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세계 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을 3배로 확충한다는 국제사회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신규 재생에너지 설비를 연간 최소 16.4% 증설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NENA)는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각)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4 재생에너지 통계’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앞서 국제사회는 지난해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을 3배 확충하고 에너지효율을 2배 늘리는 서약에 서명한 바 있습니다. 연간 1만 1,000GW 수준입니다.
IRENA 보고서에 의하면, 2023년 전 세계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은 총 473GW(기가와트) 증가했습니다. 전년 대비 14% 증가한 것이며, 2000년 이후 가장 큰 연간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세계 전체 재생에너지 누적 설비용량은 3,865GW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그러나 현재 10%대 성장률로는 2030년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이 7,500GW에 그친단 것이 IRENA의 지적입니다.
지난해 보인 14%대 증가율을 계속 유지해도 2030년 목표보다 13.5% 부족(1,500GW)할 것으로 기관은 내다봤습니다.
프란체스코 라 카메라 IRENA 사무총장은 “재생에너지가 화석연료를 점점 능가하고 있다”면서도 “아직은 안주할 시점이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재생에너지 설비가 더 빠른 속도와 규모로 성장해야 한다”고 피력했습니다.
2023 재생에너지 발전용량, 태양광 > 수력 > 풍력 순 ⚡
2023년 재생에너지 발전용량(3,865GW) 중 태양광이 1,418GW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수력발전(1,265GW), 풍력(1,017GW), 바이오에너지(149GW) 순이었습니다. 지열발전과 해양발전 역시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부적으로는 지난해 아시아에서 3,794TWh(테라와트시) 규모의 재생에너지가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태양광과 수력발전이 전년 대비 9.3% 증가한 규모입니다.
이어 북미(1,493TWh), 남미(940Twh), 유라시아(363TWh), 아프리카(205TWh), 오세아니아(125TWh) 순이었습니다. 중동 역시 47TWh를 생산해 16.9%의 성장률을 보였습니다.
기관은 가장 인상적인 도약이 남미에서 발생했단 점을 언급했습니다.
수력발전소의 발전량 회복과 신규 태양광 발전소 건설 덕분입니다. IRENA는 남미의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지난해 직전연도 대비 12% 증가했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반면, 아프리카 내 재생에너지 발전량 증가세는 3.5%에 그쳤습니다. IRENA는 재생에너지 발전 역시 지역 간 상당한 격차가 있단 점을 꼬집었습니다. 작년 9월 아프리카 기후정상회담 당시 55개국 정상들은 2030년까지 달성해야 할 재생에너지 목표로 300GW를 제시한 바 있습니다.
이에 재생에너지 설비가 아프리카 같은 개발도상국에 빠르게 설치될 수 있도록 지원 규모가 더 늘어나야 한다고 기관은 강조했습니다.
“전력망 연결·재생에너지 설비 인허가 규제 개선 필요” ⚖️
선진국에서는 재생에너지 설비 확산이 늦어지는 주된 이유로 발전사업 인허가 규제가 꼽혔습니다.
전력망 연결이 느리단 점도 문제입니다. 비영리단체 국제재생에너지정책네트워크(REN21)에 의하면, 전력망 연결을 기다리는 잠재적 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은 1,500GW에 달합니다.
술탄 알 자베르 COP28 의장은 이번 보고서에 대해 “정부가 명확한 재생에너지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며 “(재생에너지 설비) 허가 가속화나 전력망 연결 확장 같은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특히, 산업계가 나서서 재생에너지 투자를 장려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앞서 지난 6월 국제에너지기구(IEA) 역시 IRENA와 비슷한 전망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IEA는 세계 145개국의 재생에너지 발전 서약을 분석한 결과, 2030년까지 확보될 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이 7,903GW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