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퀘스트, 탄소크레딧 과다 발급 스캔들 속 파산 선언

배출량 조작 스캔들신뢰, 결국 파산으로

미국 탄소크레딧 개발 업체 C-퀘스트 캐피탈(CQC)이 지난 2월 27일(현지 시각) 델라웨어 파산법원에 파산을 신청했습니다.

이번 파산은 수백만 개의 탄소크레딧을 부당하게 발급한 혐의로 형사 기소된 케네스 뉴콤 전 CEO의 스캔들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뉴콤은 2024년 10월 미국 뉴욕 남부 검찰청으로부터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 진행된 쿡스토브 프로젝트의 배출량 감소 데이터를 조작한 혐의로 기소되었습니다. 혐의가 인정될 경우 그는 최대 20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뉴콤은 현재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CQC의 주요 투자자인 비전 리지(Vision Ridge) 사모펀드는 법원 제출 문서를 통해 1억 7,060만 달러(약 2,400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CQC의 모회사인 CQC 임팩트 인베스터스(CQC Impact Investors)와 4개의 자회사도 파산 신청에 포함되었습니다. 하지만 브릿지 카본(Bridge Carbon)은 CQC의 “고품질 운영 가능한 쿡스토브”를 인수했다고 주장하며 탄소크레딧 발행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가 탄소배출권 개발사 ‘C 퀘스트 캐피털’에 사기 등의 혐의로 벌금 등의 조치를 취했다. ©CQC

 

쿡스토브 탄소크레딧, 과다 발행의 대가 💰

C-퀘스트 캐피탈(CQC)탄소크레딧 거래의 선구자 중 한 명으로 알려진 케네스 뉴콤이 2008년 설립한 기업입니다. 뉴콤은 1990년대 세계은행(World Bank)에서 프로토타입 탄소 펀드를 설립했으며, 이후 세계 최대 민간 탄소 펀드인 클라이밋 체인지 캐피탈(Climate Change Capital)에서 근무했습니다. 그는 2006년 세계은행을 떠난 후 골드만삭스의 탄소 부서에서 1년간 근무한 뒤, CQC를 출범시켰습니다.

그러나 2024년 10월, 뉴콤은 미국 뉴욕 남부 검찰청으로부터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 진행된 쿡스토브 프로젝트의 배출량 감소 데이터를 조작한 혐의로 기소되었습니다. 수백만 개의 탄소크레딧을 과다 발행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탄소크레딧 시장에서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조사 결과, 탄소크레딧 인증 기관인 베라(Verra)는 CQC의 프로젝트가 정당한 배출 감축량보다 과도한 크레딧을 발행했다고 판단하고, 500만 개의 탄소크레딧을 취소했습니다.

CQC가 추진했던 쿡스토브 프로젝트도 심각한 문제를 드러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Washington Post)CQC가 제공한 점토 및 금속제 쿡스토브의 사용 실태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로 인해 많은 가정에서는 오히려 실내 취사로 인한 연기 노출이 증가하는 부작용이 발생했습니다.

또한, 기자들이 수백 가구를 직접 방문해 확인한 결과, 대부분의 주민들이 CQC가 제공한 쿡스토브를 사용하지 않았으며, 여전히 숯이나 기존의 야외 화로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주민은 인터뷰에서 “이런 쿡스토브를 사용하는 건 가난한 사람처럼 보이게 만든다. 우리가 원하는 건 제대로 된 스토브다“라고 말하며 프로젝트의 실효성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CQC 파산에도 지속되는 탄소크레딧 논란 💼

CQC의 파산에도 불구하고, 브릿지 카본(Bridge Carbon)은 2024년 11월 보도자료를 통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에 배치된 150만 개의 청정 쿡스토브 포트폴리오를 인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브릿지 카본은 철저한 검토를 거쳐 “고품질의 실행 가능한 쿡스토브”만 인수했다고 주장했지만, 여전히 탄소크레딧을 발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탄소크레딧의 상쇄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됩니다.

과거 CQC는 과거 쉘(Shell)과 6,000만 개의 탄소크레딧 거래 계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크레딧이 화석연료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을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사용되면서, 실질적인 기후변화 대응 효과를 희석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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