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투자 적기?” 리튬 가격 하락 속 공급망 투자 나선 완성차·광산업체

GM, 채굴업체에 6.2억 달러 투자…리오틴토, 아예 업체 인수

이차전지 등 청정기술의 주요 핵심광물인 리튬의 가격이 올해 계속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22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21일 기준 중국 상하이금속거래소 기준 탄산리튬 가격은 ㎏당 65.9위안(약 1만 3,400원)입니다.

역대 최고가격인 2022년 11월 14일 ㎏당 581.5위안(약 11만 2,300원)과 비교해 큰 폭으로 급락한 겁니다.

전기자동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과 중국의 공급과잉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리튬인 배터리 내 에너지밀도를 높이기 위해 꼭 필요한 물질로 분류됩니다.

이로 인해 일부 광산업체들은 생산량 조정에 나서거나 확장 계획을 중단했습니다. 일례로 올해 8월 세계 최대 리튬 생산업체인 앨버말은 시장 입지 강화를 위해 구조조정을 단행했습니다.

2023년 기준 세계 리튬 생산량의 52%를 차지한 호주 역시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호주 서부 일대를 중심으로 리튬 광산 폐쇄가 이어지는 상황입니다. 세계 2위 리튬 생산국인 칠레 또한 상황은 비슷합니다.

그러나 현 상황을 기회로 본 곳도 있습니다.

바로 미국 완성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입니다.

 

 

GM, 리튬 채굴업체에 6.2억 달러 투자…합작법인 설립 💸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각) GM은 캐나다 리튬 채굴업체 리튬아메리카스와 합작법인 설립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를 위해 6억 2,500만 달러(약 8,615억 원) 규모의 현금과 신용을 리튬아메리카스에 추가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양사는 미국 네바드주 홈볼트카운티에 있는 탄산리튬 광산 ‘태커 패스(Thacker Pass)’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GM은 투자를 통해 태커 패스 지분의 약 38%를 보유합니다.

GM은 해당 광산에 “전기차 연 10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의 리튬이 매장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GM 글로벌 구매·공급망 담당 수석 부사장인 제프 모리슨은 “탄력적인 전기차 소재 공급망을 개발하려는 회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리튬아메리카스와 큰 진전을 이뤄 기쁘다”고 밝혔습니다.

모리슨 부사장은 “리튬과 같은 중요한 원자재를 조달하면 배터리셀 비용을 관리할 수 있다”며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GM은 해당 투자가 미 에너지부의 첨단기술차량제조(ATVM) 프로그램 내 약속에 따라 추진됐다는 점을 언급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쇠퇴한 제조업 중심의 미국 지역경제를 살리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리튬 투자 지금이 적기? 전기차 성장 위한 전략적 투자” 🔋

GM은 현재 전기차 수요 둔화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최근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몇 년간의 투자가 성과를 거두고 있단 점을 언급한 바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 3분기 GM은 전년 동기 대비 60% 늘어난 3만 2,095대 전기차를 미국에서 판매했습니다. 미국 시장 내 전기차 점유율은 9.4%로 테슬라(48%)에 이은 2위를 기록했습니다.

바라 CEO는 충전소 확충에 따라 전기차가 미국에서 더 빠르게 확산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물론 중국산 저가 전기차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가격을 합리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바라 CEO의 설명입니다.

이를 위해 리튬 등 공급망 투자에 선제적으로 나서겠단 것이 GM의 전략입니다.

앞서 GM은 지난해 2월 리튬아메리카스 보통주(약 1,500만주) 3억 2,000만 달러(약 4,410억 원)에 매입했습니다. 이번 발표를 통해 양사는 한 차례 연기된 2차 투자 계약 규모도 늘렸습니다.

현재 GM의 리튬아메리카스 전체 투자규모만 9억 4,500만 달러(약 1조 3,000억 원)에 이릅니다.

 

▲ 현지시각으로 지난 9일 세계 2위 광산업체 리오틴토는 아카디움리튬이란 리튬 생산기업을 67억 달러에 인수했다. ©Rio Tinto

세계 2위 업체 리오틴토, 리튬업체 67억 달러에 인수 💸

GM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완성차나 광산업체들이 리튬 가격이 하락한 틈을 노려 공급망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이달 9일 세계 2위 광산업체인 호주 리오틴토는 리튬 생산기업인 아카디움리튬을 67억 달러(약 9조 원)에 인수했습니다. 이는 당초 시장이 예상했던 40억 달러(약 5조 원)를 크게 상회한 겁니다.

아카디엄리튬은 아르헨티나·호주·캐나다 등 세계 전역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시설과 사업을 보유한 생산업체입니다.

인수는 리오틴토가 아카디움의 주식을 주당 5.85달러(약 8,000원)에 전액 현금 인수하는 방식으로 합의됐습니다.

리오틴토는 아카디움리튬 인수를 통해 사업구조 재편과 청정에너지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구상입니다. 구체적으로 리튬 생산용량을 10만 8,000톤에서 37만 3,000톤으로 늘릴 것으로 사측은 내다봤습니다.

제이코 슈토스홀름 리오틴토 CEO는 “아카디움리튬 인수는 회사의 선도적인 알루미늄·구리 사업과 세계적인 리튬 사업을 창출한다는 장기전략에서 중요한 진전”이라고 말했습니다.

인수 덕에 세계 리튬생산업계는 앨버말과 리오틴토 그리고 SQM, 빅3 구도로 재편됐습니다.

한편,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파리협정 목표를 달성하고자 오는 2040년까지 전 세계 리튬 수요가 8배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리튬이 전기차뿐만 아니라 각종 청정기술의 핵심 원자재로 쓰이기 때문입니다.

IEA는 리튬 등 핵심광물에 대한 투자 위축으로 향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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