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석탄발전 역사적 ‘마침표’…마지막 석탄발전소 오는 9월 30일 폐쇄

G7 회원국 중 석탄발전 중단 英이 처음

영국의 마지막 남은 석탄화력발전소가 오는 9월 30일(이하 현지시각) 문을 닫습니다. 주요 7개국(G7) 회원국 가운데 석탄을 연료로 하는 발전을 완전히 중단한 국가는 영국이 처음입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독일 에너지 기업 유니퍼가 잉글랜드 노팅엄셔에서 운영하는 ‘랫클리프 온 소어’ 발전소가 이달 말 가동을 종료한다고 지난 4일 전했습니다.

1968년 가동을 시작 후 56년 만에 문을 닫는 겁니다.

이는 2030년까지 발전(전환) 부문을 탈탄소화하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영국 정부의 목표에 따른 겁니다.

해당 발전소가 완전히 폐쇄하면 영국의 석탄발전은 140여년만에 막을 내립니다.

 

英 마지막 석탄발전소, 10월 해체 작업 시작 🏭

프랑스전력공사(EDF) 등 다른 업체들이 영국에서 운영하던 석탄발전소들도 작년에 모두 폐쇄됐습니다. 마지막으로 남겨져 20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하던 랫클리프 발전소 역시 일정에 맞춰 문을 닫게 됐습니다.

랫클리프 발전소 해체 작업은 10월부터 시작해 2년간 이어질 계획입니다. 냉각탑을 비롯해 발전소 부지 철거 작업이 진행되며, 170명 직원 중 120여명이 해체 작업에 참여합니다.

영국은 석탄을 동력원으로 한 산업혁명의 중심지입니다. 1882년 세계 최초의 석탄발전소가 문을 연 곳도 영국 런던이었습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석탄은 영국 전력의 약 80%를 공급했습니다. 기후싱크탱크 엠버에 따르면, 2023년 영국 전체 발전원에서 석탄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1.22%에 불과합니다.

같은기간 전력 생산은 천연가스가 34.7%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이어 풍력·태양광(32.8%), 원자력(13.8%), 바이오에너지(11.6%) 순이었습니다.

 

 

“석탄발전소 폐쇄? 우연 또는 마법 아닌 큰 노력 덕분” 🤔

영국 정부는 2021년 6월 자국의 석탄발전소를 모두 폐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기한은 2024년 10월까지였습니다. 이는 그해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개최를 앞두고 나온 것이었습니다.

기후총회 개최국이 먼저 탈석탄을 선언함으로써 다른 국가들에게 영향력을 끼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습니다.

이듬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유럽 내 에너지위기 심화로 인해 발전소 폐쇄 일정이 일부 차질을 빚었습니다. 당시 그해 가을에 폐쇄될 예정이던 석탄발전소 상당수가 정부로부터 가동을 유지하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에너지위기에도 불구하고 영국의 석탄발전소 퇴출 작업은 우여곡절 끝에 계속 진행된 겁니다.

영국 전력기업 내셔널그리드의 전력계통운영기구(ESO)의 맷 매길 임원은 “많은 이가 석탄을 퇴출하는 날이 가능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우연히 또는 마법처럼 일어난 일이 아니라 큰 노력이 있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물론 재생에너지 등 다른 전력원이 충당해야 하는 숙제는 남은 상황입니다.

 

2035년 석탄발전소 단계적 폐쇄 약속한 G7, 현황은?

올해 4월 G7은 2035년까지 석탄발전소를 폐쇄하기로 약속했습니다.

폐쇄 시점은 국가별로 다릅니다. ▲이탈리아(샤르데냐섬 제외) 2025년 ▲프랑스 2027년 ▲캐나다 2030년 ▲독일 2038년 순입니다.

일본과 미국은 폐쇄 시점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단, 미국은 ‘탈석탄동맹(PPCA)’에 가입돼 있습니다. 이는 2017년 기후총회를 계기로 출범한 이니셔티브입니다. 석탄발전소의 단계적 퇴출을 신속하게 요구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유럽 기후분석 전문 기관인 클라이밋애널리틱에 의하면, 일본을 제외한 나머지 G7 회원국에서는 석탄발전량을 30% 이상 줄였습니다. 일본을 제외한 다른 G7 회원국들은 이미 탈석탄을 선언하고 빠르게 발전소를 폐지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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