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각으로 1일 이란이 이스라엘을 겨냥해 200여발에 이르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대다수 미사일이 방공망에 격추되는 등 공격이 실패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까지 경상 2명 외에 사상자는 보고되고 있지 않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공격 직후 안보회의에서 “이란의 공격은 실패했다”며 “세계 최첨단인 이스라엘의 방공 체계 덕분에 그 공격은 저지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번 공격으로 이스라엘 군사기지 3곳이 타격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번 공격이 ‘방어권’을 행사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이스라엘이 추가 보복을 자초하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현재 이스라엘은 이란에게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재보복을 예고한 상황입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이 오늘 밤 큰 실수를 저질렀고 그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제5차 중동전쟁으로 확전될 수 있다는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한국 역시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오는 11월 열릴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이란, 이스라엘 본토 공격…중동 전면전 확산하나? 🚀
앞서 이란은 시리아 다마스쿠스 주재 자국 영사관 폭격에 대응해 올해 4월 이스라엘 본토를 드론과 미사일로 공격한 바 있습니다. 당시에도 드론과 미사일 대부분이 격추돼 이스라엘은 별다른 피해를 보지 않았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번 공격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수장인 이스마일 하니예 등 주요 인사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점령지(이스라엘) 중심부에 있는 중요한 군사·안보 목표물을 표적으로 탄도미사일을 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지난 7월 31일 이란 수도 테헤란의 숙소에서 암살당했습니다. 당시 이란은 하니예 암살 주체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보복을 공언했으나, 군사 대응은 여태껏 미뤄 왔습니다.
그 대신 이란이 레바논 헤즈볼라와 예멘 후티 반군을 군사적으로 지원하고 이스라엘이 이에 대응하는 방식으로 대리전이 이어져 왔습니다.
그 사이 이스라엘은 하마스 섬멸을 위해 가자지구 공격을 지속하면서 헤즈볼라와 후티 반군 등 친이란 무장세력 토벌을 시작했습니다. 지난달 17일 헤즈볼라를 겨냥해 무선호출기(삐삐) 폭발로 통신체계를 무력화했습니다.
같은달 27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외곽에서 이스라엘군의 표적공습도 이뤄졌습니다. 이스라엘군이 레바논에서 지상작전을 개시한 것은 2006년 이후 18년 만입니다.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32년간 헤즈볼라를 이끌어온 하산 나스랄라가 숨졌습니다. 또 압바스 닐폴루샨 이란 혁명수비대 작전부사령관도 함께 사망했습니다.

대리전 → 전면전…공격 두고 엇갈린 국제사회 🌐
그간 이란은 팔레스타인·레바논·예멘·시리아 등에 있는 대리 세력을 통해 이스라엘과 간접전을 벌여 왔습니다. 이 가운데 이번 공격을 계기로 이란과 이스라엘의 전면전 가능성이 커진 상황입니다.
미국은 이스라엘 대한 명확한 지지를 재차 분명히 했습니다.
공격 직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군은 이스라엘의 방어를 적극적으로 도왔다”며 “미국은 이스라엘을 완전히, 완전히, 완전히 지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에게 “실수하지 말라”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서방 사회 역시 이란의 공세를 일제히 비판했습니다.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인 샤를 미셀은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을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한다”며 “중동의 치명적 확전이란 악순환은 지금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피력했습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미셸 바르니에 프랑스 총리 역시 비슷한 성명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개했습니다.
반면, 러시아는 이란의 공격 감행 책임을 미국의 탓으로 돌렸습니다. 마리아 자카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이 (중동) 위기를 해결하는 것에 있어 완전히 무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튀르키예(터키)는 이스라엘을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중국은 이번 공격이 중동 전역으로의 확산을 우려하며, 휴전 협상에서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이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일 중동 상황 관련 긴급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중동 지역 정세 불안 속 韓 “상황 예의주시 중” ⚖️
한국 정부는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중동 지역 정세가 불안정해질 경우 원유 수급과 공급망 모두 불안정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공격 직후 미국 뉴욕증시가 하락세 속에 마감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기관 합동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중동사태의 파장을 점검하고 후속조치를 논의했습니다.
김 차관은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 후 원유 수급과 수출입, 공급망 등에 대한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군사적 긴장이 높은 만큼 향후 사태 전개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점검과 대응을 강화할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원유 등 국제 에너지가격 변동성이 심화할 가능성을 우려해야 한다고 김 차관은 역설했습니다. 기재부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합동 24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금융·실물 동향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같은날 국제금융센터는 중동 정세 불확실성으로 인해 국제유가의 단기 변동성 확대를 예상했습니다.
평화 강조한 COP29, 기후협력 향방은? 🤔
한편, COP29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습니다.
이란과 이스라엘이 전면적으로 치달을 시 국제사회 기후협력에도 치명적이기 때문입니다.
COP29 주최국인 아제르바이잔 역시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아제르바이잔은 올해 기후총회(COP)의 주요 키워드로 ‘평화’를 내걸고 있기 때문입니다. 향후 기후변화로 인한 갈등을 예방하고, 청정기술을 둘러싸고 국제협력을 도모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지난달 29일 유엔총회에 참석한 제이훈 바이라모프 아제르바이잔 외무장관은 “COP29는 (국가간) 차이점을 제쳐두고 세계 평화와 기후의제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COP29 기간 각국이 휴전에 임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