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세계 배출량 571억 톤…UNEP “한국 등 G20 감축노력 강화해야”

단기 감축노력 강화 필요…이행지표 개선 필요성 제기

지난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571억 톤*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 각국이 제시한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만으로는 금세기말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최대 3.1℃까지 치솟을 것이란 섬뜩한 경고도 나왔습니다.

유엔환경계획(UNEP)이 24일(이하 현지시각) 발간한 ‘2024 온실가스 배출량 격차 보고서’에 담긴 내용입니다. UNEP은 매년 기후총회를 앞두고 배출량 격차 보고서를 발간합니다.

보고서는 각국의 NDC와 파리협정에서 제시된 목표를 맞추기 위해 전지구적으로 감축해야 할 ‘배출량’이 얼마나 되는지를 중점적으로 다룹니다.

분석 결과, 파리협정 1.5℃ 제한 목표를 위해선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190억~220억 톤까지 줄여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 이하 목표로 봐도 배출량 격차는 110억~140억 톤에 이릅니다.

UNEP은 배출량 감축을 뒤로 미룰수록 그 격차가 더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2035년에 1.5℃ 제한 목표를 맞추기 위해서 줄여야 할 온실가스는 최대 290억 톤에 이릅니다.

UNEP은 보고서에서 “총배출량의 상당수를 책임지는 주요 20개국(G20) 회원국이 힘든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유엔환경계획(UNEP)이 연례 ‘온실가스 배출량 격차’ 보고서를 지난 24일(현지시각) 발간했다. ©UNEP 제공, 그리니엄 번역

G20 중 11개국, 2030 감축목표 이행 전년 대비 ↓ 📉

G20 회원국은 작년 배출량에서 전체 77%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아프리카연합(AU)을 제외한 겁니다. 아프리카연합까지 포함하면 G20 국가수는 44개국에서 99개국으로 늘어납니다. 이 경우 전체 배출량에서 82%를 차지합니다.

아프리카 내 국가 44개국의 배출량이 5%p(퍼센트포인트)를 차지한 겁니다. 이를 두고 UNEP은 “(배출량에 대한) 국가 간 차등적 책임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습니다.

기관은 분석에서 아프리카연합이 제외된 이유에 대해 “(연합 차원의) NDC나 탄소중립 목표도 없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UNEP은 G20 회원국의 NDC가 파리협정 목표 달성 궤도에서 벗어났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일부 회원국에서는 NDC 이행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는 점도 발견됐습니다. 또 몇몇 국가에서는 정책간 모순되는 상황이 발생해 기후대응 노력이 오히려 부분적으로 상쇄될 수 있다는 점도 발견됐습니다.

현 정책으로는 G20은 2030년까지 350억 톤 규모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는 NDC에서 목표로 했던 것보다 10억 톤을 더 초과한 겁니다. 2019년 배출량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UNPE은 덧붙였습니다.

G20 회원국 중 11개국의 2030 NDC 이행 평가가 작년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①미국 ②중국 ③일본 ④호주 ⑤캐나다 ⑥남아프리카공화국 ⑦유럽연합(EU) ⑧영국 ⑨멕시코 ⑩사우디아라비아 ⑪한국 순입니다. 나머지 6개국에서 이행 평가가 상승함으로써 G20 전체 이행은 일부 상쇄됐습니다.

기관은 보고서에서 “(한국을 포함한) 11개국은 기존 정책으로는 NDC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됐다”고 말했습니다. 단, EU의 경우 ‘리파워EU’ 등 최근 정책을 정량화하는 연구가 더 많아짐에 따라 NDC를 달성할 수 있는 궤도에 오를 것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습니다.

UNEP은 “지구 평균기온을 1.5℃ 이내로 제한할 가능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2030년 NDC 달성 과정에서 더 좋은 성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이 배출량 정점 국가로 분류되지 않은 까닭은? 🤔

UNEP은 배출량 정점이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전제조건이란 점을 강조했습니다.

G20 회원국 중 7개국은 아직 배출량 정점에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중국·인도·인도네시아·사우디·멕시코·튀르키예 그리고 한국이 포함됐습니다.

한국은 그간 배출량이 2018년에 정점을 찍어왔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한국의 현재 NDC는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배출량을 40%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기준연도가 2018년으로 잡힌 겁니다.

정부는 2018년 이후 배출량이 점진적으로 줄어왔다고 그간 밝혀 왔습니다.

한국이 배출량 정점에 도달하지 않은 국가로 분류된 이유에 대해 UNEP은 데이터 집계 방식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UNEP은 “이미 배출량 정점에 도달했더라도 5년간의 후속 데이터가 아직 제공되지 않았을 경우 정점에 도달하지 않은 것으로 분류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의 경우 지난 4년간(2018~2021년) 배출량이 감소했다”며 “2022년과 2023년 데이터가 제공되고 이후 배출량 감소 추세가 계속된다면 한국 역시 2018년에 배출량이 정점에 도달한 것으로 분류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UNEP은 “배출량 정점을 일찍 또는 더 낮은 수준에 도달한 후 빠르게 감축해야 한다”며 “그래야만 탄소중립 달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9월 기준 107개국 탄소중립 선언…이행 강화 노력 필요 🌐

한편, 올해 9월까지 파리협정에 서명한 195개국 중 107개국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할 것을 선언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 국가는 전체 배출량의 약 82%를 차지합니다.

한국처럼 법률로 명시한 국가는 28개국이었습니다. NDC나 중장기 전략 등 정책문서로 명시한 곳은 56개국이었습니다. 사우디 등 정부 발표로 나온 곳은 17개국입니다.

UNEP은 작년 배출량 격차 보고서 발표 이후 루마니아만이 탄소중립을 추가로 선언했다는 점을 언급했습니다.

보고서는 G20 회원국의 탄소중립 이행이 세계 기후대응을 좌우할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현재 튀르키예와 아프리카연합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G20 회원국은 탄소중립을 어떤 식으로든 선언한 상태입니다.

단, 탄소중립을 향한 전반적인 이행 지표와 단기 감축경로가 상당 부분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실행계획 중 상당 부분을 추적하기 어려울뿐더러, 세부사항 역시 부족한 점이 지적됐습니다.

UNEP은 탄소중립 이행을 위해선 NDC를 근본적으로 제대로 설계할 필요가 있단 점을 역설했습니다. 파리협정에 서명한 국가들은 오는 2025년까지 유엔에 신규 NDC를 제출해야 합니다.

UNEP은 “교토의정서에 나열된 모든 주요 온실가스가 (NDC에) 포함돼야 한다”며 “구체적인 검토와 책임 메커니즘을 갖춘 자세한 실행계획도 포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NDC에는 감축목표 이행에 필요한 구체적인 재원 규모가 포함돼야 한다는 점이 언급됐습니다.

  

[2024 배출량 격차 보고서 모아보기]
① 현 추세로는 금세기말 3.1℃까지 상승
② UNEP “한국 등 G20 감축노력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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