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타트업 ‘볼티드 딥(Vaulted Deep)’이 유기 폐기물을 지하에 영구 저장하는 독창적 기술로 세계적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 기업은 머스크 재단이 후원하고 XPRIZE가 주관한 ‘탄소 제거 경연대회’에서 마티카본과 넷제로 다음으로 800만 달러(약 110억 원)의 상금을 수상했습니다.
이번 대회는 지난 4년간 80개국 1,300여 팀이 참여해, 연간 1,000톤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지속가능하고 경제적으로 영구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을 겨뤘습니다. 볼티드 딥은 바이오솔리드, 제지 슬러지, 작물 잔여물 등을 지하 3,000피트(약 915m) 이상에 주입하는 기술을 통해 탄소를 영구 격리합니다. 해당 기술은 매립·소각 등 기존 방식보다 안전하며, 동시에 오염물질의 확산도 차단합니다.
이번 수상에서 인도 마티 카본(Mati Carbon)이 대상(5,000만 달러), 프랑스 넷제로(NetZero)가 1위(1,500만 달러)를 수상했으며, 볼티드 딥은 2위로 선정됐습니다. 볼티드 딥의 줄리아 라이헬슈타인 CEO는 “XPRIZE 수상은 폐기물 기반 인프라도 탄소 제거의 핵심 솔루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강조했습니다.
창업가들의 비전, 석유기술을 탄소제거로 전환하다 🧑🔬
볼티드 딥(Vaulted Deep)은 산업 폐기물 분야의 오랜 기술력과 기후 기술에 대한 투자 통찰이 만난 결과물입니다. 이 기업은 2023년, 산업 슬러지 처리 전문 기업 ‘어드밴텍(Advantek)’에서 분사되었습니다. 어드밴텍은 수십 년간 석유·가스 현장에서 유기성 폐기물을 지하에 주입하는 기술을 개발·운영해 왔으며, 이를 탄소 제거에 전환한 것이 볼티드 딥의 출발점입니다.
공동 창업자인 줄리아 라이헬슈타인 CEO는 투자사 ‘피바(Piva)’에서 기후 관련 스타트업을 발굴한 경력을 바탕으로, 이 기술이 탄소시장에 미칠 파급력을 조기에 간파했습니다. 또 다른 창업자 오마르 아부-사이드 회장은 어드밴텍 출신의 지질공학 전문가로, “우리는 규제를 ‘지키는’ 수준이 아니라 ‘초과’하며 설계한다”고 강조합니다.

슬러리를 묻는다, 혁신은 땅속에서 시작됐다 🌍
볼티드 딥의 핵심 기술은 ‘슬러리 지하 주입’입니다. 이 기술은 고체와 액체가 섞인 유기성 폐기물을 지하 약 1마일(1.6km) 깊이의 암반층에 주입해, 메탄 등의 온실가스 배출 없이 탄소를 수천 년간 격리할 수 있게 합니다. 기존의 매립, 소각, 토지 살포 방식보다 훨씬 안전하고 지속가능합니다.
특히 지하수 보호를 위한 다중 격리 구조와 24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추었습니다. 또 다른 이슈를 차단하여, 규제당국과 지역사회의 신뢰 확보하였습니다. 현재 이 기술은 로스앤젤레스와 캔자스에 상업 시설로 적용돼 있으며, 로스앤젤레스에서는 도시 하수 20%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있습니다.
탄소 제거 시장의 ‘현실적 해결사’로 주목 📈
볼티드 딥은 탄소 제거 비용을 톤당 약 400달러로 낮추며, 시장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하고 있습니다. XPRIZE 기준(톤당 1,000달러 이하)보다도 크게 낮은 수치로, 기존 폐기물 인프라를 재활용한 덕분입니다.
또한, 프론티어(Frontier)와의 구매 계약을 통해 2027년까지 152,480톤의 CO₂를 제거할 계획이며, 고객사에는 스트라이프, 알파벳, 맥킨지, JP모건 체이스 등이 포함됩니다.
최근 3,230만 달러(약 463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하며, 모나크 필즈(Monarch Fields) 등 신규 주입 시설 개발도 본격화됩니다. 프리루드 벤처스는 이번 투자를 두고 “볼티드는 개념을 넘어서 실제로 작동하는 솔루션으로 전환한 보기 드문 사례”라고 평가했습니다.
볼티드 딥의 줄리아 라이헬슈타인 CEO도 “이 기술은 우리가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빠르고 대규모로 확장될 수 있는 기후 솔루션 중 하나”라며, 탄소 제거 산업의 미래에 대한 확신을 드러냈습니다.
볼티드 딥을 포함한 XPRIZE 수상자들은 단순히 기술 경쟁에서 이긴 팀이 아닙니다. 이들은 기후 대응의 ‘가능성’을 증명한 현실적 모델입니다. “우리는 이제 가장 유망한 솔루션을 얼마나 빠르게, 얼마나 확실히 확산시킬 수 있는가의 시간 싸움에 들어섰다”고 XPRIZE 탄소 제거 총괄 니키 배철러는 밝혔습니다.
포브스 기고자 필 드 루나는 이번 XPRIZE 수상기업을 “바이오차, 유기 폐기물 매장, 암석 풍화 같은 모델은 각각 토양 개선, 오염 방지, 금융 혁신이라는 추가적 가치를 지닌 통합형 솔루션”이라고 평가했습니다.
[XPRIZE 탄소제거 수상기업 3개사, 그리니엄 기획]
① XPRIZE 카본 리무벌(Carbon Removal)대회 수상자 발표
② 대상 : 마티카본 (Mati Carbon)
③ 1위 : 넷제로 (NetZero)
④ 2위 : 볼티드딥 (vaulted deep)
⑤ [카본 리무벌 대회, 결선팀] 탄소제거 혁신할 ‘기술’ 찾아라…X프라이즈 ‘카본 리무벌’ 결선 진출한 대기·광물 부문 팀은?
⑥ [카본 리무벌 대회, 결선팀] X프라이즈 ‘카본 리무벌’ 대회 결선 진출한 토양·해양 부문 기후테크 스타트업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