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기후테크 관련 사업체 중 29.2%가 경기도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기도 31개 시군 중에서는 용인시·화성시·성남시의 기술과 산업 역량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30일 경기연구원이 발간한 ‘기후테크, 넷제로 성장을 위한 새로운 기회’ 보고서에 담긴 내용입니다.
▲사업체수 ▲종사자수 ▲매출액 등을 토대로 이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경기연구원은 밝혔습니다. 해당 자료는 2021년 통계청이 발표한 ‘기업등록부통계’를 토대로 분석한 것입니다.
기후테크 사업체수·종사자수·매출액, 17개 전국 시도 중 경기도가 1위 💼
기후테크는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과 기후적응 도움을 주는 모든 기술을 말합니다.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탄녹위)는 기후테크를 크게 5개로 분류합니다.
①재생·대체에너지 생산 및 분산화 기술인 클린테크 ②대기 중 탄소포집 및 감축기술인 카본테크 ③자원순환 및 친환경제품 개발인 에코테크 ④식품 생산·소비 과정서 배출량을 감축한 푸드테크 ⑤기상정보 활용을 사업화한 지오테크 순입니다.
경기연구원에 의하면, 2021년 기준 국내 기후테크 관련 사업체는 약 26만 4,228개로 추정됩니다. 이중 약 29.2%인 7만 7,185개소가 경기도에 소재해 있습니다.
이어 서울(19.0%), 경남(6.8%), 경북(5.5%) 순으로 높았습니다. 사업체가 가장 적은 곳은 세종시(0.6%)와 울산(2.2%)이었습니다.
기후테크 관련 종사자수 역시 경기도가 가장 많았습니다.
경기연구원은 국내 기후테크 관련 산업 종사자 수를 약 501만 9,000명으로 추산했습니다. 그중 137만 3,000명(약 27.4%)이 경기도 기업에 재직 중이었습니다.
한편, 기후테크 산업 관련 매출액은 약 686조 3,668억 원으로 추정됩니다. 경기연구원은 “이중 28.8%인 197조 3715억 원이 경기도에서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서울(91조 7,013억원)과 충남(약 62조 3,764억원) 순으로 높았습니다. 전국에서 사업체수가 2번째로 적었던 울산은 매출액에서는 3번째(약 53조 9,809억원)로 높았습니다.
용인·화성·성남 등 경기 남부권 기후테크 기술·산업역량 우수 📊
경기도 31개 시군별로도 특징이 다른 것이 확인됐습니다.
경기도에서는 화성시가 기후테크 산업 역량이 가장 우수했습니다. 화성시는 사업체수(13.5%)와 종사자수(16.8%), 매출액(24.1%) 모두 1위를 차지했습니다.
또 기술역량과 산업역량을 모두 종합해 분석한 결과, 용인시와 화성시 그리고 성남시가 특히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경기연구원은 설명했습니다.
여기서 기술역량은 경기도 내 기후테크 특허출원 건수를 기반으로 분석됐습니다.
지난 20년간 도내 기후테크 분야 특허출원 건수를 집계한 결과, 용인시가 가장 많은 7,944건을 기록했습니다. 이어 성남시(6,142건)와 수원시(3,964건) 순이었습니다.
산업역량은 앞서 언급한 3개 평가요소(사업체수·종사자수·매출액 총합)의 도내 비중을 기반으로 계산했습니다. 그 결과, 화성시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어 성남시와 시흥시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대해 경기연구원은 “경기도 남서부 권역에 기후테크 사업체와 종사자 그리고 매출액이 모두 집적돼 있다”며 “이들 지역을 (기후테크) 산업단지 후보지로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기 31개 시군별, 강점 달라…“남부·북부 기후테크 클러스터 조성 필요” ⚗️
한편, 기후테크 5대 분야를 구분해 살펴보니 경기도 31개 시군별로 강점이 다른 것이 나타났습니다.
예컨대 용인시는 클린테크가 두드러졌습니다. 용인시내 클린테크 특허출원 건수는 6,846건에 이르렀습니다. 이는 삼성SDI가 이차전지와 관련해 가장 많은 특허를 차지했기 때문입니다.
성남시는 카본테크가 강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스타트업이 대거 몰려 있는 성남시의 경우 카본테크 특허출원 건수가 2,863건이었습니다. 이와 함께 대체육 등 푸드테크 분야에서도 강점이 있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화성시의 경우 폐기물 절감 중심의 에코테크 부문에서 강점이 있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경기연구원은 경기 남부와 북부 권역에 기후테크 클러스터(산업단지)를 조성하는 혁신 생태계 모델을 제안했습니다.
용인·성남·화성 등 경기 남부 권역은 기술과 산업역량을 갖춘 기후테크 클러스터로 육성하겠단 것. 연천·구리·가평 등 경기 북부 권역은 ‘그린바이오 벨트’와 ‘에너지 신산업 벨트’를 중심으로 클러스터를 조성할 수 있단 내용도 담겼습니다.
경기도 내 기후테크 클러스터를 조성함으로써 기업 사업모델을 지원하고, 실증 실험도 지원한단 구상입니다.
해외에는 이미 관련 사례가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그린타운 랩스(Greentown Labs)’를 통해 기후테크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운영 중입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와 텍사스주에서 각각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입니다. 뉴욕주 역시 폐조선소를 기후테크 스타트업을 위한 산업단지로 운영 중입니다.
이들 모두 산업단지 내에서 기후테크 스타트업의 기술 실증 실험을 지원합니다.
CCUS·DAC·분산에너지, 테스트베드 구축 필요..2026년까지 100개사 육성 🔔
그렇다면 경기도는 어떤 기후테크를 실증하겠단 걸까요?
경기연구원은 “기후테크 분야 중 탄소배출 저감 역량이 크고 경제성이 높아야 한다”며 “기술발전 초기 단계로 투자가치가 있다고 판단된 기술을 선정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그 결과, CCUS(탄소포집·활용·저장)와 DAC(직접공기포집) 기술에 대한 테스트베드(시험장) 구축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두 기술 모두 해외 시장 진출이 유망합니다. 다만, 현 상황으로는 정부 주도의 실증 실험이 동반돼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분산에너지 역시 테스트베드 구축이 필요하다고 경기연구원은 덧붙였습니다.
경기연구원은 “산업단지 조성, 데이터센터 확대 등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이라며 “전력 공급 확대를 위해서는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활용한 재생에너지 생산과 공급 체계 구축이 중요한 해결 과제”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혁신펀드 조성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육성 등을 통해 도내 기후테크 스타트업을 전문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기관은 제언했습니다.
배영임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경기도 남부와 북부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기후테크 산업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것”이라며 “동시에 경기도 RE100 목표 달성과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경기도는 올해 27억 5,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기후테크 스타트업 육성 사업’을 전개합니다.
올해 처음 시작되는 사업입니다. 창업 3년 이내 유망 기후테크 스타트업 33개사를 발굴해 특허출원부터 투자 유치까지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합니다.
경기도는 올해 33개사를 시작으로 2026년까지 총 100개사를 지원해 도내 기후테크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을 완수한단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