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환경 보고서 공개, AI 탄소배출 증가에 대처하는 구글의 자세는?

2023년 데이터센터 전력소비량 17% 증가…단, 모두 재생에너지로 충당

구글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5년 새 절반 이상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구글의 ‘2024 환경 보고서’에 따르면, 구글의 2023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년 대비 13% 늘었습니다. 구글이 탄소중립의 기준연도로 삼은 2019년과 비교하면 48% 급증한 것입니다. 보고서는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각) 공개됐습니다.

이같은 배출량 급증의 원인으로 구글은 인공지능(AI)과 이로 인한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를 꼽았습니다. 연중 가동돼야 할뿐더러, 막대한 열을 냉각해야 하는 데이터센터는 이른바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립니다.

보고서 발표 같은날(2일) AP통신·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은 일제히 “구글이 중요한 기후목표 달성에 실패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런데 10일 그리니엄이 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구글의 기후대응 노력이 실패했다고만 보기 어려운 이유도 다수 확인됐습니다.

AI와 탄소 분야에서의 진전도 눈에 띄었습니다.

 

▲ 구글은 지난해 전 세계 사무실 및 데이터센터 운영에서 시간당 64%의 무탄소에너지 사용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그리니엄

전기 먹는 하마, AI?…“효율성 향상·무탄소에너지 확대” 📈

보고서에 의하면, 2023년 구글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1,430만 톤입니다. 2022년 1,260만 톤 대비 13% 증가한 수치입니다. 기준연도인 2019년에는 970만 톤에 불과했습니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구글은 AI 사용 확대와 데이터센터 증가를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이는 간접배출인 스코프2가 급증한 것에서도 확인됩니다. 작년 구글의 스코프2 배출량은 2022년 대비 37% 늘었습니다.

주목할 부분은 구글이 이런 배출량 증가를 방지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입니다.

구글은 AI의 환경영향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추진해 왔다고 피력합니다. 특히, 에너지 효율성 향상을 통한 자원소비량 절감과 무탄소에너지(CFE) 확대를 통한 배출량 감축이 강조됐습니다.

 

♻️ 자원 효율성 향상

구글은 AI의 환경 영향을 줄이기 위해 AI에 투입되는 자원을 책임감 있게 관리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에너지 효율성을 67% 향상한 AI 전용 하드웨어 칩 ‘트릴리움’ 개발을 대표 사례로 들었습니다. AI 훈련 과정에서 5세대 칩 대비 에너지 소비량은 최대 100배, 온실가스 배출량은 최대 1,000배 줄일 수 있단 것이 회사 측의 설명입니다.

물소비량과 폐기물을 최소화해 일반 데이터센터보다 에너지 효율성을 약 1.8배 높였단 점도 강조됐습니다.

 

⚡ 무탄소에너지 확대

그럼에도 구글의 2023년 데이터센터 전력소비량은 총 3.5TWh(테라와트시)가량 증가했습니다. 전년 대비 17% 증가한 것입니다.

이에 대해 구글은 증가분을 포함해 세계 연간 전력소비량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했다고 해명합니다.

구글은 2017년 자사 최초로 100% 재생에너지 사용을 달성한 이후 지금까지 기록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른바 RE100을 달성한 것입니다.

놀라운 점은 2023년 전력 조달에서 평균 64%에 대해 실시간 무탄소에너지를 유지했단 점입니다.

이는 구글이 2018년 제시한 ‘24/7 무탄소에너지 협약’과 연관됩니다. 협약은 매시간 사용 전력의 100%를 무탄소 전원으로 조달하는 것을 골자로 합니다. 실시간 수급 조건으로 인해 연간 단위의 RE100보다 실현이 어렵습니다.

이를 위해 구글은 작년에만 세계 11개 지역에서 약 4GW(기가와트)의 청정에너지 구매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같은 노력에도 온실가스 프로토콜(GHG 프로토콜) 측정 기준 상의 문제로 스코프2가 증가한 것으로 산정됐다고 구글은 밝혔습니다.

한편, 구글은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같이 무탄소에너지를 쉽게 사용할 수 없는 지역이 여전히 남아있다”며 어려움도 토로했습니다.

 

▲ 알파벳 산하 연구소 X는 AI를 활용해 전력망 탈탄소화를 위한 가상전력망 프로젝트 ‘태피스트리’를 개발하고 있다. ©X, the moonshot factory

AI 기후대응 잠재력, 구글 기술력으로 일깨워 💪

한편, 구글은 AI가 기후대응에 높은 잠재력을 갖고 있단 점도 피력했습니다.

AI를 제대로 활용하면 2030년까지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5~10% 감축에 도움이 될 수 있단 것이 구글 측의 말입니다.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 구글은 자사의 AI 기술력을 활용해 다양한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합니다. 현재 구글은 크게 3가지 영역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①데이터 ②예측 ③최적화 순입니다.

 

1️⃣ 데이터

AI가 처리하는 방대한 데이터가 기후대응을 도울 수 있단 내용입니다.

환경방어기금(EDF)과 구글이 인공위성 이미지와 AI를 활용해 메탄 배출원을 파악하는 ‘메탄샛 프로젝트’가 사례로 소개됐습니다. 구글은 인공위성으로 파악된 메탄 배출 시설을 세계 지도로 만들어 공개할 예정입니다.

 

2️⃣ 예측

AI의 예측 능력은 기후적응 향상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사례로는 ‘비행운 예측 지도’가 제시됐습니다.

비행운은 비행기가 지나가면서 생기는 선 모양의 구름을 말합니다. 지구 복사열이 배출되는 것을 방해해 온난화 효과를 일으킵니다. 앞서 2022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는 비행운 감소 기술에 수십 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견했습니다.

이 가운데 지난해 구글은 AI를 활용해 비행운을 최소화하는 항공기 경로와 고도를 계산하는 기술개발에 성공했습니다. 구글은 70회의 시험 비행에서 비행운이 평균 54%가량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3️⃣ 최적화

구글은 AI가 에너지 비효율성을 최적화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일례로 AI를 활용한 가상전력망으로 전력망 탈탄소화를 돕는 프로젝트인 ‘태피스트리’가 있습니다. 태피스트리는 가상전력망으로 수요를 예측하고 시뮬레이션해 전력망 운용을 최적화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 산하 연구소 X(엑스)에서 추진되는 프로젝트입니다. X는 문샷 팩토리라고도 불립니다. 달착륙 프로젝트만큼 혁신적인 과제를 연구한다는 뜻입니다.

 

▲ 구글은 보고서 발표와 함께 자사의 환경 성과를 쉽게 알리기 위해 실험용 AI 챗봇을 공개했다. ©구글 캡처

구글 AI 5줄 요약한 2024 환경 보고서는? 🔍

이밖에도 구글은 자사의 환경 성과를 잘 알리기 위한 방법도 AI로 제시했습니다.

84쪽에 달하는 보고서를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도록 실험용 AI 챗봇을 함께 공개한 것입니다. 작년 구글이 출시한 가상 연구 도우미 ‘노트북LM(NotebookLM)’이 활용됐습니다.

노트북LM은 어디에나 존재하는 방대한 양의 정보를 사람들이 쉽게 연결해서 통찰을 얻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개발됐습니다. ▲문서 요약 ▲질문·답변 ▲아이디어 생성 등의 기능을 제공합니다.

그렇다면 노트북LM은 구글의 환경 보고서를 어떻게 요약했을까요?

노트북LM이 5줄 요약한 보고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구글은 2030년까지 모든 가치사슬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24시간 무탄소에너지 사용 ▲2030년까지 2019년 대비 스코프1·2 전체, 스코프3 50% 감축 등을 목표로 한다.

② 구글은 AI를 사용해 기후변화 감축 및 적응에 도움이 되는 제품과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③ 구글은 데이터센터와 사무실 운영을 지속가능하게 만드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④ 구글은 AI의 환경 영향을 책임감 있게 관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⑤ 구글은 기후변화 감축 및 적응을 위한 해결책을 개발·구현하기 위해 광범위한 이해관계자와 협력하고 있다.

 

[2024년 구글 환경 보고서 들여다보기]
① AI 탄소배출 증가에 대처하는 구글의 자세는?
② 구글, 탄소중립 포기 선언? “직접감축·탄소제거 우선한단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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