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2035 NDC, COP29서 조기 발표 전망…“각국에 야심찬 목표 설정 촉구”

10월 내 권고안 공개…2035 NDC 최소 78% 전망

영국이 오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상향된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2035 NDC)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파리협정에 따라 당사국은 5년 주기로 상향된 감축목표를 제출해야 합니다. 2035 NDC의 제출 마감 기한은 오는 2025년 2월까지 입니니다.

영국 정부가 COP29 개최 직전에 2035 NDC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더가디언이 지난달 29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습니다.

이는 지난 8월 영국 정부가 브라질과의 기후협력의 일환으로 2035 NDC 조기 발표를 선언했기 때문입니다. 양국은 마감 기한보다 앞서서 야심찬 감축목표를 제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를 통해 당사국에 야심찬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촉구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고 매체는 전했습니다.

현재 영국의 2030년 감축목표는 1990년 대비 68% 감축입니다. 지난 7월 노동당 정부의 집권에 따라 더 감축목표가 제시될지 기대가 나옵니다.

 

英 2035 NDC 수립 돌입, 10월 권고안 공개 전망 📆

지난 8월 영국 정부는 기후변화위원회(이하 위원회)에 2035 NDC에 대한 조언을 공식 요청했습니다.

위원회는 2008년 기후변화법 제정에 따라 설립된 영국 정부의 기후변화 정책 공식 자문기구입니다. NDC 수립과 기후정책에 대한 조언을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연간 기후대응 진척도를 평가해 보고서를 제출하고 있습니다.

에드 밀리밴드 영국 에너지안보넷제로부 장관은 위원회에 2035 NDC의 적절한 목표 수준과 국제 항공·선박 배출량 포함 여부에 대한 권고안 수립을 요청했다고 지난달 22일 밝혔습니다.

권고안은 정부의 예산 수립 기한에 맞춰 10월 말 이전에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다만, 시한이 촉박한 만큼 전체 계획이 아닌 목표 감축 비율 등 수치를 제시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위원회, 앞서 78% 제안…“더 높은 감축목표 나올까” 📈

2021년 위원회는 영국 정부의 2035 NDC 목표를 제안한 바 있습니다. 2035년까지 1990년 대비 78% 감축입니다. 2050년 탄소중립 경로의 일환으로 제시된 것으로 영국의 법정 목표로도 반영됐습니다.

관건은 위원회가 2021년보다 더 야심찬 2035 NDC 목표를 제안할 지에 있습니다.

이는 최근 위원회의 지적과 관련됩니다. 위원회는 ‘2024년 배출량 감축 진행 상황 의회 보고서’를 통해 최근 3년간 영국 정부의 기후대응이 크게 후퇴했다고 지난달 발표했습니다.

보수당 집권 당시 2035년부터 신규 화석연료 보일러 단계적 폐지 내 일부 의무 삭제와 2030년 신규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철회 등이 거론됐습니다.

위원회는 “이전 정부의 정책 후퇴로 인해 영국의 계획과 목표 간 격차가 커졌다”고 경고했습니다.

피어스 포스터 위원회 임시 의장은 “2030년 배출량 감축 목표가 위기에 처해 있다”며 “전기자동차·히트펌프·재조림 등의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위원회는 이러한 분석 결과를 영국 정부의 제7차 탄소예산 수립에 반영할 수 있도록 별도 권고안도 발표할 예정입니다.

영국 정부에 강력한 기후대응 정책 재도입을 주문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2035 NDC 목표 역시 더 높은 수치를 제안할 가능성이 큽니다.

 

COP29 앞두고 길 잃은 주요국 기후리더십 🏆

영국 정부의 조기 발표는 그 시점이 COP29라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습니다.

각국에 더 야심찬 2035 NDC 수립을 촉구할 수 있는 마지막 국제적 기후행사이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기후총회에서 각국은 파리협정의 목표 달성을 위해 더 야심찬 감축목표 수립이 필요하다는데 합의했습니다.

당시 합의에 따르면, 파리협정 당사국은 203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9년 대비 평균 60% 이상 감축이 요구됩니다.

그러나 현재 기후리더십을 이끌어온 국가들의 상황은 어렵습니다.

강력한 기후정책을 추진해 온 프랑스는 총선 패배 이후 국회 내 정치적 갈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독일에서는 산업계 반발로 인해 후퇴한 기후보호법 개정안을 통과했습니다.

미국은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에 이목이 쏠리며 COP29에 대한 관심이 낮아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前)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기후정책이 대거 후퇴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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