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뜨거웠던 2024년…C3S, 올해 기후 마지노선 1.5℃ 첫 붕괴 전망

“2024년 수치만으로 파리협정 실패 말해선 안 돼”

2024년이 인류 관측 이래 가장 뜨거운 해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무엇보다 파리협정의 1.5℃ 제한 마지노선을 처음 돌파할 것으로 보입니다. 1.5℃ 제한 목표는 2015년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서 국제사회가 설정했습니다.

유럽연합(EU)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C3S)는 7일(이하 현지시각) 이같은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C3S는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등에서 수집된 자료를 기반으로 매월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1850~1900년) 얼마나 올랐는지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인공위성·선박·항공기·관측소 등에서 나온 관측값을 총괄한 결과로, 가장 정밀한 데이터로 평가됩니다.

CS3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지나치게 높아진 점을 우려했습니다.

남은 2개월간(11~12월) 0℃에 가까운 이상기온이 이어지지 않는 이상 올해가 가장 뜨거운 해로 기록될 것이라고 기관은 밝혔습니다.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에 따라 기후변화가 심화했기 때문입니다.

역사상 가장 더웠던 해는 2023년(1.48℃)입니다. C3S가 예측한 올해 지구 평균기온은 1.55℃입니다.

 

“파리협정 실패 말해선 안 돼…현 추세는 분명 우려” 🌡️

1.5℃ 목표는 장기간 평균인만큼, 올해 수치만으로 파리협정 달성에 실패했다고 간주해서는 안 됩니다. 1.5℃ 목표를 돌파했다고 말하기 위해선 20년간의 평균기온을 기반으로 말해야 합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대기과학과 교수 겸 기상학자인 마이클 만 박사 역시 2024년 1.5℃ 돌파했다고 지구온난화의 전반적인 추세를 넘었다기는 아직 어렵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물론 그 역시 국제사회의 일치된 노력이 없을 경우 1.5℃ 마지노선이 조만간 무너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카를로 부온템포 C3S 국장은 “2023년과 2024년처럼 이례적으로 기온이 높았던 기간에는 엘니뇨나 화산폭발, 태양에너지 변화 등 다른 요인들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습니다.

일례로 엘니뇨 현상이 발생하면 지구 평균기온 역시 약 0.2℃ 상승합니다. 지난해 5월 발생한 엘니뇨는 올해 하반기에야 소멸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현재의 온난화가 지속되는 수준은 굉장히 우려스럽다고 기관은 지적했습니다.

기후연구단체 버클리어스의 기후학자인 지크 하우스파더는 “매우 강력한 ‘슈퍼 엘니뇨’ 현상 때문에 지구 평균기온이 상승했다”면서도 “10년 후의 뉴노멀(새로운 표준)이 어떤 모습이 될지 엿보게 해준다”고 말했습니다.

현 추세와 같이 온실가스 배출이 이어질 경우 ‘가장 뜨거운 해’란 기록은 매년 경신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경고입니다.

 

 

‘오버슛’ 기간 최대한 단축해야 🗓️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는 1.5℃ 기후 마지노선을 돌파하는 ‘오버슛(Overshoot)’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습니다. 오버슛은 특정한 온난화 수준을 일시적으로 초과하는 것을 말합니다.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이 1.5℃를 일시적으로 넘어섰다가 2100년에 다시 그 밑으로 내려가는 시나리오가 그려졌습니다. 이 경우 극지와 고산지대 그리고 해안생태계가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와 관련해 독일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PIK) 등 국제 연구진은 오버슛 기간이 최대한 단축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연구진들이 올해 과학저널 ‘네이처 기후변화’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1.5℃를 돌파한 시간이 길어질수록 지구 기후시스템은 회복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표적으로 해수면 상승의 경우 돌이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1.5℃ 마지노선 돌파가 지구는 물론 사회취약계층 모두에게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연구진의 결론입니다.

 

COP29서 ‘야심찬’ 기후대응 계획 나와야 🚨

이에 각국이 오는 11월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릴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국제사회가 단호한 조치에 합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사만다 버지스 C3S 부국장은 “2024년 산업화 이전 대비 1.5℃ 상승한 첫 해가 될 것”이라며 “다가오는 기후총회에서 (국제사회는) 기후대응을 고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스위스 취리히연방공과대의 기후학자인 소니아 세네비라트네 교수는 AP통신에 “각국의 기후행동 속도가 너무 느려 파리협정에서 설정한 한계가 무너지기 시작했다”며 “COP29에서 각국 정부가 화석연료에서 벗어나기 위한 강력한 조치에 합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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