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뉴욕 기후 주간(Climate Week NYC)이 약 10만 명의 참가자와 1,000여 개의 공식 행사를 포함해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되었습니다. 이번 행사는 전통적인 기후 담론을 넘어, 에너지 수요와 인공지능(AI)에 대한 실용적인 논의가 중심을 이뤘습니다.
기후 공약보다는 전력망 문제와 데이터 센터 수요, AI 기술이 주도하는 에너지 현실주의가 부각되었고, ‘기후 주간’보다는 ‘에너지와 AI 주간’에 가까웠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한편, 같은 기간내 유엔 회의에서는 중국과 120개국 이상이 배출량 감축을 약속한 반면,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기후 행동과 ‘그린 사기’를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이로 인해 기후 기술과 정책 간의 간극이 그 어느 때보다 뚜렷해졌습니다.
AI가 미국 전력의 12% 소비 예상…‘기후’보다 ‘전력망·데이터센터’가 메인 의제로
기후 주간 NYC의 주제는 ‘Power On’이었습니다. 클라이밋그룹의 CEO 헬렌 클락소는 개막 연설에서 “우리는 사람들에게 거대한 문제와 필요한 급진적인 시스템 변화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하지만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나요?’라고 물을 때, 우리는 그들에게 재사용 가능한 토트백과 인포그래픽을 제공합니다.
우리는 그동안 무력감을 판매해 왔습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녀는 파키스탄의 태양광 자가 설치 열풍과 국제사법재판소(ICJ)의 기후 정의에 대한 의견을 예로 들며, “기후 주간 NYC는 개인이 아닌,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것에 관한 이야기입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2025년 뉴욕 기후 주간은 유엔 총회의 부대행사를 넘어 도시 전역으로 확장된 축제로 자리 잡았습니다. 회의, 시연, 시위, 파티가 뒤섞인 이번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뉴욕 곳곳을 누비며 패널 토론, 네트워킹, 비공식 미팅을 소화했습니다.
올해는 ‘기후’보다 ‘에너지’와 ‘AI’가 주요 의제로 부상했으며, 특히 전력 수요 증가와 전력망 병목 현상이 주요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유틸리티 기업들이 이번에는 스타트업과 투자자들의 주요 타깃이 되었고, 전력망 기술, 에너지 저장, 유연성 솔루션 등 다양한 신기술을 제안하는 스타트업들이 대거 등장했습니다. 전력 확보라는 현실적 과제가 기후 의제의 우선순위를 다시 쓰고 있는 셈입니다.
이러한 흐름과 맞물려, 올해는 AI와 데이터 센터가 메인 의제로 부상했습니다. 올해 행사 분위기가 지난해보다 덜 비관적이었고, 오히려 수용과 기대가 엿보였다고 평가했습니다.
AI는 2030년까지 미국 전력의 11~12%를 소비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이 수치를 두고는 과장이라는 시각과 보수적이라는 시각이 공존하지만, 전력 부하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이견이 없습니다.
딜로이트가 주최한 지속가능성을 위한 ‘AI: 친구인가 적인가(AI for Sustainability: Friend or Foe)’ 토론회에서는 ‘AI는 기후 변화 대응의 희망인가’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찬반 논의가 펼쳐졌습니다.
트레인 테크놀로지의 리아즈 라이한은 자사 AI 플랫폼이 HVAC 시스템의 효율을 최대 25%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소개하며, 이 기술이 전 세계에 적용된다면 현재 데이터 센터들이 더 많은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이트라인크라이밋(Sightline Climate, 구 CTVC)는 이번 행사를 통해 실용적 에너지 현실주의가 본격화되었다고 분석했습니다.
ESG는 더 이상 중심 담론이 아니며, 이제는 전력을 생산하거나 구매하고, 신속히 확보할 수 있는 주체들이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즉, 데이터 센터와 전기화로 인한 전력 수요가 청정 발전과 에너지 저장, 전력망 혁신을 가속하는 촉매가 되고 있습니다.
자본 조달 측면에서도 활기가 감지되었습니다. 어려운 거시 경제 환경 속에서도 창업자들은 데모 데이와 쇼케이스를 통해 활발히 투자자들과 만났고, 실제로 여러 벤처 및 프로젝트 거래가 성사되었습니다. 트럼프 2.0 시대의 정책 불확실성 속에서도 시장은 전진을 멈추지 않았다는 평가입니다.
AI는 단순히 전력 수요를 끌어올리는 요인에 그치지 않고, 기후 테크를 가속화하는 기술로도 조명받았습니다. 스마트 전력망 관리, 기상 예측, 신소재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가 활용되며, 불과 1년 전만 해도 실존적 위협처럼 여겨졌던 AI가 이제는 세대적 기회로 인식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2025년 뉴욕 기후 주간은 공허한 약속을 넘어서 실질적인 실행과 현실적인 전환을 보여준 자리였습니다. 전력을 확보하고 배치하는 주체들이 새로운 기후 질서의 중심이 되었고, 위협처럼 보였던 요소들이 오히려 가장 강력한 기회로 전환될 수 있음을 입증한 장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