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등 완성차 기업 8곳에 美 에너지부, 17억 달러 보조금 지원

“지역사회 투자‧고용안정 등 일부 요건 갖춰야 지급”

미국 정부가 자국 자동차 산업의 전환을 돕고자 20억 달러(약 2조 7,715억원)를 전격 지원할 것이라고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각) 밝혔습니다.

이중 17억 달러(약 2조 3,560억원)는 현대모비스 등 주요 내연기관차 업체에게 곧장 지원됩니다. 내연차 공장을 전기자동차나 수소차 등 친환경차 생산시설로 전환하도록 돕는 것을 골자로 합니다. 남은 금액은 추후 기업과의 협상을 통해 지급 대상이 정해집니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조치입니다.

존 포데스타 미국 기후특사는 “이번 보조금은 자동차 산업의 미래에 투자하고, 수천여개의 고소득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며 “교통운송 부문의 오염을 줄여 기후변화의 실질적 위협을 줄일 것”일고 강조했습니다.

 

“美 보조금 힘입은 현대모비스 하이브리드차 공장 전환” 🚘

16일 에너지부 자료를 확인한 결과, 보조금은 8개주* 11개 공장에 걸쳐 지급됩니다.

보조금 지급 대상으로 선정된 내연차 기업 역시 8개사입니다. ▲제너럴모터스(GM) ▲할리데이비슨 ▲볼보그룹 ▲피아트·크라이슬러(FCA) ▲ZF ▲현대모비스 등입니다.

현대모비스가 받을 보조금은 총 3,260만 달러(약 448억원)입니다. 현대모비스의 미국 법인이 운영하는 아메리카오토파트스가 기존 공장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공장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백악관은 밝혔습니다.

현대모비스는 오하이오주 톨레도에 있는 공장을 전환한다는 계획입니다.

해당 공장은 미 자동차회사 스텔란티스 산하 브랜드에 부품을 납품합니다. 또 톨레도 인근에 배터리 조립 공장도 조성할 계획입니다.

 

▲ 17억 달러 규모의 전환 보조금은 8개 내연기관차 기업의 11개 공장에 나눠 지급될 예정이다. ©DOE

완성차 기업 8곳, 보조금 기반 전기차 공장으로 전환 💰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는 곳은 미시간주에 있는 GM의 공장입니다.

약 5억 달러(약 6,930억원)가 배정됐습니다. GM은 보조금을 기반으로 내연차에서 전기차 생산 공장으로 전환한다는 구상입니다.

FCA 모회사인 스텔란티스 역시 수혜를 입었습니다. 스텔란티스는 현재 폐쇄된 일리노이주 공장을 전기차 공장으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에만 3억 3,480만 달러(약 4,638억원) 규모의 보조금이 지급됩니다.

또 인디애나주의 변속기 공장을 전기차 부품 생산으로 전환하는데 2억 5,000만 달러(약 3,458억원)를 지원받습니다.

볼보 역시 2억 8000만 달러(약 3,873억원)를 지원받습니다.

전기차 공장 3곳(메릴랜드‧버지니아‧펜실베이니아)을 개선해 생산 능력을 향상한단 계획입니다. 내연차 전환뿐만이 아닌 기존 전기차 제조 공장도 지원한다는 점이 이번 보조금의 특징입니다.

변속기로 유명한 ZF는 1억 5,700만 달러(약 2,175억원)를 지원받습니다. 이밖에도 할리데이비슨이 8,900만 달러(약 1,230억원)로 뒤를 이었습니다. 사측은 펜실베이니아주에 소재한 공장에서 전기모터사이클을 생산한다는 계획입니다.

 

미국 정부가 자국 자동차 산업의 전환을 돕고자 20억 달러(약 2조 7,715억원)를 전격 지원할 것이라고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각) 밝혔습니다. 현대모비스 등 8개사가 선정됐습니다.
▲ GM이 소유한 미시간주 랜싱 인근의 내연기관차 공장의 모습. GM은 에너지부의 보조금을 기반으로 해당 공장을 전기차 생산 공장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Joe Ross, Flickr

“보조금 바로 지급 아냐”…지역사회 투자 등 요건 갖춰야 💸

이번 보조금은 에너지부 산하 제조‧에너지 공급망 사무국(MESC)이 관리합니다.

단, 보조금이 바로 지급되는 것은 아닙니다.

에너지부에 따르면, 협정을 체결한 기업들은 투자와 고용 목표를 충족해야 합니다. 또 노동자에게 교육‧육아‧연금 같은 혜택을 제공해야 합니다.

보조금이 쇠퇴한 제조업 중심의 미국 지역경제를 살리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줄리 수 노동부 장관 대행의 말에서 잘 드러납니다.

그는 “(이번) 보조금은 백지수표가 아니다”라며 “기업은 지역사회를 고양시키고, 높은 임금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하는 ‘저스티스40 이니셔티브(Justice40 Initiative)’와 연관돼 있습니다. 환경오염으로 인해 소외되거나 과도한 부담을 지닌 지역사회에 정부가 직접 나서 투자하는 것을 골자로 합니다.

에너지부 역시 “보조금이 지급되기 전에는 (기업과) 협상을 거쳐야 한다”며 “협상 기간 중 어떤 이유로든 보조금 선정을 취소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환경 검토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기관은 덧붙였습니다.

 

17억 달러 보조금 中 겨냥? 바이든 지지율 포섭 분석도 🤔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부 장관은 “이 보조금이 (미국에) 1만 5,000개 일자리를 유치하고 3,000여개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며 “연간 100만 대의 전기차와 4만여대의 전기트럭과 버스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보조금은 중국과의 전기차 경쟁을 의식한 측면이 큽니다. 그랜홈 장관은 “자동차 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다른 국가들과의 경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실상 중국을 거론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편으로는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내에서도 사퇴 압박을 받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란 해석도 나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6월 첫 대선 TV토론회 직후 건강과 인지력 문제를 고초를 겪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대선 완주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한 상태입니다.

포데스타 기후특사에 의하면, 2022년 발효된 IRA에 따라 60%가량의 보조금이 집행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보조금 지급 계획은 92%가량 발표됐습니다. IRA는 향후 10년간 미국 내 기후테크와 에너지안보 산업 육성에 3,690억 달러(약 510조원)를 투자하는 것을 골자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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