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지사 “기후대응, 산업·인류 문명 전환점”…韓 1호 기후테크 유니콘 기업 ‘경기도 출신’ 목표

기후위성 발사 이어 기후펀드·기후보험 조성 약속

“에어로스페이스(우주)·바이오·클라이밋테크 등 ‘뉴ABC’가 경기도와 대한민국의 신성장동력이다. 이에 경기도는 기업들과 함께 힘을 합쳐 성장을 추진해 나갈 것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024 경기도 기후테크 콘퍼런스’ 개회사에서 남긴 말입니다.

콘퍼런스는 30일 오전 성남 판교스타트업에서 개막식을 열었습니다. ‘기후에 진심, 테크에 열심’을 슬로건을 주제로 열린 이번 콘퍼런스는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가 공동 주관했습니다.

국내외 기후테크 스타트업들의 신기술을 살펴보고, 관련 이해관계자들이 한데 모여 정보를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녹색기후기금(GCF) 등 유엔 산하 기관을 비롯해 유명 기후테크 투자사들이 콘퍼런스에 참석했습니다.

이날 김 지사는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이 단순한 위기 대응이 아니다”라고 짚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산업 지도와 인류의 문명을 바꿀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30일 오전 경기도 성남 스타트업캠퍼스에서 ‘2024 경기도 기후테크 콘퍼런스’ 개막식이 열렸다. ©그리니엄

김동연 지사, 경기도 기후테크 스타트업 천국 만들 것 💰

앞서 경기도는 기후대응과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2026년까지 기후테크 스타트업 100개사를 육성할 것이란 전략을 내놓았습니다.

액셀러레이팅부터 투자 유치 나아가 상업화까지 지원하는 ‘기후테크 스타트업 육성 사업’도 추진 중입니다. 이는 도의 제1차 탄소중립기본계획에도 포함돼 있습니다.

김 지사는 개회사에서 경기도의 기후대응 정책 방향을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그는 “지난해 호주 출장에서 기후테크와 관련해 1조 원 규모의 투자의향서를 받았다”며 “올해 미국 출장에서는 에어프로덕츠 회장을 만나 경기도의 RE100과 기후대응 정책 방향을 설명했더니 1조 5,000억 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경기도에 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해외에서 2조 5,000억 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한 것입니다.

김 지사는 “두 사례는 기후테크가 앞으로 대한민국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에 대한 좋은 예”라며 “이 과정에서 국가와 기업은 큰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경기도를 스타트업 천국으로 만들겠다”며 “기후테크에 대한 새로운 사업모델을 갖고 가진 스타트업이 국제적으로 교류하는데 많은 분이 함께 해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韓 기후테크 1호 유니콘 기업, 경기도서 탄생 목표 🔔

그렇다면 경기도는 기후테크 스타트업을 어떻게 육성한다는 계획일까요?

차성수 경기도 기후환경에너지국장은 총 4단계에 걸쳐 기후테크 스타트업을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①창업기업 발굴·육성 ②스케일업 지원 ③판로개척 지원 ④투자유치 지원 순입니다.

기후대응과 관련해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실제 상용화가 가능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것이 그의 말입니다. 차 국장은 “도정현안과 연계해서 많은 기업이 참여하게 할 것”이라며 “수요조사를 통해 발전시키려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주기적으로 경기도 차원에서 기후테크 세미나를 여는 등 기후테크 창업 생태계 활성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차 국장은 “국제동향을 보면 미국·영국·일본 등 주요국은 국가 주도로 기후테크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아쉽게도 국내는 중앙정부에 의한 투자가 활발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경기도가 마중물이 돼 민간투자를 적극적으로 끌어내겠다는 것이 그의 말입니다.

차 국장은 “투자 활성화가 시작되는 걸음마 단계에 있다”면서 “한국 1호 기후테크 유니콘 스타트업이 경기도에서 나오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경기도 의회 역시 기후테크 산업 육성에 힘을 보태기로 했습니다.

백현종 경기도 의회 도시환경위원회 위원장(국민의힘·구리1)은 “(도의회) 승인 없이는 기후테크에 대한 정책 지원의 진도가 나갈 수 없다”며 “경기도가 기후테크 중심지로 자리 잡기 위해 판로개척과 해외시장 진출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피력했습니다.

 

▲ 경기연구원이 통계청 자료를 기반으로 기후테크 산업역량을 분석한 결과, 전국 17개 시도 중 경기도가 최우수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니엄

“기후위성 발사·기후펀드 및 기후보험 조성할 것” 🛰️

이날 김 지사는 기후테크 육성 사업 이외에도 새로 추진하는 정책 3가지도 내놓았습니다.

①기후위성 ②기후펀드 ③기후보험 순입니다.

김 지사는 이르면 2025년 말까지 총 3개의 기후위성을 발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기후위성은 김 지사의 임기 후반기 중점과제 중 하나입니다.

기후위성은 온실가스 감시와 도시·산림변화 관측 등 기후대응에 활용됩니다. 경기도는 민관협력 방식으로 2028년까지 총 150억 원(도비 30%·45억원)을 투입할 예정입니다. 김 지사는 기후위성 발사는 “기후대응에 대한 가장 과학적인 접근 방법”이라며 소개했습니다.

우주항공사업을 통해 빅데이터·항공·방위 등 다른 산업계와 연계해 발전을 꾀할 것이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또 누구나 투자해서 각종 사업 수익을 함께 나누는 기후펀드도 조성됩니다. 경기도민이라면 누구나 이 펀드를 통해 기후테크 산업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수익은 도민에게 다시 돌아가는 구조입니다.

단, 구체적인 펀드 목표액수와 조성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경기도민을 위한 기후보험이 출시됩니다. 보험료는 경기도가 지불한다는 구상입니다.

기후보험을 출시하는 이유에 대해서 김 지사는 ‘클라이밋 디바이드(기후 격차)’를 언급했습니다. 이는 김 지사가 올해 스위스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 연례총회)에 참석한 직후 만든 용어입니다. 정보화시대 불균형처럼, 기후위기 시대 취약계층이 더 고통받는다는 뜻입니다.

기후대응 과정에서 피해받을 취약계층을 선제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경기도가 먼저 나서겠다는 것이 김 지사의 말입니다.

 

▲ 30일 오전 경기도 성남 스타트업캠퍼스에서 ‘2024 경기도 기후테크 콘퍼런스’ 개막식이 열린 가운데 주요 관계자들이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경기도청

한편, 이날 콘퍼런스 ‘기후테크 쇼케이스’에서는 국내외 기후테크 스타트업들이 자사의 기술과 성공 사례를 공유했습니다. 투자유치 교류회에서는 스타트업과 전문 투자자들이 직접 교류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대체육 식단 체험, 재생에너지 모니터링 기술 등 여러 기후테크 스타트업이 체험관을 만들어 방문객을 맞이했습니다.

미래 기후직업 홍보관에서는 기후테크와 관련해 새로운 일자리와 직무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취업준비생을 위한 기후테크 스타트업 채용 설명회도 열렸습니다.

한편, 도는 이날 대국민 아이디어 경진대회 ‘기후테크 경진대회 더 챌린지’ 결과도 발표했습니다. 기술·정책부문 대상 수상자는 ‘에너사인 코퍼레이션’ 팀, 창업부문 수상자는 단국대 4학년 김기태 학생이 각각 선정됐습니다.

이들 수상팀은 경기도 기후테크 민간자문위원으로 위촉됐습니다. 향후 경기도 기후테크 정책에 직접 참여할뿐더러, 도 내 기후테크 기업의 멘토 역할을 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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