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코발트·니켈 등 청정에너지 전환에 필수적인 핵심광물에 대한 투자 위축으로 향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수 있다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경고했습니다.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각) IEA는 ‘2024 글로벌 핵심광물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경고했습니다.
이들 핵심광물은 전기자동차와 배터리 나아가 태양광·풍력발전 설비 등에 고루 사용됩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IEA는 에너지 전환에 필요한 핵심광물 투자가 급격히 늘었단 점을 언급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작년 12월 기준으로 리튬·코발트·니켈·흑연 등 주요 핵심광물의 가격이 급격히 하락했습니다.
예컨대 2023년 12월 기준 리튬 가격은 전년 같은기간 대비 75% 하락했습니다. 니켈과 흑연 역시 같은기간 30~45% 하락했습니다. 주요 핵심광물 중 유일하게 구리만이 상승세를 유지했습니다.
IEA는 리튬 같은 핵심광물의 재활용률 역시 둔화했단 점을 지적했습니다.
IEA “핵심광물 예상 공급량 수요 간 상당한 격차” 📊
주요국이 중장기적으로 내연기관차 신차 판매를 억제하는 정책 등을 추진함에 따라 핵심광물 수요 증가는 불가피하단 것이 IEA의 진단입니다.
IEA는 2035년까지 세계 각국의 기후목표가 그대로 이행된다고 가정한 결과, 투자 위축으로 인한 공급 문제로 리튬 수요의 절반만 충족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구리 역시 2035년까지 전체 수요의 70%만 공급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이들 핵심광물의 예상 공급량과 수요 사이에 상당한 격차가 있다고는 IEA는 지적했습니다.
이같은 격차에 대해 IEA는 “지난 2년간 핵심광물 신규 공급량이 수요를 앞질렀기 때문이다”라며 “아프리카와 인도네시아, 중국 모두에서 관찰됐다”고 밝혔습니다.
지나치게 가파른 가격 상승으로 인해 이같은 결과는 예고됐단 것.
핵심광물 가격 하락? 장기적 관점서 투자 위축…“에너지 전환 악영향” ⚡
이같은 소식은 소비자와 경제적 측면에서는 희소식입니다. IEA는 “(핵심광물 가격 하락 덕에) 2023년 배터리 가격이 전년 대비 14%나 인하됐다”며 “주요 청정기술 비용 역시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핵심광물 가격 하락이 업체들의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단 것이 IEA의 우려입니다.
지난해 세계 핵심광물 부문 투자가 10% 늘긴 했으나, 2022년 30%보다는 밑돌았단 것이 기관의 설명입니다.
IEA는 “(핵심광물) 가격 하락은 투자자에게는 덜 매력적일 수 있다”며 “신흥 자원 보유국이나 업체들이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와 별개로 IEA는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선 2040년까지 핵심광물 채굴에 약 8,000억 달러(약 1,092조원)를 투자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태양광 패널, 전기차, 배터리 등에 대한 기술개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핵심광물의 공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발전을 이룰 수 없다”고 성토했습니다.
이어 그는 “핵심광물의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수급은 저렴하고 원활한 청정에너지 전환을 위해 필수적”이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핵심광물 가격 하락 속 재활용률 둔화…IEA “수요 위해선 재활용률 ↑” ♻️
투자 감소와 함께 핵심광물 재활용률 역시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투자 둔화로 인해 핵심광물 재활용 기술로의 투자와 정책적 관심이 모두 줄어든 여파입니다.
IEA는 이들 핵심광물 재활용 기술이 빠르게 발전해야 한단 점을 강조했습니다.
IEA의 자체 탄소중립 시나리오 분석 결과, 리튬의 경우 재활용 기술이 적정하게 도입될 시 2030년까지 전체 수요가 25%까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요 25%에 대해 IEA는 “현재 리튬 생산량과 거의 동일한 양을 절약하는 것”이라고 피력했습니다.
같은 시나리오에서 구리와 코발트 역시 재활용률이 향상될 시 2040년 1차 공급량의 약 30%를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리튬과 니켈 또한 같은기간 최대 15%까지 절약이 가능했습니다.
IEA는 “핵심광물 재활용이나 재사용 기술을 활용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에너지 전환을 위해) 채굴에 필요한 비용 규모가 3분의 1 이상 더 늘어날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핵심광물 산업서 환경 지표 최악…“ESG 지표 개선 필요, 해결책은?” ⛏️
한편, 에너지 전환에 따른 수요 증가 덕에 핵심광물 시장은 2040년까지 약 7,700억 달러(약 1,04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현재보다 약 2배 이상 증가한 규모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핵심광물 채굴 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체계에는 여전히 문제가 많다고 IEA는 진단했습니다.
핵심광물 채굴 과정에서 노동자 안전이나 재생에너지 사용, 지역사회 투자 등 일부 지표는 진전을 보였습니다.
허나, 핵심광물 채굴에 따른 물소비나 폐기물 배출 등 환경(E) 문제에 있어선 거의 진전이 없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IEA는 추후 공급망 실사 과정이 본격화될 시 이같은 지표가 문제가 될 수 있단 점을 지적했습니다.
이에 IEA는 “(핵심광물 채굴에서) ESG 지표를 개선하기 위해선 투명성 향상과 실사체계가 구축돼야 한다”며 “지역사회 등에 적절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제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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