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월은 전 세계에서 역대 두 번째로 더운 9월이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지난 12개월(2023년 10월~2024년 9월) 동안 세계 평균기온은 이전(1991~2020년) 평균과 비교해 0.74℃ 높은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산업화 이전 대비(1850~1990년) 평균과 비교해 약 1.62℃ 높은 겁니다.
유럽연합(EU)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C3S)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월별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15일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미국 중서부·북아프리카 등 대다수 지역의 지난 9월 평균기온이 이전보다 높았습니다. 중국·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도 포함됩니다. C3S는 높은 기온과 함께 유럽 내에서 극한 폭우가 잦아진 점을 우려했습니다.
9월 중순 열대성저기압 ‘보리스’가 중부유럽을 휩쓸었습니다. 오스트리아·체코·헝가리·폴란드·루마니아·슬로바키아 등에 기록적인 양의 폭우가 쏟아지며 홍수가 발생해 최소 24명이 사망했습니다. 정전과 주택 붕괴 등 경제적 손실도 큽니다.
사만사 버지스 C3S 부국장은 “지난 9월의 극한 폭우는 더 자주 관찰되고 있다”며 “(기후변화로 인해) 대기가 불안정해지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는 이같은 상황이 덜 발생하기 위해서는 각국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하루빨리 줄여야 한단 점을 강조했습니다.
“2024년 역대 관측 이래 가장 더운 해 될 것” 📈
인류 역사상 가장 더운 해는 2023년(14.98℃)입니다.
C3S는 올해(1~9월) 기온이 작년 같은기간보다 0.19℃ 더 높단 점을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종전 최고 기록을 깨지 않기 위해서는 남은 3개월(10~12월)동안 전 세계 평균기온이 0.4℃ 이상 떨어져야 한다고 기관은 말했습니다.
이같은 기온 하강은 기후데이터를 관측한 이래 한 번도 발생한 적이 없다고 CS3는 못 박았습니다. 현 추세로는 2024년이 관측 이래 기록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이란 것이 C3S의 전망입니다
같은달 해수면 온도 역시 비정상적으로 여전히 높게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9월 해수면 평균온도는 20.83℃입니다.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입니다.
태평양 부근 온도가 내려가는 ‘라니냐’ 현상이 감지됐음에도 현재와 같은 추세가 굉장히 우려스럽다고 기관은 말했습니다. 라니냐가 없었으면 평균기온 상승세는 더 가팔랐을 겁니다.
해수온도가 뜨겁게 유지될수록 해양생태계가 악영향을 받을뿐더러, 해양의 탄수흡수능력 역시 떨어집니다.
나아가 태풍의 세력도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바다가 뜨거우면 태풍으로 더 많은 열과 수증기가 공급되기 때문입니다.
가장 더운 9월 보낸 한국…전력수요 9월 최대 기록 경신 ⚡
한편, 한국 역시 올해 9월은 폭염일수과 열대야일수가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많았습니다. 월평균기온 역시 높았습니다. 한국 역시 관측 이래 가장 더운 9월을 보낸 겁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평균기온은 24.7℃였습니다. 평년 20.5℃와 비교해도 클뿐더러, 1973년 통계 집계 이래 역대 1위 기록이라고 기상청은 말했습니다.
전국 주요 기상관측지점 66곳 중 46곳에서 9월 일일 최고기온 극값 역시 1위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에어컨 등 냉방 전력수요 급증으로 이어졌습니다. 한국전력거래소에 의하면, 지난 9월 최대전력수요는 평균 78GW(기가와트)를 기록했습니다. 전년 같은달보다 6%가량 증가하며 역대 9월 최대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이밖에도 한반도 인근 해수면 평균온도도 27.4℃로 최근 10년 중 가장 높았습니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이례적으로 여름철 더위가 9월 중순까지 이어졌다”며 “길었던 더위가 물러나자마자 기록적인 호우로 인해 곳곳에서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기상청에서는 기후변화로 달라지는 기상재해의 양상을 면밀히 감시해 국가적 대응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