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풍력발전 사고·실적 부진에 울상인 GE 베르노바

회사 CEO, 블레이드 파손 사고 관련 7억 달러 비용 부담할 것

제너럴일렉트릭(GE)에서 분사한 에너지 기업 GE 베르노바가 해상풍력발전기 블레이드(날개) 파손 사고와 관련해 7억 달러(약 9,705억 원) 규모의 비용을 부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측은 미국 동부 매사추세츠주에서 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 ‘빈야드 윈드-1(Vineyard Wind-1)’ 건설을 도맡아 추진 중입니다. 해안에서 약 24㎞ 떨어진 해상에 건설됩니다. 규모만 약 800㎿(메가와트)에 달합니다.

올해 6월 기준 10개 풍력발전기가 건설돼 136㎿ 규모의 전력을 인근 지역사회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7월 이 프로젝트의 풍력발전기 중 블레이드가 일부 파손돼 파편이 해안가까지 떠밀려오는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 수사가 진행되며 해안가가 한때 폐쇄돼 지역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GE 베르노바는 프로젝트 건설을 일시 중단하고 전면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회사 최고경영자(CEO)인 스콧 스트래직은 사고 조사 결과를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각) 발표했습니다.

스트래직 CEO는 타워와 블레이드를 고정하는 접착제에 이상이 발견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품질 조사 결과, 회사가 만든 다른 블레이드들 역시 유사한 제조 결함이 발견됐다고 그는 이야기했습니다.

 

 

해상풍력발전 연이은 사고, GE 베르노바 발목 잡나? 🤔

같은날 발표된 3분기 실적에 따르면, GE 베르노바의 매출은 89억 달러(약 12조 원)를 기록했습니다. 직전 분기 대비 8% 증가한 것으로 시장 예측치(87억 8,000만 달러)보다 잘 나온 겁니다. 순손실은 1억 달러(약 1,385억 원)에 그쳤습니다.

이는 전력설비 판매 증가세가 풍력사업으로 인한 손실을 상쇄한 덕분입니다. 덕분에 이튿날(24일)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GE 베르노바의 주가는 297달러(약 41만 원)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GE 베르노바의 풍력사업은 위태롭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풍력발전 부문의 저조한 실적이 주된 이유입니다. 실제 풍력발전 사업의 저조한 실적에 힘입어 GE 베르노바의 이익은 2억 4,000만 달러(약 3,300억 원)로 조정됐습니다.

일단 빈야드 윈드-1 프로젝트는 재개됐습니다.

GE 베르노바는 “앞으로 제조업체가 풍력발전기를 건설하는 동안 기존 발전기에 설치된 일부 블레이드를 제거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신규 블레이드 설치에는 최소 몇 주가 더 걸릴 수 있다고 사측은 덧붙였습니다.

사실 GE 베르노바의 풍력발전기가 문제를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올해 8월에는 영국 북동쪽 해안에서 개발 중이던 해상풍력발전기가 시운전 중 고장나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블레이드가 문제였습니다.

사측은 블레이드의 문제가 아니라 운영상 오류가 발생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밖에도 독일과 스웨덴에 설치된 해상풍력발전기 역시 고장나는 일이 있었습니다.

 

회사 CEO, 4분기 풍력발전 사업 수익성 개선 기대 💸

재고 역시 처리해야 할 문제입니다.

지난 3월 GE 베르노바 경영진은 지는 3년간(2021~2023년) 약 40억 달러(약 5조 5,000억 원) 상당의 해상풍력 장비 재고가 쌓여 있다고 밝혔습니다.

스트래직 CEO는 현재 남은 물량이 30억 달러(약 4조 원)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재고 처리를 위해 신규 계약을 되도록 받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신형 풍력터빈 개발 역시 중단된 상태입니다.

해상풍력발전기만 문제는 아닙니다. GE 베르노바는 원래 육상풍력발전기를 전문으로 만드는 업체입니다. 올해 3분기 북미 이외 지역의 육상풍력발전기 주문은 직전 분기 대비 19%나 감소했습니다.

이외에도 사측은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대란 등 여러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9월 GE 베르노바는 해상풍력사업부를 구조조정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습니다. 회사 대변인은 “해상풍력사업을 회사 내에서 더 작고 가볍게 만들어야 한다”며 “수익성 있는 사업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습니다.

최대 900명이 해고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스트래직 CEO는 올해 4분기에는 풍력발전 사업 역시 수익성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하 단행과 함께 공급망 병목 현상 역시 해소되고 있다는 것이 그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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