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직면한 위협 중 하나로 인공지능(AI) 등에 기반한 가짜정보 확산이 대두됐습니다.
또 향후 10년간 세계가 직면할 주요 위험 중 상당수는 기후대응 실패와 연관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상이변, 급격한 지구 시스템 변화, 생물다양성 손실, 천연자원 부족 등이 주요 위협으로 선정됐습니다.
세계경제포럼(WEF)이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각) 공개한 ‘2024년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Global Risk Report 2024)’에 담긴 내용입니다. 위험관리 및 보험중개 컨설팅 기업인 마쉬 맥레넌(MCC)과 취리히보험그룹이 보고서를 공동 집필했습니다.
WEF는 보고서에서 “기상이변, AI가 생성한 가짜뉴스와 허위정보, 사이버 공격, 정치사회적 양극화가 이미 우리에게 닥쳤다”며 “이로 인한 낙진이 수십억 명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편집자주]
“글로벌 장기 리스크 상위 10위 중 5개 기후환경 문제와 관련” 🗺️
WEF는 세계를 위협할 요소들을 기간으로 나눠 분석합니다. ▲당해 ▲단기(2~5년) ▲장기(5~10년) 순입니다.
장기 리스크는 새롭게 등장하거나 빠르게 가속해 향후 10년에 걸쳐 인류를 위협하는 문제를 말합니다.
2034년까지 세계가 당면할 장기 리스크 상위 10개 중 5개는 기후환경 문제와과 관련돼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기상이변이 가장 큰 위협으로 꼽혔습니다. 이어 급격한 지구 시스템 변화와 생물다양성 손실, 천연자원 위기가 뒤를 이었습니다.
작년 조사와 마찬가지로 글로벌 장기 리스크 상위 목록에서 4개 부문이 기후 또는 환경문제와 연관돼 있었습니다.
시민단체·국제기구·학계·정부·민간 등 응답자가 속한 5개 집단별로 순위가 일부 다르긴 했으나, 기후환경문제가 인류의 생존과 경제를 위협하는 문제란 점에는 누구도 이견이 없었습니다.
“상호연결된 지구 시스템 급변 우려”…복합적 사회경제적 위기 유발 🌐
그중에서도 ‘급격한 지구 시스템 변화’에 주목해야 합니다. 올해 새로 등장한 위협입니다.
보고서는 향후 10년 이내 지구 생태계 시스템의 일부가 티핑포인트(임계점)를 넘을 것이라 예고했습니다. 티핑포인트란 한 번 파괴되면 복구가 불가능한 지점을 말합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낮추더라도 2030년대 초반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1.5℃ 돌파 시 그린란드 및 서남극 빙상 붕괴, 산호초 멸종 등 주요 티핑포인트가 회복 불가능하단 뜻 입니다. 대서양 해류 순환(AMOC)이 1.5℃ 임계점 돌파 시 위험에 처할 수 있단 내용도 담겼습니다.
응답자 대다수는 급격한 지구 시스템 변화가 생물다양성 손실과 천연자원 부족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이로 인해 기후난민이 대거 발생하고, 감염병 대유행 등 또다른 문제로 이어지면서 복합적인 사회경제적 위기로 비화한다는 분석입니다.
WEF는 또한 티핑포인트 붕괴가 비교적 조용하게 나타나나, 장기적으로는 그 영향이 커지는 점을 우려했습니다. WEF는 “기상이변과 급격한 지구 시스템 변화, 생물다양성 손실 모두 서로 연결돼 있고 상호 강화된다”고 전했습니다.
글로벌 장기 리스크 29위 → 6위, 급부상한 ‘AI 기술 부작용’ …대응책은? 🤔
한편, 향후 10년간 전 세계가 직면할 장기 리스크 중 하나로 ‘AI 기술의 부작용’이 급부상했습니다. 2년전 조사에서 29위에 머물렀으나 올해에는 6위로 부상한 것입니다.
WEF는 “AI가 경제와 사회 그리고 정치 시스템 전반에 깊숙이 들어왔다”며 “이와 관련된 위험도 높아졌다”고 평가했습니다.
WEF는 “AI는 사이버전쟁 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라며 “가장 심각한 위험은 AI를 핵무기에 적용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AI가 위험한 무기 기술개발에 쓰일 수 있단 점에서 안전 관리가 중요하단 것입니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AI 기술 사용 격차 심화 등이 주요 사례로 언급됐습니다.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는 대중인식 교육과 국제조약 등이 언급됐습니다.
작년 11월 제1차 인공지능 안전 정상회의에서 한국을 포함한 28개국이 AI가 인류에 제기하는 위험에 공동 대응하기로 한 ‘블레츨리 선언’은 좋은 사례입니다. 이 선언은 AI 사용에 따른 파국적 피해를 막기 위해 국가간 협력이 필요하단 내용을 골자로 합니다.
WEF와 별개로 유라시아그룹이 발표한 별도의 ‘2024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에서도 ‘관리되지 않은 AI’가 주요 위험요인으로 거론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스(FP)는 “올해는 AI의 안전한 개발과 사용을 위해 규제를 검토 중인 정부 거버넌스에 획기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탄소포집·지구공학 등 기후테크 신기술 ↑ “WEF, 부작용 주의 당부해”🧪
이번 보고서에서는 탄소포집이나 지구공학기술 등 기후테크에 대한 우려가 해소돼야 한단 점도 담겼습니다.
예컨대 태양빛의 일부를 반사해 기후변화 속도를 늦추고자 하는 태양지구공학 기술의 경우 해양산성화나 생태계 파괴 등 예기치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단 것.
CCS(탄소포집·저장)의 경우 누출 시 해당 지역에 잠재적으로 해로운 결과를 끼칠 수 있단 사례도 언급됐습니다. 예측하지 못한 기술의 여파로 지정학적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단 경고도 나왔습니다.
또 이들 기술에 안주한 나머지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이나 기후적응에서 멀어질 수 있단 우려도 보고서에 담겼습니다.
기후테크 개발을 멈추자는 말은 아닙니다. WEF는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이 지구 시스템 변화와 지구공학을 포함해 첨단기술의 부정적 결과와 관련해 더 향상된 연구와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습니다.
초기 기후테크가 어떤 결과를 불러일으킬지 모르는 만큼 더 많은 연구를 통해 관련 정보와 규제를 만들어야 한단 뜻입니다.
이를 위해선 기후과학을 위한 데이터 개발 및 공유 그리고 생태예측에 대한 추가 투자 등이 필요하단 점을 WEF는 언급했습니다.
또 대다수 응답자는 파리협정과 같은 국제사회의 약속이 기후행동을 유도할 수 있는 잠재력이 높다고 답했습니다.
“기후대응·AI 등 ‘쌍둥이 전환’에 향후 10년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 달려” 💰
아울러 기후대응과 AI 통합이란 2가지 대규모 변화가 전 세계 노동 시장에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WEF는 내다봤습니다.
WEF는 이를 ‘쌍둥이 전환(Twin Transitions)’이라 표현했습니다.
녹색전환, AI에 따른 일자리 변화가 전 산업군을 극적으로 재편한단 말입니다. WEF는 쌍둥이 전환이 위기이자 기회라고 밝혔습니다.
향후 5년간 쌍둥이 전환으로 인해 8,300만 개 일자리가 사라지고, 6,900만 개 이상이 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선진국에서는 노동력이 부족한 반면, 개도국에서는 실업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동시에 AI 및 머신러닝(ML) 전문가는 2027년까지 40% 더 늘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직업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녹색전환에 따른 일자리는 2030년까지 3,000만 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를 만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WEF는 “향후 10년간 각국의 경제와 일자리 창출은 기후나 기술 관련 전환에 대한 접근과 투자에 따라 실질적으로 형성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빅테크 기업 해고 속 기후 구인구직 플랫폼 특수 누려
[WEF 2024 글로벌 리스크 모아보기]
① “2026년까지 가장 큰 위협 가짜정보 확산·기상이변”
② “기후변화·AI 기술 부작용 향후 10년내 가장 큰 위협”…‘쌍둥이 전환’ 대비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