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문제 해결책 제시한 다이슨 어워드, 올해 지속가능성 부문 우승자는?

韓 수상작 역시 지속가능성·순환디자인 원칙 적용

‘일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아이디어’를 주제로 젊은 인재들이 생각하고 발명하는 경험을 통해 잠재력과 도전의식을 키우도록 시작된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 2022(James Dyson Award 2022)’.

다국적 기술 기업 다이슨(Dyson)이 주관하는 공모전으로 올해로 18회를 맞이했는데요. 다이슨은 지난 16일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 2022’ 국제전의 최종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다이슨은 앞서 9월 29개국에서 출품된 87개의 국내전 우승작 및 입상작을 검토했습니다. 87개 국내전 출품작 중 국제전 우승 후보작에 오른 작품은 총 20개인데요.

올해에는 ▲국제전 우승작 ▲지속가능성 부문 우승작 ▲국제전 입상작이 선정됐습니다. 국제전 및 지속가능성 부문 우승자에게는 각 3만 파운드(약 4,691만원), 국제적 입상작에는 5,000만 파운드(약 781만원)의 상금이 수여되는데요.

어떤 아이디어들이 출품됐을까요? 그리니엄이 ‘지속가능성’ 부문에 집중해 우승작 및 국제전 우승 후보작 상위 20개를 자세히 들여다봤습니다.

 

▲ 캐나다 맥마스터대에 재학중인 스왈레 오아시스와 산업 디자이너 레이텐 쳉이 개발한 ‘폴리포머’가 다이슨 어워드 2022 지속가능성 부문 우승작에 선정됐다. ©James Dyson Award

폐페트병 필라멘트로 재활용한 ‘폴리포머’…“폐기물 줄일 것으로 예상돼” 🖨️

올해 다이슨 어워드의 지속가능성 부문 우승작에는 ‘폴리포머(Polyformer)’가 선정됐습니다.

폴리포머는 폐페트병을 3D프린터용 필라멘트로 만들어내는 장치입니다. 필라멘트는 3D 프린터를 출력할 수 있게 하는 소재인데요. 산업디자이너인 레이턴 쳉스왈레 오아시스가 함께 폴리포머를 개발했습니다.

빨간색 베어링에 맞물려 만든 장치가 페트병을 긴 띠 모양으로 잘라내면, 끝이 장치 내부로 들어갑니다. 이 띠가 장치 내부의 뜨겁게 달궈진 노즐을 통과하면서 지름 1.75mm의 필라멘트로 열성형 됩니다. 압축된 필라멘트는 냉각을 거쳐 3D프린터에 바로 삽입해 사용할 수 있는데요.

 

▲ 폴리포머가 작동하는 모습. 폴리포머에서 만들어진 필라멘트는 3D프린터에서 사용된다. ©Call Me Swal, 유튜브

폴리포머가 지속가능성 부문 우승작에 선정된 가장 큰 이유는 ‘확장성’입니다. 르완다에서 만난 두 디자이너는 현지의 재활용 시설이 부족하단 점을 알게 됐습니다. 여기에 3D 프린터의 필수 재료인 필라멘트를 해외에서 수입한 탓에 비용이 높단 문제를 깨달았는데요. 이에 두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폴리포머를 개발하게 된 것.

폴리포머는 설계에서부터 수리용이성과 재활용·재사용 원칙이 적용됐습니다. 모듈식 설계 덕에 부품 교체가 용이할뿐더러, 기계 자체를 사용자가 원하는 바에 맞게 수정이 가능한데요. 제작 비용도 150달러(약 19만원)에 불과합니다. 두 사람은 장치 제작에 필요한 도면 및 가이드라인 등 모든 정보를 오픈소스로 공개한 상황입니다.

다이슨 설립자이자 수석 엔지니어인 제임스 다이슨이 지속가능성 부문 최종 우승작으로 폴리포머를 택했는데요. 다이슨은 “폴리포머는 폐페트병을 3D프린터 필라멘트로 전환함으로써 매립지로 가는 폐기물의 양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수상 직후 두 디자이너는 폴리포머를 르완다 현지에 먼저 배치하는 것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는데요. 추후 다른 개발도상국에게 폴리포머를 점진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라고 두 사람은 덧붙였습니다.

 

▲ 부유식 수거 장비 트래시 붐에 걸린 쓰레기들의 모습. 트래시 붐을 개발한 모리츠 슐츠 플라스틱 피셔 공동 설립자의 모습. ©Plastic Fischer

해양플라스틱 수거 장치부터 가정용 바이오플라스틱 키트도 주목받아! 🗑️

폴리포머 이외에도 국제전 우승 후보작에 오른 작품 중 상당수는 지속가능성과 연관돼 있습니다.

일전에 그리니엄이 소개한 ‘트래시 붐(Trash Boom)’이란 부유식 수거 장비도 올해 국제전 상위 후보작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트래시 붐은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가는 것을 잡기 위한 부유식 장비입니다. 110cm 길이로 구성된 부유식 울타리가 수심 50cm 이내의 쓰레기를 수집하는 구조인데요. 플라스틱피셔(Plastic Fischer)란 독일 스타트업이 개발했습니다.

플라스틱피셔에 따르면, 지난 8월까지 트래시 붐을 통해 200톤 이상의 폐기물이 수거됐는데요. 폴리포머와 마찬가지로 설계 및 제작에 대한 모든 정보를 오픈소스로 공개했습니다.

 

▲ ‘아그로’ 키트로 만든 생분해비닐봉투는 과일 껍질 등 가정에서 나온 음식물쓰레기로 직접 만들 수 있다. 오른쪽 사진은 디자이너인 베르타 다이나가 직접 생분해플라스틱을 만드는 모습. ©Agro

가정에서 직접 바이오플라스틱을 만드는 키트, ‘아그로 바이오메테리얼 키트(Agro Biomaterials Kit·이하 AGRO)’도 국제전 상위 후보작에 포함됐습니다.

AGRO에는 소비자가 가정에서 바이오플라스틱을 직접 만드는데 필요한 재료가 담겨 있습니다. 가정에서 배출된 오렌지 껍질, 감자 껍질 등이 주재료인데요. 키트에 담긴 물, 백식초, 글리세린, 옥수수 전분과 함께 바이오플라스틱을 만들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설명자료 및 유튜브 영상이 첨부된 덕에 소비자는 단계별 과정을 손쉽게 따라갈 수 있는데요.

앞서 살펴본 사례와 달리 AGRO는 교육에 좀 더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스페인 출신의 디자이너 베르타 다이나는 AGRO를 개발하게 된 이유에 대해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을 장려하고 싶었다”고 답했습니다.

다이나는 AGRO를 통해 소비자에게 “가정 내 과일 껍질 같은 폐기물도 순환자원이 된단 점을 알리고 싶다”며 “궁극적으로는 지속가능한 생산과 소비의 중요성을 확산시키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다이나는 올해 11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두바이 디자인 위크(Dubai Design Week)’에 초청받았습니다. 그는 현지에서 여러 차례 워크숍을 열고 바이오플라스틱을 만드는 방법을 시민들에게 교육했는데요. 추후 다이나는 고국인 스페인에서 모든 연령층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개최하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 고도 30km에서 풍선과 분리된 라디오존데에 낙하산이 펼쳐진 모습. ©R2HOME

재사용 기상장비 장치도 주목받아…기후취약국에 활용되길 원해” 🎈

기후테크, 특히 적응(Adaptation) 관련 기술들이 다이슨 어워드 국제전 우승 후보작에 포함됐습니다.

스위스 출신의 산업디자이너 요한 하디루시 허터가 만든 ‘R2 HOME’이 대표적입니다. 이 장치는 대기 상층의 기상상태를 관측하기 위한 라디오존데(Radiosondes)입니다. 라디오존데는 대기의 기압, 기온, 습도, 풍속 등을 측정하는 장치인데요. 기상관측용 풍선에 매달아 하늘로 날리면, 라디오존데가 관측한 결과를 무선통신으로 지상에 보냅니다. 이 자료는 일기도 및 일기예보 생산에 활용되는데요.

문제는 라디오존데의 회수가 어렵단 것입니다. 하늘 높이 올라간 장치가 주로 바다나 산악 지역에 떨어져 회수가 불가능한데요. 허터는 “매일 약 2,000개의 라디오존데가 대기권을 향해 발생된다”며 “그러나 이 중 단 20%만이 발견된다”고 지적합니다.

 

▲ R2 Home의 라디오존데가 사용자가 설정한 착륙지점으로 돌아오는 모습. ©R2HOME

이에 두 사람은 라디오존데에 패러글라이더를 부착했습니다. 풍선이 하늘에서 터졌을 때 라디오존데가 천천히 내려오도록 별도의 낙하산이 설치된 것인데요. 여기에 위성항법시스템(GPS)과 유도 시스템, 모터와 날개 등이 탑재돼 사용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떨어질 수 있도록 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7월 스위스에서 열린 첫 시연에서 R2 HOME은 성공적으로 회수됐는데요. 착륙 정밀도도 5~10m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두 사람은 장치 이름과 똑같은 스타트업 R2 HOME을 설립했는데요. 재사용가능한 라디오존데가 온실가스 및 폐기물 배출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습니다. 아쉽게도 다이슨 어워드 우승에는 실패했으나, 현재 스위스 연방 기상청 및 프랑스 기상청과 함께 장치를 개발 중인 상황.

추후 해당 장치가 개도국 등 기후취약국에서 조기경보시스템에 활용되길 원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 조기경보시스템이 왜 기후테크인지 궁금하다면?

 

▲ ‘프로젝트 아크스타’는 육각형 모양의 인공 구조물이 북극해에서 빙하를 만드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아직 아이디어 단계에 불과하다. ©Project ARCSTAR

국내전 수상작서도 지속가능성·순환디자인 원칙 적용돼! 💡

한편, 29개국 국내전 수상작에서도 지속가능성 및 순환경제 원칙이 적용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인도의 경우 재사용 가능한 주사기 EPISHOT을 선보였습니다. 알레르기 응급 처치제 에피펜(EpiPen)을 재사용할 수 있도록 주삿바늘 교체가 가능한데요. 장치를 개발한 인도과학원(IISc)은 현재 상용화를 위한 인증을 취득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북극 빙하를 복원하기 위한 아이디어가 수상했습니다. ‘프로젝트 아크스타( Project ARCSTAR)’란 이름이 붙었는데요. 육각형 모양의 인공 구조물이 북극해 주변을 부유하며 물을 흡수하는데요. 구조물이 바닷물을 더 빠르게 얼려 빙하를 만드는 것입니다. 앞서 설명한대로 당장은 아이디어에 불과한데요.

이에 대해 다이슨은 “매년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는 젊은 이들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의료 및 환경 관련 문제를 해결하는 데 열중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이 젊은 인재들은 공학과 과학적 사고 그리고 독창적인 디자인을 활용한 문제 해결에 몰두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 북극에 빙하가 없어서 문제라고? 만들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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