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스웨덴 배터리 제조업체 노스볼트가 신규 자금조달과 관련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로이터통신에 21일(이하 현지시각) 밝혔습니다.
현 상황에 정통한 소식통은 노스볼트 이사회가 회사의 재정 안정화를 모색하고자 최근 몇 주간 단기 자금조달을 위해 투자자와 대출기관과 긴밀하게 논의해 왔다고 매체에 전했습니다.
직접적으로 알고 있는 한 관계자는 10월 말 이전에 관련 자금조달이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거래 규모 역시 3억 달러(약 4,41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또한 소식통을 인용해 신규 자금조달 규모가 3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회사 대변인 역시 로이터통신에 “노스볼트는 신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다”며 “고객·공급업체·주주·대출기관 등 주요 이해관계자들과 건설적인 대화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적시에 자금조달 협상을 마무리하고자 집중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협상 완료 전까지 안도 안 돼…‘임시방편’ 지적도 💰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통신은 현재 자금조달이 협상 단계란 점을 짚었습니다.
협상이 최종 완료되기 전까지는 안도할 수 없다는 것이 매체의 말입니다.
무엇보다 이 투자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실제 자금조달이 성사된 이후 남은 기간 노스볼트는 생존을 모색해야 합니다.
수익과 성과를 입증해야 한다는 점도 여전합니다.
유럽 전기자동차 시장 위축 여파도 있긴 하나, 노스볼트 공장은 높은 불량률로 생산목표치를 채우지 못했습니다.
노스볼트가 수익성 확보 대신 확장에 공격적으로 나선 것도 문제입니다. 2023년 사측은 12억 달러(약 1조 6,070억 원) 규모의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2022년 2억 8,500만 달러(약 3,815억 원)와 비교해 큰 폭으로 늘어난 겁니다.
그 사이 노스볼트는 캐나다·독일 등에 추가 기가팩토리 건설에 나섰습니다. 이들 기가팩토리 건설 역시 회사 자금난으로 인해 악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피터 칼손 노스볼트 최고경영자(CEO) 역시 스웨덴 현지매체를 통해 회사의 확장 계획이 일부 공격적이었다는 점을 인정한 바 있습니다.
이에 올해 9월 노스볼트는 전체 직원 7,100여명 중 1,600명을 감축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과 함께 회사의 확장 사업을 담당하던 자회사 역시 재정난으로 파산을 신청했습니다.
BNEF “노스볼트, 기존 고객사와 신뢰 회복해야” 🤝
시장조사기관 블룸버그NEF(BNEF)의 앤디 리치 연구원은 “(3억 달러는) 상당한 금액의 자금”이라면서도 “노스볼트는 이를 현명하게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리치 연구원은 노스볼트가 기존 BMW 같은 고객사와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언급했습니다.
노스볼트는 불량품 문제로 인해 BMW와 맺은 대규모 납품 계약도 취소됐습니다.
20억 달러(약 3조 원) 규모의 계약은 삼성SDI에게 넘어갔습니다.
회사 공동창립자 겸 유명 투자자인 하랄드 믹스는 이같은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그는 지난 15일 스웨덴 최대 경제일간지 ‘다겐스 인더스트리’에 관련 사설도 게재했습니다.
믹스는 사설에서 “노스볼트는 현재 많은 직원과 공급업체에 상당한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등 주요 과제를 안고 있다”면서도 “(기술력으로는) 다른 유럽 배터리 기업보다 적어도 2년은 앞서 있다”고 말했습니다.
영국 컨설팅업체 써큘러에너지스토리지(CES)의 한스 멜린 이사는 노스볼트가 하루빨리 자금조달에 성공해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습니다.
그는 “(배터리 업계) 상황이 매우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일본·한국·중국의 성공적인 배터리 기업이 (제품) 개발을 통해 납품하고 연구에 투자할 현금 흐름을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유럽과 아시아 기업 간의 배터리 격차가 날로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