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재생에너지 기업 오스테드(Ørsted)는 지난 9일, 2027년까지 전 세계 인력의 약 25%에 해당하는 2,0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구조조정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해상풍력 산업 규제, 금리 상승, 공급망 불안 등 복합적인 악재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입니다.
오스테드는 이로 인해 2028년부터 연간 약 20억 덴마크 크로나(약 4,425억 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시총 128조→35조 추락한 오스테드, 생존 위해 2,000명 자른다
오스테드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8,000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2025년 말까지 우선 약 500명을 감원할 예정입니다.
이 중 약 235명은 덴마크 내 인력으로, 나머지는 자연 감소, 직위 축소, 자산 매각, 아웃소싱 등을 통해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줄여나간다는 방침입니다. 감원은 단기 조치가 아닌, 조직의 지속 가능성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장기 전략의 일환입니다.
오스테드의 라스무스 에르보 CEO는 “이번 결정은 사업 집중화 전략과 향후 몇 년 내 대규모 건설 포트폴리오 완료에 따른 필연적인 수순”이라며, “더 효율적이고 유연한 조직을 구축해 새로운 해상풍력 프로젝트 입찰에 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스테드는 과거 석유 및 가스 생산업체에서 해상풍력 중심의 재생에너지 기업으로 전환한 대표적 사례입니다. 2020년과 2021년 초,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면서 시가총액이 일시적으로 900억 달러(약 128조 원)를 돌파하며 석유 메이저인 BP를 추월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투자 열기가 식으면서 현재 시가총액은 약 250억 달러(약 35조 원) 수준으로 하락했습니다. 시장 기대치와 현실 사이의 간극이 기업 가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셈입니다.
미국 시장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해상풍력 규제 강화로 인해 오스테드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부터 해상 및 육상풍력 임대 중단을 지시하며 “미국은 풍력 사업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특히 오스테드의 레볼루션 윈드(Revolution Wind) 프로젝트는 약 80% 완공된 상태에서 공사 중단 명령을 받았으나, 최근 미국 법원이 해당 명령을 해제했습니다. 정책 리스크는 오스테드의 북미 전략에 중대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오스테드는 악화된 재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 8월 약 600억 덴마크 크로나(약 13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습니다.
오스테드는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해상풍력 분야와 유럽 시장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우선 3개 대륙에 진행 중인 8.1GW 규모의 프로젝트 건설을 마무리한 뒤, 유럽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주요 시장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입니다. 즉, 글로벌 확장보다 수익성과 안정성을 우선하는 전략으로 전환합니다.
또한, 오스테드는 올해 초 2030년까지 계획했던 투자 프로그램을 약 25% 축소하며 사업 계획을 전면 수정했습니다. 안정적인 신용등급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회사는 리스크를 줄이기위해 불확실성이 높은 부유식 해상풍력과 파워투엑스(Power-to-X) 분야의 개발 축소을 줄이고, 일부 시장에서는 철수합니다.
오스테드는 이번 구조조정과 전략 재편을 통해 2028년부터 연간 약 20억 덴마크 크로나(약 4,425억 원)의 비용 절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