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10년의 기후행동이 다가올 수천년을 결정할 것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각)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공개한 ‘제6차 평가보고서(AR6) 종합보고서(이하 6차 종합보고서)’에 담긴 내용이자, 이번 보고서의 핵심 메시지입니다.

6차 종합보고서는 IPCC 제6차 평가주기(2015~2023년) 동안 발간된 3개 특별보고서와 3개 평가보고서의 핵심 내용을 정리해 ▲기후변화의 과학적 근거 ▲영향 및 적응 ▲완화를 위한 종합적인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를 위해 전 세계 과학자와 195개국 정책 입안자가 보고서 제작에 참여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6차 종합보고서는 온실가스 배출로 인해 2040년 이전에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온도가 1.5℃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이회성 IPCC 의장은 보고서 발표를 위한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전력 질주를 해야 할 때 걷고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동시에 “(아직) 희망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기후문제에 대해 공포심을 주는 것만으로는 결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단 것입니다. 이번 6차 종합보고서에서 꼭 알고 가야하는 내용은 무엇일까요? 그리니엄이 총 5편으로 나누어 알아봤습니다.

[편집자주]

 

36장 ‘정책결정자를 위한 요약본(SPM)’서 위기 94번·기회 9번 언급 😢

IPCC가 9년 만에 펴낸 ‘6차 종합보고서’는 산업화 이전(1850~1900년)과 비교해 현재(2011~2020년) 지구 표면 온도는 1.1℃ 상승했고, 향후 20년 안에 1.5℃까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담겼습니다.

이를 넘어설 경우 해수면 상승, 남극빙상 붕괴, 생물다양성 손실 등 불가피하거나 되돌릴 수 없는 비가역적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내용도 보고서에 명시됐습니다.

보고서는 현재의 기후대응 노력이 부족하단 점을 지적합니다. 1.5℃ 억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2019년 대비 배출량을 43%, 2℃ 제한을 위해선 27%까지 감축해야 한다고 IPCC는 설명했습니다.

추가적인 감축 노력이 없으면 금세기 말에는 지구 평균온도가 3.2℃까지 오를 것이란 암울한 전망도 담겼습니다.

이 때문에 종합보고서를 36장으로 요약한 ‘정책결정자를 위한 요약본(SPM)’에서 ‘위험(risk)’이란 단어는 총 94번 등장합니다. 반면, SPM에서 ‘기회(opportunity)’란 단어는 총 9번 언급됩니다.

 

▲ 지난 13일현지시각 스위스 인터라켄에서 열린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 제58차 총회 개막식에서 잉거 안데르센 유엔환경계획UNEP 사무총장은 화상 연설을 통해 배출량 감축을 위한 기술을 이미 갖추고 있단 점을 강조했다 ©IISDENB

“이미 배출량 감축에 사용할 수 있는 기술과 노하우 보유해!” 🚨

전망이 암울하나 전문가들은 아직 기후대응을 위한 시간이 있음을 강조합니다. 잉거 안데르센 유엔환경계획(UNEP) 사무총장은 IPCC 제58차 총회에서 “우리는 이미 감축에 사용할 수 있는 기술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고 피력했습니다.

기후변화 영향과 적응을 중점적으로 다룬 ‘제6차 종합보고서 제2실무그룹(WG2) 보고서’의 핵심저자인 로버트 램퍼트 박사 또한 기후대응을 위한 유망한 솔루션이 이미 개발됐단 점을 강조했습니다.

미국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의 수석연구원인 램퍼트 박사는 기후변화를 늦추고 이미 일어나고 있는 손실과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에너지·운송·도시·식품 등 모든 부문의 방식이 변화해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그는 “산업계의 반발 이외에도 변화에 대한 대중들의 두려움으로 인해 기후대응 솔루션이 빠르게 확산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IPCC 종합보고서 속 효과적인 기후대응 기술은? 🤔

6차 종합보고서는 향후 10년 간 기후변화 완화와 적응 모두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가장 저렴하고 잠재성을 갖춘 기술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중 일부를 그리니엄이 정리했습니다.

 

▲ 제6차 종합보고서AR6는 기후대응을 위해 단기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부문별로 구체적인 감축 및 적응 방안을 제시했다 사진은 에너지 부문별 감축 생애주기 비용 ©IPCC 제6차 종합보고서 제공 greenium 번역

1️⃣ 에너지 부문: 재생에너지 전환↑·메탄 배출 감축량↑ ☀️

보고서는 2010년부터 2019년까지 태양광(85%)·풍력발전(55%) 등의 단위당 발전 비용이 매우 감소했단 점을 언급합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GHG)을 감축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생산 방식을 화석연료에서 재생에너지로 전환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설명합니다.

물론 풍력과 태양광 발전이 저렴하더라도 이들 설비를 건설하는 일에는 여전히 상당한 재원이 필요합니다. 이에 IPCC는 보고서를 통해 기후재원 조달 접근성을 개선하는 것이 기후행동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화석연료 및 폐기물에서 발생하는 메탄(CH4)배출량을 감축해야 한다는 내용도 보고서에 명시됐습니다. 이는 단기 대응을 위한 핵심 요소 중 하나입니다. 보고서에 의하면, 2019년부터 2030년까지 지구 평균온도를 산업화 이전 대비 1.5℃ 수준으로 제한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메탄배출량을 약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시켜야 합니다.

메탄 배출원은 다양하나 현재 감축 최우선 대상에는 화석연료 기반시설(인프라)와 음식물쓰레기가 포함됐습니다.

이밖에도 에너지 부문의 단기 대응 방안으로 ▲탄소포집·저장(CCS) 기술 활용 ▲광범위한 전기화 ▲에너지 시스템 연계 확대 ▲화석연료 소비 감소 등이 포함됐습니다.

 

▲ 사진은 산업 및 폐기물 부문별 감축 생애주기 비용 ©IPCC 제6차 종합보고서 제공 greenium 번역

2️⃣ 산업 및 폐기물: 에너지 효율화, 순환자원, CDR 기술 필요 ♻️

보고서는 산업 및 폐기물 부문의 배출량 감축을 위한 방안으로 ▲수요 관리 ▲에너지 및 자재 효율성 ▲순환자원 ▲온실가스 저감기술 개발 등을 언급했습니다. 다만, 산업 유형에 따라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전략이 다를 수 있단 점을 덧붙였습니다.

운송·항공·일부 산업 공정 등 탈탄소화 어려운 부문의 경우 감축이 어려운 잔여배출량 상쇄를 위해 직접공기포집(DAC) 등 탄소제거(CDR) 기술의 적용이 필요하단 내용이 보고서에서 언급됐습니다.

이에 대해 이회성 IPCC 의장은 지난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기 중 이산화탄소(CO2)를 흡수·저장해 온도 상승 폭을 낮추는 시나리오가 불가피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기후변화를 억제할 기술 투자를 늘리는 방향으로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고 이 의장은 강조했습니다.

 

▲ 제6차 종합보고서AR6는 기후대응을 위해 단기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부문별로 구체적인 감축 및 적응 방안을 제시했다 사진은 주거 및 인프라 부문별 감축 생애주기 비용 ©IPCC 제6차 종합보고서 제공 greenium 번역

3️⃣ 주거 및 인프라: 기후친화적 도시 설계, 그린·블루 인프라 ↑ 🏙️

보고서는 도시가 배출량을 대폭 감축하고 ‘기후탄력적 발전(CRD)’ 진전에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합니다. 그러면서 단기 대응 방안으로 ▲기후변화를 고려한 정주지 및 인프라(기반시설( 설계 ▲대중교통·도보·자전거 지원 ▲건물의 효율적인 설계·건설·개조·사용 ▲전기화 ▲에너지·자재 소비 감소 및 대체 등을 언급했습니다.

아울러 그린·블루 인프라 확대도 보고서에 명시됐습니다. 그린(공원·숲·슾지 등)·블루(도심 속 수자원 시설) 인프라 확대로 탄소흡수 및 저장을 증대할 수 있고, 기존 시설과 결합해 사용할 경우 에너지 사용과 극한 기후현상으로 인한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IPCC는 밝혔습니다.

 

▲ 사진은 토지물식량 부문별 감축 생애주기 비용 ©IPCC 제6차 종합보고서 제공 greenium 번역

4️⃣ 토지·물·식량: 세계 대다수에서 단기간 확대 가능한 감축·적응 선택지 🌽

보고서는 농업·산림 및 기타 토지이용(AFOLU) 부문이 세계 대다수 지역에서 단기에 확대 가능한 감축 및 적응 선택지를 제공한단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어 식량안보를 비롯한 여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통합적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수요 측면 조치로는 음식물쓰레기 감소 및 지속가능한 건강 식단으로의 전환이 언급됐습니다. 또 지속가능한 농업의 확대로 메탄 및 아산화질소 배출 저감 방식의 필요성도 보고서에 담겼습니다.

한편, 육상 및 해안·해양생태계의 보존이 기후변화에 대한 생물다양성과 생태계의 취약성을 줄인단 내용도 보고서에서 강조됐습니다.

IPCC는 보고서에서 생태계의 보존과 복원이 기후변화의 완화와 적응에 가장 큰 부분을 제공한단 점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또 이를 위해서는 지역사회 및 현지민들의 협력과 참여가 전제돼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저작권자(c) 그리니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IPCC 6차 종합보고서 모아보기]
① “2040년 안에 1.5℃ 도달, 향후 10년이 수천년 좌우”
② 9년만의 기후변화 종합보고서 “주요 지표 매우 심각”
③ 6차 종합보고서 속 효과적인 기후대응은?
④ “23년생 신생아, 4℃ 상승한 지구에 살게 될 것”
⑤ 6차 종합보고서 핵심저자 이준이 교수가 말한 ‘핵심 메시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