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7,680명,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리고 있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 참석한 각국 대표단의 수를 모두 합친 겁니다.
작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28차 당사국총회(COP28)에 참석한 대표단 수가 2만 4,488명이었던 것을 비교해 규모가 대폭 줄어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폐막식 후 최종 집계를 통해 수정될 수 있습니다.
15일 그리니엄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홈페이지에 올라온 최종 참가자 명단을 분석한 결과, 올해 기후총회에는 195개 파리협정 당사국이 대표단을 파견했습니다.
여기에는 유럽연합(EU)과 교황청 그리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포함돼 있습니다.
COP29에 가장 많은 대표단 보낸 곳은? 🤔
가장 많은 대표단을 보낸 곳은 개최국인 아제르바이잔(995명)입니다.
이어 2025년 30차 당사국총회(COP30) 개최국인 브라질이 984명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그다음은 러시아(900명), UAE(495명), 튀르키예(415명), 우즈베키스탄(306명) 순이었습니다.
기후총회는 대개 접근성이 좋은 이웃 국가들이 대표단을 더 많이 보내는 경향이 있습니다. 러시아의 경우 일반 취재진과 기업인까지 모두 정부 대표단으로 묶어 보낸다는 점을 염두해야 합니다.
역사적으로 온실가스 배출 책임이 큰 미국(247명), 중국(190명), 유럽연합(78명) 역시 대표단을 파견했습니다. 작년과 비교해 미국(88명)은 늘어난 반면, 중국(29명)은 소폭 줄어든 것이 확인됐습니다.
한국은 올해 대표단 121명을 파견했습니다. 작년 기후총회(114명)보다 7명이 더 늘어났습니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이 수석대표를 맡고, 정기용 외교부 기후변화대사를 교체 수석대표로 한 대표단 파견됐습니다.
북한 역시 대표단 5명을 파견했습니다. 신홍철 주러시아 북한 대사가 참석자 명단에서 확인됐습니다.
가장 적은 수의 대표단을 파견한 국가는 니제르(2명)와 산마리노(2명)였습니다.
아예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은 국가도 3곳이 있습니다. ①아르메니아 ②미얀마 ③아프가니스탄 순입니다.
아르메니아는 아제르바이잔과의 무력충돌 등 지정학적 갈등을 이유로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았습니다.
미얀마·아프가니스탄의 경우 올해까지 4년 연속 기후총회에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았습니다. 두 국가 모두 쿠데타를 겪은 직후 기후총회에 불참하고 있습니다.
단, 아프가니스탄의 경우 아제르바이잔 측이 탈레반 관리들을 일부 초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만의 경우 중국 측의 거센 반대로 기후총회에 대표단을 파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편, 아르헨티나 대표단(21명)은 지난 13일 자국 정부의 명령으로 기후총회에서 철수했습니다. 구체적인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회의 도중 한 국가가 중도에 철수한 것은 기후총회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입니다.
공식 협상장 ‘블루존’에 1만 5,400여명 등록 📊
기후총회에는 대표단 이외에도 ‘파티 오버플로우(Party overflow)’로 누가 왔는지도 살펴봐야 합니다.
기후총회는 크게 ‘블루존’과 ‘그린존’으로 나눠 운영됩니다. 블루존은 각국 대표단의 공식 협상과 토론이 이어지는 곳입니다. 그린존은 일반인들만 참여할 수 있는 곳입니다.
파티 오버플로우는 대표단은 아니기는 하나 블루존에 참여할 수 있는 이들입니다. 기업가·연구원·시민단체 활동가·정치인·언론인 등 유형 역시 다양합니다. UNFCCC 사무국을 통해 사전 등록을 마쳐야 합니다.
올해 COP29에 파티 오버플로우 자격으로 등록된 이는 1만 5,478명입니다.
가장 많은 수가 등록한 곳은 튀르키예(1,447명)이니다. 개최국인 아제르바이잔 내에서도 1,234명이 등록해 뒤를 이었습니다. 이어 브라질(930명), 중국(779명), 인도네시아(574명), UAE(516명) 순이었습니다.
한국 역시 316명이 파티 오버플로우 자격으로 COP29 블루존에 참석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예컨대 강원 태백시에서만 5명이 등록했습니다. COP28 블루존에서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공동으로 ‘청정 메탄올 신산업 촉진’ 콘퍼런스를 열기 때문입니다. 제주(15명)와 전남 여수(5명) 등 지자체 관계자의 등록도 높은 편이었습니다.
우리나라 국회의원 3명의 이름이 확인됐습니다. 박지혜 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 의정부시갑), 한정애 의원(더불어민주당·서울 강서병), 나경원 의원(국민의힘·서울 동작구을) 순입니다.
화석연료 로비스트 기후총회 1770여명 참석 🛢️
UNFCCC에 따르면, 이번 COP29에는 언론인과 일반인까지 모두 포함해 약 5만 명이 참석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원수로 보면 지난해 COP28(약 8만 명)에 이어 역대 2번째로 큰 겁니다.
전체 참석자 5만여명 중 2만 6,938명이 상위 15개국에서 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 역시 상위 15개국에 포함됐습니다.
한편, 유럽 기업 감시단체 기업유럽관측소(CEO) 등 시민단체가 연대한 ‘킥빅폴루터스아웃(KBPO)’은 COP29에 참석한 화석연료 로비스트가 1,773명에 이른다고 15일 발표했습니다. 토탈에너지·셰브론·에넬·가즈프롬 등 주요 에너지 대기업 관계자가 상당수 포함됐습니다.
이 역시 COP28 당시 참여한 로비스트(2,456명)보다는 소폭 줄어든 겁니다.
단체들은 기후에 가장 취약한 10개국의 대표단을 모두 합친 1,033명보다 많은 점을 지적했습니다.
화석연료 업계 종사자의 기후총회 참석을 두고는 시각이 엇갈립니다. 기후변화의 주요 원인인 화석연료 생산과 소비 감축을 유도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는 반면, 이들 업계 역시 논의에 참여해야 기후대응이 가능하다는 시각이 공존합니다.
예컨대 COP29를 찾은 대런 우즈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는 차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파리협정에서 재탈퇴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