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데스타 美 기후특사 방중 일정 마무리…기후금융 확대 방안 COP29서 발표 예정

“세계 기후협력 추진력, 11월 美 대선 결과에 좌우”

존 포데스타 미국 기후특사의 사흘간의 중국 방문 일정이 6일(이하 현지시각) 마무리됐습니다.

포데스타 특사는 이번 방중 기간 류전민 중국 기후특사와 회담을 갖고 양국의 기후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무그룹 차원에서 실질적인 기후대응 방향이 주로 논의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앞서 작년 11월 미중 양국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존 케리 전(前) 기후특사와 셰전화 전 기후특사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회담을 가졌습니다. 회담 결과 양국은 기후대응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실무그룹을 가동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류 특사가 올해 5월 미국을 방문해 포데스타 기후특사와 회담을 가진 바 있습니다. 당시 양측은 주요 온실가스 중 하나인 메탄 배출량 통제와 감축을 위한 협력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생태환경부는 만남에 앞서 “양국은 중미 워킹그룹의 다음 실무 협력과 기후정책, 기후변화 다자관계 등에 관해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만남에서는 주로 기후금융 확대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포데스타 특사는 “미국과 중국은 여전히 기후기금 같은 문제에서 일부 이견이 있다”면서도 “이를 좁히는데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습니다.

양국은 오는 11월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릴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발표할 내용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는 또 “양자 관계에서 일부 마찰이 있긴 하지만 미중 양국은 국민과 기후를 위해 협력할 지점을 찾을 수 있다”며 “양측은 2035년 새로운 기후목표(NDC) 설정에 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해당 기후목표는 내년 2월까지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 제출돼야 합니다.

다만, 기후협력을 둘러싸고 중국은 불편한 심기를 일부 내비쳤습니다. 청정기술을 둘러싸고 중국과 서방 간의 갈등이 주된 이유입니다.

 

中 글로벌타임스, 美 등 서방국 세계 녹색전환 훼손 주장 🤔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미국 등 서방세계가 중국의 녹색전환을 훼손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사설을 지난 5일 내놓았습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 환구시보의 영문판 매체입니다.

특히, 외교 문제 등으로 인해 관계자가 나서서 공개적으로 언급하기 어려운 정부의 속내를 기사나 사설로 전하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산 전기자동차·리튬배터리·태양광 제품이 세계의 녹색 전력에 기여한다”며 “이들 3개 제품이 서방의 공격 대상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이들 제품의 공급과잉으로 인해 자국 산업이 위협받자 미국과 유럽연합(EU)이 관세 인상이나 반(反)덤핑 조사 등에 착수한 상황입니다.

매체는 “서방국가들이 중국의 탄소배출 문제에 대해 소란을 피우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미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들이 중국의 녹색산업을 둘러싼 단속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포데스타 특사의 방중을 통해 미국 등 서방과의 기후대응 협력이 개선되길 원한다는 여지를 남겨두었습니다.

 

NYT 등 11월 美 대선 결과, 세계 기후협력 추진력 좌우 🗺️

한편, 뉴욕타임스(NYT)와 더힐 등 같은 미국 현지 언론들은 11월 열릴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가 미중 양국의 기후대응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했습니다.

11월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前) 대통령이 당선 시 파리협정 탈퇴를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미 대선 결과가 같은달에 열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과 COP29 모두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단 겁니다.

이는 중국을 방문한 포데스타 특사의 주요 과제 중 하나였습니다. NYT는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미국이 기후변화에 대처할 수 있다는 점을 중국 고위관계자들에게 확신시키는 것이 포데스타 특사의 중요한 업무였다”고 전했습니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경우 중국이 기후대응에 협조할 것을 그간 강하게 요구해 왔습니다.

물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자국이 기후문제에 관해 미국이나 다른 나라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란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자체적인 역량에 맞춰 이산화탄소 등 주요 온실가스를 단계적으로 감축해 나갈 것이라고 시 주석은 피력했습니다.

미 터프츠대 플래처법학외교대학원의 켈리 심슨 갤러거 학장은 NYT에 “(트럼프 당선은) 최소한 전 세계 기후협상의 추진력을 약화 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트럼프 당선 시 美 기후리더십 공백, 中 선점 가능성 제기 🌡️

현재 중국은 트럼프 혹은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후보가 당선할 경우를 각각 상정해 시나리오를 짜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영리단체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의 케이트 로건 부소장은 “올해 초 중국은 트럼프 당선 시나리오를 예상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7월 21일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자진 하차를 하자 중국 역시 놀랐다는 것이 그의 말입니다.

로건 부소장은 “(중국은) 향후 4년간 미국이 지속적으로 (기후대응에) 압력을 가할 경우 어떤 모습일지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린피스 동아시아 지부의 글로벌 정책고문인 야오저 역시 비슷한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해리스 후보가 당선될 경우 기후대응을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가 더 강화될 것이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또 트럼프 당선 시 미국의 기후대응 노력이 약화할 것이란 점에도 이견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후보 당선 시 중국의 기후대응을 놓고는 일부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미국이 파리협정을 탈퇴할 경우 중국이 기후리더십 공백을 메우기 위해 앞장설 수 있다는 것이 그의 말입니다.

이는 글로벌타임스의 사설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매체는 “(기후대응) 분야에서의 중국의 기여나 진전이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며 “환경보호와 녹색경제와 관련된 선의가 지정학적 도구로 왜곡됐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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