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에 울고 웃는 한국 산업계…2025년 반도체·조선 ‘맑음’ 자동차·철강 ‘흐림’

대한상의, 2025년 산업 기상도 발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국제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고조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가운데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한국의 주요 수출 품목의 전망은 비교적 양호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같은 내용의 ‘2025년 산업 기상도 전망 조사’를 최근 발표했습니다. 주요 협회·단체와 함께 국내 11개 업종별 2025년 전망이 담겼습니다.

①반도체 ②디스플레이 ③조선 ④바이오 ⑤기계 ⑥자동차 ⑦철강 ⑧이차전지 ⑨석유화학 ⑩섬유패션 ⑪건설 순입니다.

18일 조사를 확인한 결과, 2025년 산업 기상도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과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세에 따라 희비에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체적으로 반도체·디스플레이·조선·바이오·기계 등 5개 업종은 ‘대체로 맑음’으로 관측됩니다. 이외 철강·자동차·이차전지·석유화학·섬유패션·건설 등 6개 업종은 ‘흐림’으로 예상됩니다.

 

AI 호황 속 한국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 수혜 전망 🌤️

반도체 산업의 경우 AI 산업 성장 덕에 비교적 상승 흐름이 예상됩니다. 반도체는 AI뿐만 아니라 데이터센터 가동을 위한 필수 부품으로 꼽힙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2024년 반도체 수출이 전년 대비 41% 증가한 1,390억 달러(약 198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합니다. 내년에는 소폭 감소한 1,350억 달러(약 193조 원)를 기록할 것으로 협회는 내다봤습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중수출 규제 압박이나 관세 인상 등 불확실성은 존재하나, 급격한 시황 악화는 없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디스플레이 산업 역시 스마트폰에 AI 기능 적용이 본격화하며 교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주요 가전제품 출하량 역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대체로 맑음’으로 예보됐습니다.

특히, 내년 출시될 애플의 아이폰17 전 모델에 ‘저전력 디스플레이(LTPO)’ 모델이 적용될 예정입니다. 이전 모델에서 공급 경험이 있는 국내 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것이 대한상의의 설명입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2025년 디스플레이 업계 수출 규모가 올해 대비 4%가량 증가한 약 194억 달러(약 27조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단,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할 경우 국내 패널 기업 고객사의 중국 내 점유율 감소는 우려라고 협회는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당선에 조선·바이오·기계 업종 전망 ‘활짝’ 📈

조선업 역시도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따라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화석연료 개발에 따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같은 선박 발주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여기에 건조·수리 등 선박 공급망 전분야에서 미국과의 긴밀한 협력 기대감 역시 호재요인으로 꼽혔습니다.

덕분에 2025년 선박류 수출액은 올해 대비 9.6% 증가한 약 267억 달러(약 38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하방요인도 있습니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온실가스 배출 저감 대응 약화로 인한 친환경선박 교체 수요 감소 가능성과 미국 관세정책에 따른 국제교역 감소 등을 주요 우려요인으로 꼽았습니다.

바이오 산업 역시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대체로 맑음’으로 관측됐습니다.

기계 산업의 경우 차기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무역정책에 따라 미국 내 중국산 대체효과 덕에 국내 기업들의 수출이 소폭 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설비투자가 늘어난 것도 긍정적입니다. 단, 설비투자 부진과 해외투자 확대 등으로 정작 내년도 국내 생산은 올해 대비 1.9%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관세·가격 경쟁 속 철강·자동차 등 6개 업종 전망 ‘흐림’ 🌥️

반면, 철강·자동차·이차전지·석유화학·섬유패션·건설 등 6개 업종은 내년도 업황이 부진할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이들 모두 올해 하반기만 해도 전망이 비교적 좋았습니다.

철강 산업의 경우 차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와 함께 주요 산업의 부진이 언급됐습니다. 중국의 저가 철강 공급과잉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언급됐습니다.

조규언 철강협회 계장은 “하방리스크가 큰 상황이지만, 철강기업들의 신시장 창출 등 수출확대 노력으로 내년 수출은 올해 대비 1.6%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자동차 산업은 상황이 더 안 좋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른 통상환경 악화에 중국 자동차 산업의 팽창이 위협요인입니다. 이에 따라 2025년 수출은 270만 대로 예상됩니다. 올해와 비교해 3.1% 감소한 겁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는 각국의 보호무역 정책으로 인해 불확실성 요인이 크다는 점을 언급했습니다.

배터리 산업 역시 중국의 저가형 제품이 가장 큰 하방리스크로 꼽혔습니다.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앞세운 중국 배터리의 세계 시장점유율(중국 제외)은 2021년 18.2%에서 2024년 상반기(1~6월) 38%까지 늘었습니다.

여기에 트럼프 당선인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내 전기자동차 세액공제를 폐지하려는 점도 우려입니다. 전기차에 탑재하는 배터리 역시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물론 주요국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주 확대나 중국산 배터리에 관세 부과에 따른 반사이익은 긍정적 요인으로 전망됩니다.

석유화학 산업은 누적된 신증설 물량과 공급과잉으로 단기간 시황 반전이 어려울 것으로 관측됩니다. 섬유패션 업계와 건설업계 부진 역시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한층 격화될 미중 무역갈등과 중국의 저가공세에 더해 국내 정치혼란에 따른 불확실성 지속이 업종 전반의 성장세 하락을 부추기지 않을까 업계의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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