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COP30 앞두고 아마존 해상 석유 시추 승인

룰라 정부, 아마존 강 하구 인근 석유 탐사 허가 강행

브라질 정부가 국영 석유기업 페트로브라스(Petrobras)의 아마존 강 하구 인근 해역에서 석유 탐사를 위한 시추를 공식 승인했습니다.

환경규제기관 IBAMA가 10월 23일 허가한 이 결정은, 다음달 브라질 벨렘에서 열릴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를 앞두고 이루어진 것으로, 환경단체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정부는 에너지 주권과 경제적 이익을 내세우는 반면, 환경단체들은 생태계 파괴와 화석연료 의존 확대에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에너지 주권 vs 생태계 보호” 딜레마…COP30 의장국 브라질 논란

브라질 환경규제기관 IBAMA는 지난 23일(현지시간),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가 브라질 북부 아마파(Amapá)주 해안에서 약 175km 떨어진 해상 블록 FZA-M-059에서 석유 탐사 시추를 실시할 수 있도록 허가했습니다.

이 지역은 아마존 강 하구에서 약 500km 북쪽에 위치하며, 브라질 적도 연안 해역(Equatorial Margin)의 일부입니다.

페트로브라스는 곧바로 시추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며, 탐사 기간은 최대 5개월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번 탐사는 경제성이 있는 석유 및 가스 매장 여부를 평가하는 것으로, 현재 상업적 생산은 계획돼 있지 않습니다.

이 해역은 수리남과의 국경에서 브라질 북동부까지 이어지는 광범위한 해상 지역으로, 석유와 가스 자원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가이아나와 유사한 지질학적 특성을 지녀, 쉐브론, 엑손모빌, 페트로브라스,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 등 세계 주요 석유기업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승인은 2023년 5월, IBAMA가 동일 지역에 대한 시추 허가를 환경적 우려로 거부한 지 약 2년 5개월 만에 이루어진 것입니다.

당시 IBAMA는 석유 유출 시 야생동물 보호 계획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반려했으나, 이후 “집중적인 논의”를 거쳐 “특히 비상 상황 대응 구조에서 프로젝트의 의미 있는 개선”이 이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환경단체들은 이 결정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브라질 환경단체 네트워크인 ‘기후관측소(Climate Observatory)’의 수엘리 아라우조 코디네이터는 “브라질 정부가 화석연료 확장을 부추기고 지구 온난화에 베팅함으로써 인류에 역행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며, “COP30의 가장 중요한 성과는 화석연료의 점진적 제거여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지역은 맹그로브 숲과 산호초가 분포하는 고생물 다양성 지역으로, 석유 유출 시 해류에 의해 오염이 광범위하게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페트로브라스는 자체 시뮬레이션 결과를 언급하며, 유출이 해안에 도달할 가능성은 낮고, 원주민 공동체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브라질 정부는 이번 결정을 에너지 자주권 확보와 경제적 이익 관점에서 방어하고 있습니다.

알렉산드레 실베이라 에너지 장관은 “이번 결정은 우리의 에너지 주권을 수호하는 길”이라며, “탐사는 완전한 환경적 책임 하에 국제 최고 기준을 따르고 있으며, 브라질 국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보장할 수 있도록 기술적으로 철저한 준비를 마쳤다”고 강조했습니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도 BBC와의 인터뷰에서 “브라질은 석유를 보유한 국가이며, 우리는 법을 철저히 준수하며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어 “문제나 유출이 발생한다면, 우리가 그 문제를 해결할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언젠가 화석연료가 필요 없는 세상이 오길 바란다”면서도, “그 시점은 아직 도래하지 않았으며, 에너지 전환을 준비하고 화석연료를 완전히 포기할 수 있는 국가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룰라 대통령은 2003년부터 2010년까지의 첫 두 임기 동안 바이오연료 사용을 적극 장려했습니다. 하지만 리우데자네이루 인근 해역에서 대규모 석유가 발견된 이후 에너지 정책에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석유 사업으로 창출된 수익은 보건, 교육, 복지 프로그램의 재원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한편 곧 80세를 맞는 룰라 대통령의 2026년 대선 재출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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