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를 살리고, 지구를 지키다: 마티카본의 탄소 제거 혁신

암석 활용 탄소포집 기술, 마티카본이 농업과 지구를 동시에 살린다

마티카본(Mati Carbon)이 5천만 달러(약 712억 원) 규모의 XPRIZE 탄소 제거 대회에서 우승했습니다. 이들이 개발한 강화 암석 풍화(Enhanced Rock Weathering, ERW) 기술은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효과적으로 제거함과 동시에 소농들의 소득과 식량 안보를 동시에 개선하는 혁신적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ERW 기술은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암석 풍화 과정을 인위적으로 가속화하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현무암의 미세분말을 농지에 살포하면, 비와 토양 속의 이산화탄소와 화학 반응을 일으켜 중탄산염으로 변환되고, 이는 최소 10,000년 동안 안정적인 상태로 탄소를 저장하게 됩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암석에 함유된 칼슘과 마그네슘 같은 영양소가 토양에 공급돼 작물의 생산성을 증대시키고 농약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부가적인 이점도 제공합니다.

현재 마티카본은 인도, 탄자니아, 잠비아 등지에서 16,000명 이상의 농부들과 협력 중이며, 2025년 말까지 30,000명, 2045년까지는 무려 1억 명 이상의 농부들에게 혜택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실제로 인도 차티스가르 주에서는 이 기술의 도입 이후 벼 수확량이 70% 증가한 농가 사례가 보고되었으며, 농약 사용량 또한 65% 감소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마티카본은 기술의 신뢰성과 효과성을 검증하기 위해 예일대학교, 쉐필드대학교, IIT 칸푸르 등 글로벌 명문 기관과 협력하여 엄격한 모니터링·보고·검증(MRV)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그 결과 Shopify, Stripe, H&M 등 세계적 기업들이 마티카본의 탄소 크레딧을 톤당 300~400달러(약 42~57만 원)에 구매하며 기술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마티카본의 창립자이자 CEO인 샨타누 아가왈은 “우리의 목표는 2040년까지 1억 톤의 CO₂를 제거하면서 개발도상국의 1억 명 농부를 지원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기술은 지구온난화 해결과 농촌 경제 활성화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현실적인 모델로서 그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마티카본은 현무암의 미세분말을 농지에 살포하여 비와 토양 속의 이산화탄소와 화학 반응을 일으켜 탄소를 제거한다. ©Mati carbon X

혁신적 탄소 제거 기술의 원리와 작동 방식 🔬

마티카본의 ERW기술은 자연의 풍화 과정을 첨단 과학으로 가속화한 방식입니다. 규산염 광물이 풍부한 현무암을 미세하게 분쇄해 농지에 살포하면, 암석의 표면적이 크게 증가하여 대기 중 이산화탄소와 빠르게 반응합니다. 구체적으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와 빗물이 반응하여 탄산(H₂CO₃)이 형성되고, 이 탄산은 현무암과 화학반응을 일으켜 칼슘(Ca²⁺)과 마그네슘(Mg²⁺) 같은 양이온을 방출하며, 중탄산염(HCO₃⁻)으로 변환된 CO₂는 지하수, 하천, 바다로 흘러가 장기간 저장됩니다.

마티카본은 이 탄소 포집 과정을 정확히 측정하기 위해 첨단 분석 기술인 유도결합 플라즈마 질량 분석법(ICP-MS)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풍화된 현무암의 양과 감소된 이산화탄소량을 정밀하게 측정하여 탄소 크레딧 구매 기업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제공합니다.

 

창업가 샨타누 아가왈의 비전과 도전 👨‍💼

마티카본의 창업자 샨타누 아가왈은 초기부터 농부 중심의 접근법을 강조하며, 벤처 캐피털로부터 지분 투자를 받지 않는 독특한 사업모델을 선택했습니다. 타임즈와 인터뷰에서 그는 “보조금과 자선 기금 의존으로 인해 빠른 확장에 한계가 있었지만, 이번 XPRIZE 수상으로 비약적 성장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아가왈은 향후 글로벌 확장을 위해 5,000~10,000명의 농부를 지원하는 ‘기지(Base)’ 형태의 지역 허브를 전 세계적으로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이미 인도에 상업적 운영을 시작한 세 곳의 기지를 통해 이 모델의 타당성을 입증했고, 이를 기반으로 전 세계 수백만 농부들에게 확대 적용할 계획입니다.

 

기후 위기 해결에 대한 기여와 미래 방향 🌏

마티카본의 ERW 기술은 기후 변화 완화와 적응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혁신적인 접근법입니다. 마티카본의 최고 과학 책임자 제이크 조던은 “배출 감소는 새로운 CO₂를 방지하는 것이고, 탄소제거 기술은 농업과 같은 불가피한 배출을 상쇄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ERW 기술의 중요성을 설명했습니다.

또한 남반구의 토양은 화학적으로 최적화된 서구 농장보다 ERW 기술에 더욱 적합합니다. 이러한 지역에서는 생산성 향상이 탄소포집 기술 채택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번 XPRIZE 우승과 상금 획득을 발판으로 마티카본은 물류, 시장 접근, 정책적 장애물 등의 도전 과제를 극복하며 글로벌 확장에 나설 예정입니다. 아가왈은 “농부를 도우면 사회가 우리를 돕는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기후 기술의 미래를 이끌어갈 것입니다.

  

[XPRIZE 탄소제거 수상기업 3개사, 그리니엄 기획]
① XPRIZE 카본 리무벌(Carbon Removal)대회 수상자 발표
② 대상 : 마티카본 (Mati Carbon)
③ 1위 : 넷제로 (NetZero)
④ 2위 : 볼티드딥 (vaulted deep)
[카본 리무벌 대회, 결선팀] 탄소제거 혁신할 ‘기술’ 찾아라…X프라이즈 ‘카본 리무벌’ 결선 진출한 대기·광물 부문 팀은?
[카본 리무벌 대회, 결선팀] X프라이즈 ‘카본 리무벌’ 대회 결선 진출한 토양·해양 부문 기후테크 스타트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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