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테크 산업 개론 ①: 탄소중립 시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기후테크 산업 현황은?

기후대응 위해 필요한 온실가스 감축 속도가 예상보다 느린 가운데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선 기후테크 시장을 더 활성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습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지난 15일 ‘탄소중립 시대의 새로운 성장동력, 기후테크’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국은 산업 내 기후정책을 내놓으며 기후테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또한 유망 기후테크 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대규모 연구개발(R&D)을 추진 중입니다.

이같이 기후테크 산업이 계속 커질 것이란 전망이 연이어 나옵니다. 그렇다면 현재 기후테크 산업은 어떻게 돌아가고 있고, 어떤 점이 해결돼야 할까요.

그리니엄이 2편으로 나누어 정리했습니다.

[편집자주]

 

국가·기관별로 각기 다른 기후테크, 한국은? 🤔

기후테크에 대한 정의와 분류는 국가 및 기관별로 제각각입니다. 가령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탄녹위)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동시에 수익 창출을 하는 산업을 기후테크로 정의합니다.

홀론아이큐(HolonIQ)나 클라이밋테크 VC(CTVC) 같은 기관들은 기후테크를 더 광범위하게 분류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우리나라 국가녹색기술연구소(NIGT)는 기후테크를 3개 대분류와 45개 소분류로 분류한 바 있습니다. 현재 탄녹위는 기후테크 산업을 크게 5가지(클린·카본·에코·푸드·지오테크)로 구분합니다.

정의나 분류체계가 다를 수는 있으나, 기후테크는 공통적으로 탄소배출을 줄이거나 흡수하는 ▲완화(Mitigation) ▲기후적응을 돕는 적응(Adaptation) ▲완화·적응을 아우르는 융복합 등 크게 3가지로 구분됩니다.

  • 🏭 완화: 온실가스 흡수원을 줄이거나,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기술.
  • ☂️ 적응: 이미 일어난 기후변화를 기회로 활용하거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조정하는 기술.
  • ⚗️ 융복합: 다분야 중첩돼 분류체계로 구분하기 어려운 기후변화 관련 기술들이 포함.

 

기후변화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모든 범위의 기술이 총칭된단 점에서 대다수 산업이 기후테크에 포함된단 것이 핵심입니다.

더불어 기후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하거나 기업 내 회계 처리 시 투명성을 높이는 등 탄소배출량 관리를 위한 기술도 기후테크 산업에 포함됩니다.

 

👉 한국금융연구원 "기후테크 산업 육성 위해선 평가시스템 구축 필요”

 

 

EU·미국·중국 등 주요국 기후테크 선점 위한 각축전 ⚖️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McKinsey)는 2030년까지 기후테크 시장이 9조 달러(약 1경 2,05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시장조사기관 블룸버그NEF(BNEF)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 세계 기후대응 투자금액은 1조 6,000억 달러(약 2,100조원)에 달합니다.

이중 에너지 전환에 1조 1,000억 달러(약 1,470조원), 전력망에 2,740억 달러(약 330조원)가 투자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풍력이나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부문에도 4,950억 달러(약 662조원)가 투자됐습니다.

주요국이 기후대응 산업 정책을 적극 확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단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일례로 유럽연합(EU)은 탄소중립산업법(NZIA)을 통해 청정기술 부문 핵심기술에 집중 투자할 계획입니다.

미국의 경우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기반으로 2030년까지 에너지안보 및 기후테크 산업 육성에 3,690억 달러(약 481조원)를 투자합니다.

중국 또한 산업과 수송 등 분야의 76%를 전기화하는 것을 목표로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시행 중입니다.

우리나라도 지난 6월 ‘기후테크 산업 육성전략’을 심의·의결해 2030년까지 민관합동으로 약 145조 원을 기후테크 산업에 투자한단 계획입니다.

 

 

2022년 기후테크 부문 투자 상위 10개국은? “한국은 7위 차지” 💰

국가별로 보면 중국이 5,460억 달러(약 703조원)로 가장 많은 금액을 기후테크 산업에 투자한 나라였습니다.

이어 미국 1,410억 달러(약 188조원)과 독일 550억 달러(약 73조원)로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습니다. 다만, 독일과 프랑스 등 EU 27개 회원국 내 투자금을 모두 합치면 1,800억 달러(240조원)로 미국을 누르고 2위를 차지합니다.

이밖에도 영국 280억 달러(약 37조원), 일본 230억 달러(약 30조원) 순이었습니다.

한국은 190억 달러(약 25조원)를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피치북 “향후 5년 이내 기후테크 시장 약 1870조 규모로 성장” 📈

같은해 기후테크 기업 투자에는 약 1,190억 달러(약 159조원)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BNEF는 2022년 기후테크 산업에 세계 VC들이 701억 달러(약 94조원) 이상을 투자해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다만, 올해 상반기(1~6월)까지 기후테크 부문 투자금은 전년 동기 대비 40% 급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기후테크 투자를 전문으로 분석하는 CTVC는 최근 “투자금이 줄긴 했으나 기후테크 산업에 여전히 투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습니다.

2022년 기준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된 기후테크 유니콘 기업 수는 83개입니다.

시장조사기관 피치북(Pitchbook)은 향후 5년 이내 기후테크 시장이 1조 4,000억 달러(약 1,870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탄소시장·순환경제 등 2022년 기점으로 기후테크 투자 다각화 📊

과거 기후테크 산업 내 투자는 운송·모빌리티 분야에 크게 집중돼 있던 것이 특징입니다.

삼일회계법인(PwC)에 의하면, 지난 9년간(2013~2021년) 기후테크 VC 누적 투자액의 61%가 운송·모빌리티에 집중됐습니다. 이어 에너지 분야와 애그테크(식품·농업·토지) 분야가 각각 15%와 12%를 차지했습니다.

즉, 과거 기후테크 산업 내 VC 투자의 97%가 3개 분야에 집중돼 있었단 것. 이 때문에 이들 산업은 기후테크 분야 내 빅3로 불립니다.

다행히 2022년을 기점으로 기후테크 투자가 산업별로 다양해지고 있단 것이 특징입니다.

그 예로 탄소배출량 모니터링과 CCUS(탄소포집·활용·저장) 등 탄소시장 분야 VC 투자금은 2021년 800만 달러(약 107억원)에서 2022년 54억 달러(약 7조 2,300억원)로 7배가량 증가했습니다.

이밖에도 대체소재 등 순환경제 분야에도 자금이 몰리는 상황입니다. 같은기간 순환경제 분야에 몰린 돈은 6조 2,000억 달러(약 8,300조원)으로 전년 대비 4조 달러(약 5,350조원) 이상 늘었습니다.

반면, 2022년 기후테크 빅3 부문 투자액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세부적으로 운송·모빌리티 45%, 에너지 47%, 애그테크 49%가량 감소했습니다.

 

▲ 2022년 기후테크 빅3 부문 투자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나, 이들 3개 분야의 투자가 계속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압도적이다. ©iStock 제공, greenium 편집

‘탄소시장’ 투자 주목해야…“기후테크 빅3 투자, 당분간 계속 유망” 🤔

연구소는 DAC(직접공기포집)이나 탄소회계 등 탄소시장 기술에 주목해야 한단 점을 피력했습니다. 일례로 CCUS 기술이 탈탄소화가 어려운 철강이나 시멘트 같은 산업 현장의 배출량 문제를 해결할 기술이란 점을 언급했습니다.

연구소는 그럼에도 기후테크 빅3 부문 내 투자가 당분간 계속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1️⃣ 운송·모빌리티|배터리 개발·운송 효율 증대 기술에 투자 이어져 🚗

운송·모빌리티 분야의 경우 시장 성숙기에 진입함에 따라 이들 전기자동차 관련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감소한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배터리 개발과 운송 효율 증대 분야에서 대규모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중국이 VC를 중심으로 운송·모빌리티 부문 투자 비중을 높였을뿐더러, 주요국이 앞다퉈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정책을 잇달아 발표한 것도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입니다.

투자액은 줄어들었으나 거래 규모나 놓고 보면 운송 및 에너지 관련 스타트업이 여전히 상위권을 차지합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기후테크 거래 규모 상위 10곳 중 4곳은 운송·모빌리티 부문 스타트업이었습니다.

 

 

2️⃣ 에너지|재생에너지 투자 계속 몰려…핵융합·청정수소 투자도 ↑ ⛅

에너지 분야도 기술성숙도가 높긴 하나 여전히 자금이 몰릴 것이란 전망이 압도적입니다. 2050년까지 전 세계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선 적어도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부문에만 8조 3,000억 달러(약 1경 1,117조원)가 투자돼야 합니다.

BNEF에 의하면, 2023년 상반기 재생에너지 투자 규모는 3,580억 달러(약 479조원)였습니다. 이중 상당수는 태양광과 풍력 등에 집중돼 있었습니다.

여기에 기술성숙도 초기 단계인 핵융합과 청정수소 등 혁신 기술에 대한 투자가 점차 증가하고 있단 점도 눈여겨봐야 할 지점입니다.

핵융합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MS)나 아마존(Amazon) 같은 주요 대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지며 관련 스타트업들의 투자가 커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청정수소 또한 기술 초기 단계로 아직 생산단가가 높으나 2050년 기술성숙 예상시기에 맞춰 주요국들이 지원 정책을 확대 중입니다.

 

3️⃣ 애그테크|대체식품, 정밀농업이 성장 주도 🍊

식품·농업·토지 이용 분야를 뜻하는 애그테크의 경우 대체식품과 정밀농업이 성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체식품 분야는 애그테크 분야에서 전체의 3분의 1에 달하는 투자가 쏠린 분야입니다. 정밀농업은 투자 건수 자체는 많은 편이나 평균 투자금액이 작아 아직 상업화 단계는 아닌 상황입니다.

반면, 농기자재 에너지 효율화나 육상 및 해양 보호 기술 분야는 기술 초기 단계로 투자도 미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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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테크 개론 모아보기]
①: 탄소중립 시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기후테크 산업 현황은?
②: 기후테크 산업 성장 위해선 민간 자본 투자 활성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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