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후테크 스타트업 캡츄라(Captura)가 연간 1,000톤 규모의 해양 기반 탄소제거(CDR)를 위한 파일럿 플랜트(시범공장) 건설에 나섰습니다.
캡츄라는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 기업 에퀴노르(Equinor)와 업무협약을 맺고 시설 건설 추진에 나섰다고 지난 1일(현지시각) 밝혔습니다.
시설은 노르웨이 서부 해안에 위치한 에퀴노르의 코르스토(Kårstø) 천연가스 처리 시설에 설치되며, 2024년 가을 완공을 목표로 합니다.
美 칼텍서 분사한 캡츄라, 전기투석 통해 해양서 탄소제거 ↑ 🌊
2021년 설립된 캡츄라는 직접해양포집(DOC)란 기술을 사용해 탄소제거에 나선 곳입니다. 미 캘리포니아주공대(칼텍)에서 분사한 이 기업은 지난해 4월 ‘X프라이즈 카본 리무버(XPRIZE Carbon Removal)’의 중간 우승팀 15곳 중 1곳으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탄소제거 기술개발 촉진을 위해 진행 중인 대회로, 캡츄라는 중간 우승에서 100만 달러(약 13억원)의 상금을 받았습니다.
탄소제거 기술개발 가속화를 위한 프런티어 펀드(Frontier Fund) 또한 캡츄라로부터 약 508톤 규모의 탄소제거배출권을 사전 구매한 바 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캡츄라는 최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항구에 연간 100톤가량의 탄소제거가 가능한 파일럿 시설을 운영 중입니다.
캡츄라는 자사의 기술을 ‘투석’에 비유합니다.
투석이 인체 노폐물만 걸러주는 것처럼, 해수 속 농축된 이산화탄소(CO₂)를 포집한 후 알칼리수를 방류하는 과정을 반복한단 것이 핵심입니다.
캡츄라는 이를 ‘전기투석(Electrodialysis)’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DAC(직접공기포집)와 비교해 투입된 에너지가 적고, 화학물질이 필요 없단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캡츄라는 강조합니다.
또 전 공정에서 재생에너지만 사용된다고 사측은 밝혔습니다.
캡츄라·에퀴노르, 파일럿 플랜트서 포집한 CO₂ 북해 해저에 영구 격리 ☁️
즉, 산성도가 낮아진 바닷물이 대기 중에서 더 많은 CO₂를 흡수해 해양에 저장한단 것.
해양산성도를 낮추는 동시에 해양 탄소흡수능력을 높여 탄소제거 능력을 끌어올린단 것이 캡츄라의 구상입니다.
해양에서 포집된 CO₂는 지하 깊은 곳에 저장하거나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캡츄라는 밝힌 바 있습니다.
이 때문에 에퀴노르와의 이번 협력이 놀랍지 않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에퀴노르는 2024년 가동을 목표로 북해 해저 대수층에 깊이 약 2.6㎞의 유정을 뚫고, 포집한 CO₂를 저장한단 계획입니다. 이는 ‘노던 라이트(Nothern Lights)’ 프로젝트로 불립니다.
에퀴노르는 캡츄라와 협력해 건설한 파일럿 플랜트가 해수를 끌어와 CO₂를 포집하면, 이를 노던 라이트로 운송한 후 북해 해저에 영구 격리한단 계획입니다.
에퀴노르 수석 부사장 겸 투자 책임자인 모튼 할랄레이커는 “캡츄라가 탄소제거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기술을 보유했다고 믿는다”며 “탄소제거 기술 배포 확장을 위해 산업 역량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양사는 대규모 포집시설 건설을 위해 공동 기술개발 팀을 꾸리고, 점차 규모를 확장한단 계획입니다.
톤당 제거 비용은 약 300달러(약 39만원)를 목표로 한다고 스티브 올드햄 캡츄라 최고경영자(CEO)는 밝혔습니다.
이 비용을 추후 톤당 100달러(약 13만원)까지 낮추는 것이 목표라고 올드햄 CEO는 덧붙였습니다.
앞서 캡츄라는 올해 1월 1,200만 달러(약 158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 유치에 성공한 바 있습니다. 당시 투자에는 에퀴노르 산하 벤처캐피털(VC)이 참여했습니다.
캡츄라, 신규 투자금 조성 나서…“캐나다 퀘벡주에도 DOC 설비 건설 중” 🤔
캡츄라는 또다른 벤처캐피털 딥스카이(Deep Sky)와 협력해 캐나다 동부 퀘벡주 해안에도 설비 건설에 나선 상태입니다.
이들 시설에서 얻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오는 2028년까지 최대 수백만 톤을 포집할 수 있는 DOC 시설을 건설한단 것이 캡츄라의 목표입니다.
한편, 캡츄라는 2,000만 달러(약 264억원)를 목표로 신규 투자금 유치에 나섰다고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Axios)가 지난 1일(현지시각) 보도했습니다.
올드햄 CEO는 악시오스에 “(해양 기반 탄소제거 사업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는 추후 포집한 CO₂를 지속가능한 항공연료(SAF)와 같은 제품 등을 생산하기 위해 판매하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올드햄 CEO는 궁극적으로 자사의 탄소제거 기술을 다른 기업이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하는 기술이전계약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