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3S “올여름 북반구 1940년 관측 이래 가장 더웠다”

엘니뇨 사라졌어도 해수면 평균온도 상승세 유지

북반부가 올해 관측 사상 가장 더운 여름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럽연합(EU)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C3S)가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각) 발표한 월별 보고서에 의하면, 올해 8월 북반구 지표면 평균기온은 16.82℃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1991~2020년 8월 평균보다 0.71℃ 높은 것입니다.

올여름 3개월(6~8월) 역시 평년(1991~2020년 평균)보다 0.69℃ 높았습니다. 종전 기록(2023년 6~8월)보다 0.03℃ 높은 것입니다. C3S는 1940년 관측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란 점을 강조했습니다.

중국·일본·호주 등에서는 기온이 평균 이상인 곳이 많았다고 기관은 덧붙였습니다.

사만사 버지스 C3S 부국장은 “올해 3개월 동안 북반구는 가장 더운 6월과 8월, 기록상 가장 더운 여름을 경험했다”며 “2024년이 기록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이어 “시급히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지 않으면 기상이변은 더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CS3 “엘니뇨 사라졌어도 해수면 온도 상승세 여전” 📈

올해 6월까지 13개월 연속 계속됐던 월평균기온 최고기록 경신은 이번 7월을 기점으로 멈췄습니다. 8월 역시도 최고치를 경신하지 못하며 엘니뇨 여파로 지속되던 흐름 자체는 진정되는 모양새입니다.

다만, 산업화 이전 대비 1.5℃를 넘는 월평균기온 흐름 자체는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작년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1년간 세계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 대비 1.64℃ 높습니다. C3S는 “역대 다른 시점의 12개월 평균기온 중에서도 가장 높은 온도를 기록했다”고 전했습니다.

영국 레딩대 기후과학과 교수인 리처드 앨런 박사는 지속적인 온실가스 배출과 엘니뇨 현상의 감소로 인한 여파가 남아기 때문이라고 추정했습니다.

한편, 해수면 온도 역시 계속 높은 상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 8월 평균 해수면 온도는 20.91℃를 기록했습니다. 8월 기준 역대 2번째 수준으로 높은 것입니다. 최고 기록은 2023년 8월(20.98℃)입니다.

기관은 “적도 태평양 부근 온도가 내려가는 ‘라니냐’ 현상이 감지됐다”면서도 “해수면 평균 온도가 여전히 비정상적으로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이같이 장기간 비정상적으로 해수온도가 높아지는 현상을 ‘해양 열파’라 부릅니다. 해양 열파는 해양생태계 먹이사슬에 영향을 미칠뿐더러, 극지방 빙하 소실을 더 앞당길 수 있습니다.

전(前) 국립기상과학원장인 조천호 박사는 본인의 소셜미디어(SNS)에 “1981년 이후 극지방을 제외한 세계 해수면 온도는 약 0.6℃ 상승했다”며 “그런데 작년 여름부터 약 0.2℃ 더 상승했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올해 엘니뇨가 사라졌는데도 이례적인 상황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며 “바다에서 기후변화 신호가 뚜렷해지면 기후위기를 막는 것이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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