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 투자’ SMR 스타트업 오클로, 데이터센터 12GW 전력공급계약 체결

내년 규제당국 승인 재추진…2027년 첫 시설 가동 목표

소형모듈원전(SMR) 개발 스타트업 오클로가 미국 데이터센터 운영사 스위치와 대규모 전력공급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오클로는 2044년까지 12GW(기가와트) 규모의 SMR을 건설해 스위치의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기로 했다고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각) 밝혔습니다.

24일 스위치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한 결과, 이 데이터센터 운영사는 현재 구글·엔비디아·테슬라·페이팔 등 주요 빅테크 기업을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스위치는 2016년부터 100% 재생에너지 기반으로 데이터센터를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수요와 함께 전력수요가 급증하자 탈탄소전력 확보를 위해 오클로와 손을 잡은 것입니다.

양사는 이번 계약이 기업 간 거래로는 역사상 최대의 전력 계약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오클로 ‘역대급 계약’에 SMR 주문량 2.1 → 14GW 확대

2013년 설립된 오클로는 대학 캠퍼스에 들어갈 정도로 극소형 SMR 개발을 주력으로 합니다.

사측은 이를 ‘오로라(Aurora)’라고 부릅니다.

특히,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초기부터 투자한 곳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올해 5월에는 우회 상장을 통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입성에 성공했습니다.

이번 계약 덕에 오클로의 SMR 주문량은 기존 2.1GW에서 14GW 이상으로 늘어났다고 사측은 밝혔습니다.

오클로는 현재 1기당 15㎿(메가와트) 규모의 오로라 발전소를 중소형 규모까지 키울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설명했습니다. 스위치의 데이터센터에는 약 50~100㎿ 규모의 오로라 발전소가 배치될 예정입니다.

사측은 이르면 2029년부터 50㎿ 규모 발전소 배치가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조건부 계약 “관건은 규제당국 승인 확보” 📝

다만, 이번 계약은 별도 구속력이 없습니다.

오클로는 성명에서 “프로젝트는 이정표에 도달함에 따라 구속력이 있는 계약을 개별적으로 확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일종의 조건부 약속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오클로가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 승인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과 관련됩니다.

오클로는 지난 2020년 에너지부 산하 국립아이다호연구소(INL)에 15㎿ 규모의 오로라 건설을 위해 원자력규제위에 승인을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신청서는 수십개월의 검토 끝에 지난 2022년 반려됐습니다.

작년 11월에는 1억 달러(약 1,452억 원) 규모의 SMR 건설 계약도 돌연 철회됐습니다. 미 공군·국방조달본부(DLA)의 의뢰로 미 알래스카주 아일슨 공군기지에 SMR을 건설한단 계약이었습니다.

여타 SMR 스타트업들이 이미 원자력규제위의 승인을 받고 상용화에 나선 모습과 대비됩니다.

일례로 4세대 SMR 선두기업 카이로스파워의 경우 지난 10월 구글과 SMR 전력구매계약에 성공한 상황입니다.

 

원자력발전법 통과 이어 트럼프 행정부 지원 기대 ⚖️

이같은 상황에 오클로와 스위치 간 계약이 성사된 이면에는 올해 6월 통과된 ‘원자력발전법(AEAA)’이 자리합니다.

원자력발전소 인허가 간소화와 함께 SMR 승인을 지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합니다. 법안 통과 과정에서 초당적 지지를 받으며 원전 산업 부흥에 기대를 높였습니다.

원자력규제위 역시 향후 5년 동안 25건의 SMR·첨단 원자로 허가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더욱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도 원전 친화적 기조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크리스 라이트 리버티에너지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행정부의 차기 에너지부 장관 지명자에 오른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그는 오클로의 이사로 재임 중입니다.

제이콥 드윗 오클로 CEO가 15㎿급 오로라 설계에 대한 승인을 내년부터 재추진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와 연관돼 있습니다. 그는 미국 대통령 선거 발표 직후 이 계획을 내놓았습니다.

드윗 CEO는 “(원자력규제위의) 사전 신청서 승인을 기다리는 동시에 조기 상업용 배치에 대한 통합 신청서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국립아이다호연구소에서 오로라 기공식을 2026년경 개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시설을 이르면 2027년부터 가동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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