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해상풍력 산업에서 세계적인 주도권을 확보하며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NEF는 2025년 중국이 전 세계 신규 해상풍력 터빈 설치의 약 75%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해, 총 설비용량에서도 모든 국가를 합친 규모를 뛰어넘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유럽, 미국, 일본 등 기존 강국들이 정치적 반대와 비용 상승에 직면한 가운데, 중국 기업들은 기술 혁신과 규모의 경제를 앞세워 국내외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중국은 에너지 안보를 국가 주요 과제로 삼고 있으며, 태양광과 풍력을 중심으로 한 재생에너지 확대 전략을 적극 추진 중입니다. 특히 해상풍력은 육상보다 강하고 안정적인 바람을 활용할 수 있어 중국의 청정에너지 전환 전략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미국·유럽·일본 위축 속 기술혁신과 규모의 경제로 압도적 주도권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2025년 중국은 전 세계 신규 해상풍력 터빈 설치의 약 75%를 점유할 것으로 전망하며, 총 설비용량에서도 다른 모든 국가를 합친 수치를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우드맥킨지 또한 2025년부터 2034년까지 중국 제조업체들이 전 세계 풍력 설치량의 약 3분의 2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이에 반해 미국, 유럽, 일본 등 기존 시장은 정치적 반대, 정부 보조금 축소, 공급망 문제, 금리 상승 등의 복합적인 요인으로 해상풍력 산업이 전반적인 위축을 겪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풍력 발전소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으며, 이로 인해 일부 프로젝트가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일본의 미쓰비시는 지난 8월 27일, 일본내 세 개의 해상풍력 프로젝트에서 철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와 같은 글로벌 위기 속에서도 중국 제조업체들은 이미 자국 내에서 보조금 종료와 치열한 경쟁이라는 도전에 직면해 왔습니다. 2021년 말 발전차액지원제도(FiT)가 종료되면서 설치량이 일시적으로 급증한 이후 감소세로 전환됐으며, 연안의 적합 부지가 줄어들자 사업개발자들은 더 깊은 해역으로 진출했습니다.
이러한 제약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해상풍력 발전 비용은 빠르게 낮아지고 있습니다.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중국의 해상풍력 균등화 발전 비용(Levelized Cost of Energy, LCOE)은 영국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파악됩니다. 다만, 이러한 비용 경쟁력은 해외에서 그대로 구현되기 어렵습니다. 풍력 터빈은 크기와 무게로 인해 대부분 설치 현장 인근에서 조립되어야 하기에, 제조업보다는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중국의 주요 터빈 제조업체인 골드윈드, 엔비전, 밍양 스마트 에너지는 국제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우드맥킨지는 2025년부터 2034년까지 중국 외 지역에서 설치되는 풍력 용량 중 27%를 중국 제조업체들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들은 중남미, 동남아 등 신흥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으며, 서구 제조업체들은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여전히 95%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기술 전략에서도 양측의 접근은 다릅니다. 지멘스 가메사, 베스타스, GE 리뉴어블 에너지 등 서구 업체들은 기존 플랫폼의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하는 반면, 중국 업체들은 터빈 크기를 공격적으로 키우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향후 10년간 중국에서 설치될 육상 터빈의 81%는 로터 직경이 220m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며, 해상 터빈의 절반은 20MW를 넘길 것으로 보입니다. 광둥성은 2025년까지 17GW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구축할 계획 중인데, 어느 단일 국가보다 큰 규모입니다.
이처럼 중국은 규모의 경제와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해상풍력 분야에서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여전히 기술 검증과 신뢰 구축이라는 과제도 안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유럽에서 중국산 터빈이 사용된 사례는 이탈리아 남부의 타란토 프로젝트가 유일할 정도로 유럽 시장 진입은 제한적입니다. 하지만 중남미와 동남아 등 신흥 시장에서는 중국 기업들의 점유율이 빠르게 확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