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자산운용사 블랙록, 반ESG 공세에도 ‘더 엄격한’ 기후투자 정책 공개

4분기 유럽 1500억 달러 규모 적용…美·아태 지역 확장 가능성도

세계 1위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더 엄격한 기후투자 지침을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각) 공개했습니다.

정식 명칭은 ‘기후·탈탄소화 스튜어드십 가이드라인(CDSG·Climate and Decarbonization Stewardship Guidelines)’입니다.

해당 지침은 유럽 내 83개 펀드에 적용됩니다.

금액으로는 1,500억 달러(207조원)에 달하는 규모라고 사측은 밝혔습니다. 새로운 지침은 올해 4분기부터 적용됩니다.

반(反)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조가 강화한는 가운데 블랙록이 ESG 정책 굳히기에 들어간 것이란 평가도 나옵니다.

 

블랙록, 신규 기후투자 지침 “1500억 달러 펀드 적용” 💰

11일 회사 홈페이지에 의하면, 사측은 이미 ‘블랙록 투자 스튜어드십(BIS)’이라는 지속가능성 투자 지침을 갖고 있습니다.

BIS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을 찾기 위한 투자 정책으로 구성됐습니다. 구체적으로는 ▲기후위험 ▲이사회 다양성 ▲지속가능성 보고 등의 기준이 포함됐습니다.

그러나 고객사들이 BIS보다 더 엄격한 기준을 요구하고 있다고 사측은 말합니다.

“더 많은 고객이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과 기후변화와 관련된 재정적 위험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투자 기회를 극대화하고자 했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입니다.

지속가능성 투자에 대한 관심이 증대와 함께 탈탄소화 투자를 의무화하는 기금의 수요가 높았단 것.

고객사들의 요구에 응답하고자 사측은 기존보다 더 엄격한 기준을 만들었습니다.

 

▲ ‘기후·탈탄소화 스튜어드십 가이드라인’은 기업의 스코프3 배출량을 포함한 기후공시와 과학기반 감축목표 설정·검증 등을 요구한다. ©BlackRock

“얼마나 엄격해지나?”…스코프3 공시 의무화 🚨

신규 지침의 가장 큰 변화는 포트폴리오의 평가 기준에 있습니다.

기존 지침은 기후대응과 전환을 중요하게 고려하나, 여전히 재무 실적에 중점을 둡니다.

반면, 신규 지침은 재무 실적과 탈탄소화 목표를 모두 평가 대상으로 삼습니다.

구체적으로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 이내로 억제하는 목표와 회사의 사업모델이 일치하는지 평가합니다.

무엇보다 신규 지침에는 ‘스코프3’까지 공시 대상에 포함시켰습니다. 기존 지침은 스코프1과 스코프2 배출량에 대해서만 공시를 요구했습니다.

감축목표 설정과 검증 역시 달라집니다. ‘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의 정의에 따른 감축목표 설정과 검증이 의무화됩니다.

나아가 사측은 해당 지침에 따라 기업들에게 추가 조치도 취할 계획입니다.

지침이 적용되는 펀드 내 특정 기업이 탈탄소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블랙록은 해당 문제에 책임이 있는 임원 선임에 반대표를 행사할 수 있단 점을 언급했습니다. 지속가능성 이사회 위원장 등이 해당됩니다.

 

오는 4분기 유럽 적용, 미국·아태 지역까지 확장 가능 🌐

신규 지침은 2024년 4분기 유럽 지역부터 시행됩니다. 기후·탈탄소화 목표가 명시된 포트폴리오 모두에게 적용됩니다.

추후 미국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펀드와 특정 계좌들로 적용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블랙록의 전체 자산운용 규모에 비하면 이는 매우 소액입니다. 올해 1분기 기준, 회사 총자산운용액(AUM)은 10조 5,000억 달러(약 1경 4,490조원)에 달합니다. 이번 신규 지침이 적용되는 펀드의 비중은 불과 1.43%로 추정됩니다.

그럼에도 이같은 행보는 반ESG 공세가 거센 상황에 발표됐단 점에서 주목받습니다.

블랙록은 미국 공화당의 반ESG 캠페인으로 인해 거액의 투자금이 빠져나간 상황입니다. 지난 3월까지 공화당 지지 주(州)의 연기금들이 지난 2년간 회사로부터 회수한 자금은 133억 달러(약 18조원)에 달했습니다.

지난해 3월에는 ESG 용어를 더는 사용하지 않겠단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의 선언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번 지침에도 ESG 대신 ‘전환’이란 단어가 사용됐습니다. ‘화석연료부터의 전환’을 의미합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신규 정책은) 이 회사가 ESG 반발을 어떻게 헤쳐 나가는지를 보여준다”고 논평했습니다.

앞서 지난 4월 미국 시장조사기관 모닝스타는 블랙록이 “(지속가능성 투자의) 의심할 여지 없는 리더에 올랐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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