그러면서 우간다 패션브랜드 부지가힐(Buzigahill)을 좋은 사례로 제시했습니다. 올해 4월 론칭한 이 브랜드는 우간다 현지 시장에서 구입한 중고의류를 업사이클링해 선진국에 재판매하는데요. 각 의류에는 원산지, 출처 및 관리 세부 정보 등을 나타내는 ‘여권’ 라벨이 부착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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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리뉴 에코 그린은 순환경제 원칙에 입각해 만들어진 브라질 화장지다. ©WDCD

3️⃣ 소비

2019년 전 세계 전자폐기물 발생량은 5,360만 톤. 이 중 단 17.4%만이 수거돼 재활용됐습니다. 영국과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에서 버려지는 연간 가구폐기물은 1,078만 톤. 재활용률은 10% 미만인데요.

이처럼 전자제품, 가구, 장난감, 자동차 등 모든 산업에서 막대한 양의 폐기물이 배출된다고 WDCD는 꼬집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제품이 설계에서부터 ▲재활용 ▲재사용 ▲수리용이성 등이 용이하도록 ‘모듈러디자인(Modular design)’ 원칙이 도입돼야 한다고 WDCD는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소비자들이 지속가능한 소비 습관을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는데요. WDCD는 ‘카리뉴 에코 그린(Carinho Eco Green)’이란 화장지를 사례로 제시했습니다. 이 화장지는 순환경제 원칙에 입각해 만들어진 브라질 최초의 지속가능한 화장지인데요. 퇴비화가 가능한 포장재로 생산됐고, 펄프 표백에 표백제는 사용되지 않았는데요. 재펄프 및 재생펄프가 원료로 사용됐습니다.

 

👉 지속가능한 스마트폰도 모듈러디자인으로 가능할지도?

 

▲ 2011년 핀란드 산업디자이너 페루스테의 주도 아래 시작된 리팩(RePack) 서비스. 전 세계를 대상으로 서비스가 진행 중이다. ©RePack

4️⃣ 패키지(포장)

전 세계가 플라스틱 폐기물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플라스틱 상당수는 제품 포장에 사용되는데요. 플라스틱 포장재 95%가 한 번 사용 후 버려지는 상황.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최대 1,200억 달러(약 163조원)에 이를 수 있단 분석도 있는데요.

WDCD는 포장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선 “지속가능한 소비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밝혔는데요. 이어 기업들이 재사용 포장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WDCD는 핀란드에서 시작된 리팩(RePack)을 모범적인 사례로 소개했습니다. 고객이 온라인 쇼핑에서 리팩을 사용하면 포장지에 대한 보증금이 부과되고, 이후 포장지를 우편을 통해 반환하면 보증금을 돌려받는 서비스인데요. 최대 20번까지 재사용이 가능하며, 수명이 종료된 리팩은 파우치나 가방 등으로 업사이클링됩니다.

 

👉 다른 재사용 패키지 사례가 궁금하다면?

 

▲ 대만 타이페이에 위치한 푸젠가톨릭대학병원은 병원 내 폐기물을 재활용해 코로나19 환자 격리용 임시 병동을 건설했다. ©Fu Jen Catholic University

5️⃣ 건설

건물 및 건설 부문은 막대한 양의 이산화탄소(CO2)를 배출합니다. 유엔환경계획(UNEP)에 의하면, 2019년 세계 건물 운영에서 배출된 CO2는 전체 배출량의 약 28%를 차지합니다. 건설 부문에서 배출한 약 10%까지 합치면, 38%에 이르는데요.

세계 전체 폐기물의 약 3분의 1이 건설 및 산업 부문에서 배출됩니다. 개발도상국 내 건설 수요 및 도시인구 증가 속도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인데요.

WDCD는 이를 근거로 건물 및 건설 산업 내 순환경제 원칙이 빠르게 도입될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WDCD는 한 예로 폐기물이 재활용돼야 한다고 이야기했는데요. 대만 푸젠가톨릭대학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위해 만든 임시 병동을 사례로 소개했습니다.

지난해 세워진 이 임시 병동은 대만 현지 폐기물이 재활용됐는데요. 벽의 90%는 재활용 알루미늄이 사용됐으며, 병동 안에 있는 옷걸이와 찬장 손잡이 등은 의료진이 사용한 장갑과 마스크 등이 재료로 활용됐습니다.

 

👉 건설 폐기물…순환골재로 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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