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전 미국 기후특사, 유명 억만장자 톰 스타이어 녹색투자사 합류

‘금융 기후총회’ 앞두고 민간자본 중요성 강조

존 케리 전(前) 미국 기후특사가 유명 억만장자 기후투자자 톰 스타이어의 녹색투자사 ‘갈바나이즈 클라이밋 솔루션(이하 갈바나이즈)’에 합류했습니다.

사측은 케리 전 특사를 갈바나이즈의 공동집행의장으로 임명했다고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각) 발표했습니다.

갈바나이즈 공동설립자 겸 공동집행의장인 스타이어는 미국 억만장자 중에서도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을 표명해 온 인물입니다. 순자산만 16억 달러(약 2조원)로 추정됩니다.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사회불평등과 기후변화 문제를 거론하며 민주당 대선후보로 공식 출마한 적도 있습니다.

이듬해(2021년) 유명 투자자 케이티 홀과 함께 기후전문 투자사 갈바나이즈를 공동설립했습니다. 현재까지 갈바나이즈가 모은 자금은 10억 달러(약 1조 3,480억원)에 달합니다.

스테이어 공동집행의장은 케리 전 특사의 ‘기후정치가’란 명성이 회사 투자 전략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습니다.

이에 대해 영국 경제전문매체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 다음으로 기후금융에 뛰어든 유명 정치인이 나타났다”고 평가했습니다.

 

존 케리 기후금융 합류, ‘개도국’ 공략 나서 🌏

케리 전 특사는 일찍이 기후대응에 있어 민간자본 유치의 중요성을 피력한 인물입니다.

그는 현재 개발도상국·신흥경제국의 에너지 전환 자금조달을 위한 민간금융 플랫폼 ‘에너지 트랜지션 액셀러레이터’의 명예 의장을 맡고 있습니다.

올해초 기후특사에서 사임 의사를 밝힐 당시에도 금융 분야에 관심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당시 그는 “(에너지) 전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분야에 집중하고 싶다”며 “사용 가능한 모든 (금융) 메커니즘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갈바나이즈 합류 또한 이같은 맥락에서 이뤄졌다는 평가입니다. 케리 전 특사의 수석고문을 맡았던 데이비드 리빙스턴 역시 갈바나이즈의 최고전략책임자(CSO)로 합류했습니다.

갈바나이즈는 케리 전 특사 합류를 계기로 투자 지역과 대상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는 주로 미국·유럽 등 서방 지역의 벤처캐피털(VC)·부동산·주식·기타 자산에 투자가 집중됐습니다.

스테이어 공동집행의장은 케리 전 특사를 가교로 삼아 투자 범위를 세계 전역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그중에서도 개도국을 중심으로 새로운 전략을 향후 몇 년 내에 발표한다는 방침입니다.

 

COP29 ‘금융 기후총회’ 앞두고 민간자본 중요성 ↑ 💰

한편, 갈바아니즈는 기후대응에 있어 민간자본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스테이어 공동집행의장은 기후테크 등 일부 해결책의 상업성이 확인된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이제는 확대를 위해 민간자본이 필요해진 상황이라는 것이 그의 말입니다.

이는 이번 발표가 오는 11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 개최를 한달여 앞두고 나왔단 점과 연결됩니다.

많은 전문가가 COP29의 주요 의제가 기후재원, 그중에서도 민간자본의 역할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김효은 전 외교부 기후대사 또한 개도국들이 COP29에서 ‘기후재원의 양자 도약(퀀텀 점프·Quantum Jump)’을 촉구하고 있단 점을 소개한 바 있습니다. 양자 에너지가 다른 상태로 변화하기 위해서는 서서히가 아니라 도약하듯 급격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용어로 사용됩니다.

기후위기가 심화함에 따라 막대한 기후재원이 필요한 만큼, 공공재원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 따르면, 개도국의 기후대응 지원에만 연간 5,000억 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유럽연합(EU)과 아랍 국가들은 민간 자금을 포함해 연간 1조 달러(약 1,346조원) 이상의 기후금융 조성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저작권자(©) 그리니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쓰기

관련 기사

기후테크, 스타트업

아람코 벤처스, 독일 최대 직접 공기 포집 실증 공장 건설 투자

그린비즈, 경제

MS, 데이터센터 임대 계약 돌연 철회…“AI 붐 식었나?”

기후테크

2025년, 기후테크 혁신의 원년! 주목해야 할 10가지 변화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