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한국과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달성을 재차 다짐했습니다. 주한EU대표부는 지난 11일 NDC와 관련해 고위급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16일 밝혔습니다.
이 세미나는 기후행동 확대 시급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자 마련됐습니다. EU와 한국 정책 담당자는 물론 민간 관계자들도 참석했습니다.
EU 집행위원회 산하 기후행동총국의 캐롤린 에데리 부국장을 비롯해 EU 회원국 대사관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습니다. 한국 측에서는 정은해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장 등의 관계자가 참여했습니다.
파리협정 당사국들은 내년 2월까지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2035 NDC)’ 상향안을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 제출해야 합니다.
또 올해 말까지 ‘제1차 격년 투명성 보고서(BTR)’도 제출해야 합니다. 이는 개별 국가들의 기후대응 상황을 전반적으로 점검하는 보고서입니다. 각국이 자발적으로 세운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지 ‘숙제’를 점검하는 것을 골자로 합니다.
주한EU대사, 기후행동서 한국 ‘빨리 빨리’ 문화 발휘돼야 🌐
이날 세미나에서 양국 정책담당자와 기후전문가들은 2030년까지 감축목표 달성을 위한 노력과 함께 당위성을 공유했습니다. 2035년 감축목표 설정을 두고 의견도 제시됐습니다.
EU는 2040년까지 1990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90% 감축하는 기후목표를 추진 중입니다. EU 측은 해당 목표를 기반으로 2035년 감축목표를 설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은 아직 2035년 감축목표를 수립 중입니다.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탄녹위)가 올해 5월 토론회를 열고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구체적인 수치는 아직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EU대사는 개회사에서 “기후행동은 ‘천천히, 천천히’가 아니다”라며 “파리협정 목표 달성을 위해 한국의 ‘빨리, 빨리’ 문화가 발휘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11월 플라스틱 국제협약 회의 두고 의견 교환 🤝
한편, 양국 관계자들은 올해와 내년 각각 아제르바이잔과 브라질에서 열리는 기후총회와 관련한 현안도 논의했습니다.
작년 5월 양국의 정상회담을 통해 출범한 ‘한-EU 그린 파트너십’을 두고 새로운 협력방안도 논의됐습니다.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릴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마지막 회의를 두고도 의견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주한EU대표부는 “(기후변화·생물다양성·사막화에 대한 당사국총회·플라스틱 회의 등) 올해는 4개의 주요 국제 기후·환경협상회의가 개최되는 중요한 해”라며 “양국의 협력은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되는 원동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