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전 세계 전체 발전량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30%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반면, 한국의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세계 평균보다 낮았습니다.
영국 에너지 전문 싱크탱크 엠버는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각) 발표한 ‘세계 전기 리뷰 2024’ 보고서에 담긴 내용입니다. 엠버는 청정에너지 전환 가속화를 목표로 2008년 설립됐습니다.
2020년부터 각국의 전력 현황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습니다. 올해 보고서는 5회차를 맞았습니다.
주요 분석가들이 세계 전체 전력수요의 92%를 차지하는 80개국을 대상으로 지난해 전력 발전량을 집계해 분석한 결과입니다. 다만, 2023년 수집된 데이터는 추정치란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2023년 재생에너지 발전량 30%대 첫 돌파…“태양광 발전이 견인” 📈
분석 결과, 2023년 세계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전체 발전량 대비 30.3%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엠버는 태양광·풍력·수력·바이오에너지 등을 재생에너지로 간주하고 분석합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재생에너지 발전량에서 ▲수력발전 14.3% ▲태양광·풍력발전 13.4% ▲기타 청정발전 2.7%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태양광·풍력발전은 2000년 0.2%에서 지난해 13.4%로 크게 늘었습니다.
지난해 태양광 발전량은 전년 대비 23.2% 늘고, 풍력 발전량은 9.8% 늘었습니다. 두 발전원이 재생에너지 발전을 견인했단 것이 엠버의 분석입니다.
중국·브라질·네덜란드 같은 국가들의 기후대응 목표 설정과 보조금 지급 등이 태양광·풍력발전을 빠르게 성장시키고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습니다.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재생에너지 발전원은 태양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태양광은 19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전력원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석탄보다 2배 더 많은 전력을 공급했다고 기관은 밝혔습니다.
엠버는 오는 2030년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특히, 태양광 발전이 이를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세부적으로 태양광 발전량이 현재 1.5TW(테라와트)에서 2030년 6TW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관은 전망했습니다.
英 엠버 “재생에너지 발전 덕에 화석연료 감소 시작할 중대 전환점 도달” ⚡
물론 여전히 세계 전체 전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발전원은 석탄발전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석탄발전량은 전체 전력의 35%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가뭄의 여파로 인해 지난해 수력발전(14.3%)이 보고서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부족한 전력을 석탄발전이 대체했단 것이 엠버의 설명입니다. 보고서는 “2023년 석탄발전량 증가의 95%는 가뭄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4개 국가에서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4개국은 중국·인도·베트남·멕시코 순입니다. 실제로 최근 중국은 2년 연속 최악의 가뭄으로 인한 용수 부족으로 수력발전이 차질을 빚자, 석탄화력발전을 크게 늘린 바 있습니다.
지난해 석유 등 전체 화석연료 발전량은 0.8% 늘어난 60.6%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는 2000년 전체 발전량 64.7%에서 4.1%p(퍼센트포인트) 줄어든 것입니다.
그러나 보고서는 올해부터 석탄 등 화석연료 발전이 약 2%씩 매년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주요국의 화석연료 발전이 하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해 엠버는 보고서에서 “재생에너지 발전량 급성장으로 전 세계에서 화석연료가 감소하는 중대한 전환점에 도달했다”고 분석했습니다.
韓 재생에너지 세계 평균보다 뒤처져…엠버 “상당한 정책 변화 필요” 🤔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크게 늘며 지난해 세계 전력 생산 내 탄소집약도는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전략 생산 내 탄소집약도가 가장 높았던 2007년보다 12% 낮았다고 기관은 밝혔습니다.
엠버는 “원자력발전까지 결합하면 2023년 세계 전체 전략의 약 40%가 무탄소전원에서 생산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원전은 2000년 전체 발전원에서 16.6%를 차지했으나, 2023년 9.1%까지 떨어졌습니다.
이같은 추세와 달리 한국은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세계 평균보다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태양광·풍력발전 비중은 5%로 세계 평균(13%)은 물론 이웃국가인 일본(12%)과 중국(16%)보다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나라는 전체 전력의 약 62%를 석탄 등 화석연료에 의존한 결과, 2022년 기준 주요 20개국(G20) 중에서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2번째로 높은 국가로 기록됐습니다.
보고서는 한국의 청정에너지 계획이 미흡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엠버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전력 비중 20% 달성을 목표로 합니다. 이는 2021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에서 밝힌 30.2%에 미치는 못하는 수치입니다.
나아가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정부는 2036년까지 재생에너지와 원자력발전 비중을 각각 31%와 35%로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한 상태입니다. 엠버는 보고서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면 이 목표를 더 높여야 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엠버 내 아시아 프로그램 책임자인 이디트야 롤라는 보고서에서 “(한국은) 주변국보다 뒤처진 재생에너지를 신속하게 늘려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상당한 정책 변화와 한국전력공사의 훨씬 더 큰 협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은 더딘 재생에너지 발전 성장에도 불구하고 태양광 덕에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화석연료 비중을 절감해 실질적인 이득을 봤다”고 부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