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대응 위해 필요한 온실가스 감축 속도가 예상보다 느린 가운데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선 기후테크 시장을 더 활성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습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지난 15일 ‘탄소중립 시대의 새로운 성장동력, 기후테크’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국은 산업 내 기후정책을 내놓으며 기후테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또한 유망 기후테크 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대규모 연구개발(R&D)을 추진 중입니다.

이같이 기후테크 산업이 계속 커질 것이란 전망이 연이어 나옵니다. 그렇다면 현재 기후테크 산업은 어떻게 돌아가고 있고, 어떤 점이 해결돼야 할까요.

그리니엄이 2편으로 나누어 정리했습니다.

[편집자주]

 

PwC “프로토타입 투자 2%에 불과”…기후테크 분야별 자금 격차 ↑ 📈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의하면, 지난 9년간(2013~2021년) 기후테크 VC 누적 투자액의 61%가 운송·모빌리티에 집중됐습니다. 이어 에너지 분야와 애그테크(식품·농업·토지) 분야가 각각 15%와 12%를 차지했습니다.

즉, 과거 기후테크 산업 내 VC 투자의 97%가 3개 분야에 집중돼 있었단 것. 이 때문에 이들 산업은 기후테크 분야 내 빅3로 불립니다.

문제는 기후테크 산업 내 투자가 온실가스 감축 잠재력과 관계없이 기술성숙도가 높은 영역에만 투자가 집중돼 있단 점입니다.

연구소는 기후테크 혁신 기술이나 시장 등에 전략적 투자 전략이 없단 점을 지적합니다.

이와 관련해 PwC 또한 기후테크 투자 중 83%가 상업화 단계 기술에 집중됐고, 프로토타입(시제품) 단계 투자는 단 2%에 불과했단 점을 꼬집은 바 있습니다.

 

 

“민간 자본 참여 부족”…정부 자금 의존도 심화 우려 🚨

기후테크 산업 내 민간 투자금이 다른 산업과 비교해 적단 점도 여전히 한계입니다.

시장조사기관 블룸버그NEF(BNEF)에 의하면, 전 세계 벤처캐피털(VC)은 2022년 기후테크 산업에 701억 달러(약 94조원) 이상을 투자했습니다. 같은해 화석연료 산업에 투자된 금액은 1조 1,000억 달러(약 1,475조원)였습니다.

기후테크 기업의 경우 투자 회수 불확실성이 높아 VC 입장에서 투자 결정의 어려움이 존재한단 지적이 나옵니다.

물론 미국·유럽연합(EU)·중국 등 주요국이 여러 정책을 통해 기후테크 산업을 육성하고 있지만 한계가 존재합니다.

더욱이 민간 자본 참여가 충분하지 않으면 기후테크 기업들의 정부 자금 의존도가 심화할 위험도 큽니다. 정부 방향성에 따라 기후테크 산업의 투자금이 달라질 수 있단 것.

 

▲ 2020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백악관

당장 미국만 하더라도 2024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VC 업계가 기후테크 투자 방향성을 놓고 고심하는 모습입니다.

대선 출마를 공식화 한 도널드 트럼프 전(前) 미국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지를 내걸고 지지층 결집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IRA는 2030년까지 에너지안보 및 기후테크 산업에 3,690억 달러(약 481조원)를 투자하는 것을 골자로 합니다.

이와 관련해 지난 7월 미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Axios)는 “일부 기후테크 투자자들이 IRA가 폐지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미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Brookings Institution) 또한 지난 11일(현지시각) 2024년 미 대선이 기후정책과 기후테크 산업 투자의 방향성을 결정 지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 CTVC는 2023년 상반기 기후테크 스타트업 내 VC 투자가 줄어들긴 했으나 자금 조달흐름의 둔화 여부를 정확하기 판단하기 위해선 3분기를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CTVC 제공, greenium 번역

CTVC “기후테크 산업 내 시리즈 B 단계 투자 공백” 🤔

기후테크 기업은 초기 기술개발 단계부터 실증과 상용화 단계에 도달하기까지 많은 시간과 자금이 필요합니다. 일부 분야는 매우 강한 규제를 받고 있어 스케일업(규모 확장) 단계까지 중장기적 지원이 필수입니다.

허나, 기후테크 스타트업별 투자금을 살펴보면 중간 단계인 ‘시리즈 B’ 투자가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기후테크 산업별 투자금을 추적하는 미국 클라이밋테크 VC(CTVC) 또한 투자금 상당수가 시드·시리즈 A 같은 창업 초기에 집중된 점을 지적한 바 있습니다.

CTVC는 “시리즈 B 단계에 공백이 생겼다”며 기후테크 산업 투자금 내 불일치를 해소해야 한단 점을 피력했습니다.

 

하나금융연구소, 민관협력 통한 기후테크 기업별 성장단계별 지원 필요 📊

이 때문에 연구소는 “민관협력을 통한 기후테크 기업의 성장단계별 지원 확대”가 필요하단 점을 강조했습니다. 기술 초기단계 기후테크 기업들을 위해 성장단계별 지원을 강화하고, 우수기술 보유 기업을 발굴해 지원하는 정책이 확대돼야 한단 것.

연구소는 이어 “금융사의 사회적 책임 및 신(新) 금융기회 발굴을 위해 적극적 투자를 선도할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습니다.

이미 외국계 금융기업들은 기후테크 시장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그 예로 미국 다국적 금융사 웰스파고(Wells Fargo)는 친환경 건축 부문 육성을 위해 기후테크 스타트업에 1억 달러(약 1,340억원)를 투자한 바 있습니다.

골드만삭스(GS) 또한 기후테크 기업 채권 발행 주선과 지분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영국 투자기관 바클레이(Barclays)도 기후테크 스타트업에 5억 파운드(약 8,236억원) 규모의 금융 자금 지원을 내놓았습니다.

이같은 움직임 속에서 국내 금융사들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차원에서 기후테크 산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단 것이 연구소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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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테크 개론 모아보기]
①: 탄소중립 시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기후테크 산업 현황은?
②: 기후테크 산업 성장 위해선 민간 자본 투자 활성화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