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만에 구글, 탄소중립 포기 선언? “직접감축·탄소제거 우선한단 뜻”

2023년 탄소상쇄 구매량 0톤…탄소제거 집중 투자

17년 만에 구글이 2023년부터 더는 탄소중립을 유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11일 그리니엄이 구글의 ‘2024 환경 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사측은 “2023년부터 우리는 더 이상 운영상의 탄소중립을 유지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정확히는 ‘탄소상쇄에 의존한 탄소중립을 더는 유지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구글은 지난 2007년부터 탄소중립을 달성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이는 자사의 탄소배출량만큼 탄소상쇄 크레딧을 구매해 상쇄한 결과입니다.

그 대신 구글은 고품질 탄소제거(CDR) 크레딧 구매와 직접적인 탈탄소화 노력을 이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구글은 이러한 방침 변화가 “전략의 진화를 나타낸다”고 피력했습니다.

 

 

17년 전 시작된 탄소상쇄 구매, 2022년 290만 톤 달해 💰

구글은 2007년부터 탄소중립을 달성했다고 선언해 왔습니다. 배출량만큼 탄소상쇄 크레딧을 구매해 연간 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들었단 뜻입니다.

2022년 구글이 구매한 탄소상쇄 크레딧은 290만 톤에 달했습니다. 이는 5년 전인 2018년 120만 톤에 비하면 2.4배 이상 증가한 규모입니다.

특히, 2021년을 기점으로 구매량이 두드러지게 증가했습니다.

이때부터 구글의 총배출량이 급증했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이 증가한 시기와 맞물립니다.

한편, 구글은 탄소상쇄 사용으로 인해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저렴한 비용으로 탄소감축 노력을 대체한다는 지적입니다. 여기에 2022년을 전후로 탄소상쇄 크레딧에 대한 신뢰성 문제가 불거지며 논란은 더 커졌습니다.

2023년 구글이 탄소상쇄 크레딧 구매를 중단한 것도 그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그해 구글이 구매한 탄소상쇄 크레딧은 0톤입니다.

구글이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맞춰 전략을 바꿨다”고 말한 것은 이러한 상황을 설명한 것으로 보입니다.

 

바뀐 목표는? “탄소상쇄→직접 감축 우선” 🎯

구글은 앞으로는 탄소상쇄 크레딧이 아닌 배출량 직접 감축을 우선할 것을 공언했습니다.

목표로는 2030년까지 스코프1·2 100% 감축과 스코프3 50% 감축을 선언했습니다.

핵심은 스코프3 배출량에 달려 있습니다. 서비스 기업의 특성상 배출량 대부분이 밸류체인(가치사슬)에서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2023년 기준 구글의 부문별 배출량은 ▲스코프3(75%) ▲스코프2(24%) ▲스코프1(1%) 순으로 많았습니다.

구체적으로 구글은 공급업체의 배출량 감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일례로 자사 공급업체에 탄소공개프로젝트(CDP) 조사에 참여하도록 권장합니다. 2023년에는 2022년 대비 40% 증가한 312개 기업이 CDP 조사에 참여했습니다.

탄소집약적 제품에 대해선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위한 이니셔티브에 참여 중이라고 사측은 밝혔습니다. 구글은 이들 제품을 ‘배출 핫스폿’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대표적인 품목이 반도체입니다.

이에 구글은 다양한 반도체 탈탄소 이니셔티브 창립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도체 밸류체인 탈탄소 협업 프로그램 ‘카탈라이즈’ 창립 스폰서 ▲유럽 반도체 연구소 IMEC의 ‘지속가능한 반도체 기술 및 시스템(SSTC)’ 창립 멤버 ▲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의 ‘반도체 기후 컨소시엄’ 정회원 등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케이트 브랜트 구글 최고지속가능성책임자(CSO)는 “2030년까지 순배출 0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매우 야심찬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은 예상하고 있다”며 “접근방식은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브랜트 CSO는 덧붙였습니다.

 

▲ 구글은 2023년 프런티어 펀드를 통해 바이오차 탄소제거 스타트업 참인더스트리얼을 비롯해 3건의 탄소제거 크레딧 장기구매계약을 체결했다. ©Frontier Fund

구글 탄소제거 전략 원년 ‘2023년’ 🌅

다만, 구글은 잔여 배출량을 상쇄하기 위한 탄소크레딧 구매 자체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 대신 고품질 탄소제거 크레딧 확보와 탄소제거 기술개발·확장에 집중할 것이라고 사측은 강조했습니다.

이를 위해 2가지 기준에 따라 기술 및 자연기반 탄소제거 기술에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첫 기준은 규모 측면에서 충분히 크고 저렴할 수 있는지입니다. 둘째는 추가성·누출·영구성·검증가능성 등에서 기후영향이 충분한지가 제시됐습니다.

구글은 2023년이 이러한 탄소제거 전략을 구현한 첫해라고 말했습니다. 첫 탄소제거 크레딧 계약이 체결됐기 때문입니다.

구글은 탄소제거 스타트업 참인더스트리얼·카본캡처·리토스카본으로부터 총 6만 2,500톤 규모의 탄소제거 크레딧을 장기구매했습니다.

해당 계약은 2022년 출범한 ‘프런티어 펀드’를 통해 이뤄졌습니다. 프런티어 펀드는 2030년까지 탄소제거에 10억 달러(약 1조 3,800억원)를 투자해 비용절감을 목표로 하는 기금입니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이 출범 당시 프런티어 펀드에 약속한 투자금은 2억 달러(약 2,770억원)에 달합니다.

작편, 구글은 지난해 ‘자발적 탄소시장 무결성 위원회(IC-VCM)’에도 보조금 100만 달러(약 13억원)를 지원했습니다. 이를 포함하면 구글의 총지원금은 700만 달러(약 97억원)가 넘습니다.

올해 4월에는 미국 에너지부가 출시한 ‘자발적 이산화탄소 제거 구매 챌린지’를 통해 3,500만 달러(약 484억원) 상당의 계약을 체결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구글 탄소상쇄 포기, 비용 절감 목적?…“오히려 반대” 💰

일각에서는 탄소상쇄를 포기한 것이 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한 선택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급증으로 구글의 탄소배출량이 전년 대비 13% 급증했단 점을 이유로 듭니다. 즉, 늘어난 잔여배출량을 모두 탄소상쇄로 구매하려면 비용이 너무 커질 수 있단 해석입니다.

구매량으로 단순 비교하면 이같은 오해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2023년 구글의 탄소제거 크레딧 구매량은 6만여톤에 불과했습니다. 2022년 탄소상쇄 크레딧 구매량 290만 톤과 비교하면 현저히 적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구글의 탄소제거 전략은 비용이 더 증가하는 방향이라고 말합니다. 탄소크레딧 1톤당 가격에서는 탄소제거가 탄소상쇄의 수십 배를 넘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구글이 프런티어 펀드를 통해 구매한 리토스카본의 탄소크레딧은 톤당 400달러(약 55만원) 전후로 추산됩니다. 반면, 2023년 탄소상쇄 크레딧의 평균 가격은 6.97달러(약 9,600원)에 불과합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통신은 “(구글의 탄소제거 전략은) 비용이 더 많이 들지만 대기 중 탄소감축을 확실하게 제거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논평했습니다.

 

[2024년 구글 환경 보고서 들여다보기]
① AI 탄소배출 증가에 대처하는 구글의 자세는?
② 구글, 탄소중립 포기 선언? “직접감축·탄소제거 우선한단 뜻”

 

저작권자(©) 그리니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쓰기

관련 기사

순환디자인, 산업

상식에 도전한 日 100% 목재 업사이클링 ‘포레스트 크레용’…“나무는 모두 갈색이다?”

그린비즈, 산업

IRENA, 2030년 재생에너지 발전용량 3배 목표 달성 위해선 연간 16.4% 증설 필요

그린비즈

K-배터리, 8대 핵심광물 中 의존도 日보다 높아…“위기 취약”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