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제거(CDR) 프로젝트 개발업체인 딥스카이가 최근 캐나다 앨버타주에 탄소제거 혁신·상용화 센터인 ‘딥스카이랩스’를 건설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센터는 앨버타주 최대도시 캘거리에서 1시간가량 떨어진 이니스페일에 건립됩니다.
딥스카이는 2022년 설립된 업체입니다.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에 본사를 두고 여러 기관과 협력해 탄소제거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직접해양포집(DOC) 기술개발 스타트업 캡츄라와 협력해 현재 퀘벡주에 설비를 건설 중입니다. 또 스카이리누란 스타트업과도 파트너십을 맺고 사업을 개발 중입니다. 캐나다에서 진행되는 굵직한 탄소제거 사업 상당수가 딥스카이와 연관돼 있습니다.
14일 회사 홈페이지를 확인한 결과, 딥스카이가 파트너십을 맺은 업체만 14곳입니다. 여기에는 탄소제거 업계 선두기업인 클라임웍스도 포함됩니다. 사측이 설립 후 현재까지 조달한 투자금은 5,180만 달러(약 704억원)에 이릅니다.
딥스카이는 혁신센터를 건설해 탄소제거 기술개발을 더 촉진한다는 구상입니다. 다미엔 스틸 딥스카이 최고경영자(CEO)는 해당 센터가 세계 최초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스틸 CEO는 “(민간 주도의) 탄소제거 혁신 및 상용화 센터 건설은 이번이 세계 최초”라며 “신생 산업이 캐나다에서 수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시험장)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딥스카이, 업체에 탄소제거 테스트베드 제공 🧪
딥스카이랩스는 탄소제거 연구개발(R&D)과 실험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센터는 올해 겨울 가동을 목표로 곧 착공식을 열 계획입니다.
딥스카이는 “센터에서 다양한 탄소제거 기술을 한꺼번에 실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테스트베드를 제공함으로써 탄소제거 업계의 사업 확장 규모를 빠르게 늘리도록 도울 것이라고 사측은 덧붙였습니다.
센터는 현재 최대 10개 기술을 수용해 실험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운영에 필요한 에너지는 100% 재생에너지로 가동한다는 구상입니다. 센터가 건설될 이니스페일이 캐나다에서 최근 떠오르는 청정에너지 시험장이란 것이 회사 측의 설명입니다.
딥스카이는 센터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인근 2㎞ 아래 지하에 영구 격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일단 연간 3,000톤 규모를 포집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후 약 10년간 3만 톤까지 포집 규모를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DAC 개발 기업 8곳 테스트베드 참여 확정 🗺️
딥스카이와 파트너십을 맺은 업체 중 8곳이 테스트베드에 참여한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DAC(직접공기포집) 개발업체 에어하이브와 애브노스 그리고 미션제로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사측은 이들 업체의 기술과 운영방식을 모니터링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고품질의 탄소크레딧을 발행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이번에 참여를 약속한 8개 업체와 조만간 캐나다에서 모임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딥스카이는 “8개 기술이 테스트베드에 들어오는 것이 확정됐다”면서도 “딥스카이랩스에 들어올 추가 업체를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측은 딥스카이랩스를 통해 향후 10년간 지역사회에 1억 1,000만 달러(약 1,495억원) 상당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습니다.
공장 건설에만 약 1,000여명의 노동자를 고용하고, 연간 운영을 위해서 추가로 150여명을 고용할 것이라고 딥스카이는 밝혔습니다.
진 바클레이 이니스페일 시장은 “딥스카이와 협력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습니다. 이니스페일은 인구가 채 1만여명도 안 되는 작은 도시입니다.
이니스페일 역시 별도 보도자료를 통해 “청정에너지 허브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센터 착공 전후로 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캐나다 CTV뉴스, 이니스페일 지역주민 반발도 나와 🤔
그러나 모든 지역사회 구성원이 딥스카이의 새로운 혁신센터를 환영하는 것은 아닙니다.
캐나다 방송사 CTV 뉴스는 딥스카이랩스 유치를 위한 공청회 당시 이니스페일 주민들의 반발이 거셌다고 전했습니다. 공청회에는 마을주민 30여명이 참석해 센터 유치에 따른 장단점을 면밀하게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민들은 탄소제거 실험이 마을 환경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을 깊이 우려했습니다.
도시나 산업단지가 아닌 시골에 센터를 세우는 이유를 묻는 이도 있었습니다. 포집한 이산화탄소의 누출을 걱정하는 주민도 있었습니다.
공청회에 참석했던 한 마을주민은 인터뷰에서 “딥스카이랩스와 관련해 시의원들에게 질문을 했다”며 “그러나 시의원들은 해당 센터 내 테스트베드가 정확히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 대답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논란이 이어지자 앨버타 주당국이 직접 나섰습니다. 레베카 슐츠 앨버타주 환경·보호부 장관은 “지역사회가 새로운 시설에 대해 의문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는 “DAC를 비롯한 탄소제거 기술은 신기술이고 아직 개발 중이나 캐나다를 비롯해 미국과 유럽 각 지역에서 개발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딥스카이랩스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는 인근 지하에 안전하게 격리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해당 격리 절차는 현재 안정성 평가를 수행 중이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