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COP26에 참석한 유럽연합(EU)과 미국 등 주요국은 전 세계 메탄배출량을 2030년까지 2020년 대비 최소 30% 삭감하고 메탄배출량 산정 방법도 개선하겠단 내용의 국제메탄서약(Global Methane Pledge)을 발표했습니다.

한국을 포함한 105개국이 동참했는데요. 이 서약은 농업, 폐기물, 에너지 등 모든 부문의 메탄배출 감축에 적용됩니다.

 

모두가 메탄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

왜 세계는 메탄을 주목하는 걸까요? 기후변화를 유발하는 주요 온실가스로는 이산화탄소(CO2)외에도 메탄(CH4), 아산화질소(N2O), 수소불화탄소(HFCs), 과불화탄소(PFCs), 육불화황(SF6) 등이 있습니다.

그 중 메탄(Methane)은 이산화탄소보다 지구온난화에 21배 더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죠. 그뿐만 아니라 최근 대기 중 방출되는 메탄배출량의 속도가 증가한 점도 문제입니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비중을 살펴볼까요. 메탄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16%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증가 속도의 경우 20여년동안 80배 이상 급증했는데요. 특히, 2020년 메탄배출량은 40년 만에 가장 빠르게 증가했습니다.

즉, 이산화탄소보다 21배 높게 지구온난화를 유발하고, 배출량 증가 속도도 빠른 만큼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한데요. 파리협정 목표 달성을 위해선 메탄 감축에 전력을 다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죠.

 

© 글로벌 카본 프로젝트 대기중 메탄농도 추이 Global Carbon Project 제공

2021년 8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최신 보고서를 발간했는데요. 보고서는 메탄배출량의 신속하고도 강력한 삭감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유엔환경계획(UNEP)과 기후대기정화연합(Climate and Clean Air Coalition)이 발간한 ‘세계 메탄평가 보고서’도 2030년까지 인위적 메탄 전체 배출량의 45%를 줄이기 위해 협력이 필요함을 역설했는데요.

보고서에 제시한 수준으로 메탄배출량을 감축할 경우 2040년까지 0.3°C에 가까운 지구온난화를 피하고 대기오염으로 인한 환경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 역시 줄일 수 있단 결론을 도출했죠.

이처럼 메탄배출량을 억제하는 것이 단기적으로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수단입니다.

 

언제나 우리 주변에 함께한 메탄 ☁️

메탄은 우리 주변에 늘 함께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남긴 쓰레기들은 매립지로 향하는데요. 쓰레기 내부에 포함된 유기물들이 매립지에서 메탄을 발생시킵니다.

이외에도 음식물쓰레기나 하수처리 과정에서 메탄이 발생하죠. 각종 식품 공정이나 석유정제 화학공정, 농업, 축산업 등 전부문에서 메탄이 발생해 대기 중으로 방출되는데요. 이러한 메탄 발생은 자연 상태에서도 발생하고, 인류의 인위적 활동에서도 배출됩니다.

 

+ 메탄이 발생하는 곳들! 📝

  • (농업, 축산, 폐기물) 농업(벼농사 등), 폐기물(가축, 분뇨, 매립지 등)
  • (화석연료) 석탄채굴, 석유 및 천연가스 산업에서 화석 연료의 생산 및 사용
  • (바이오매스) 바이오매스 연소, 난방용 연소, 산불 및 바이오매스 연료의 연소

 

다만, 2020년 기준 약 125백만 톤 이상의 메탄 배출량이 석유, 천연가스, 석탄 등 인간의 화석연료 생산과 소비단계에서 발생됐단 사실은 간과할 수 없는데요.

이는 전체 메탄배출량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합니다. 최근 전 세계 천연가스(LNG) 수요 급증도 메탄배출량 급증을 야기하고 있는데요.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하는 메탄배출량 급증은 인간 활동으로 지구온난화를 유발시키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 전 세계 메탄버짓 현황 인포그래픽화2008~2017 Global Carbon Project 제공

COP26에서 체결된 국제메탄서약(Global Methane Pledge)의 첫 번째 타겟은 당연히 화석연료 생산 및 사용 단계에서 발생하는 메탄입니다. 석탄 채굴, 석유 및 천연가스 시추 과정, 정제 및 생산, 파이프라인을 통한 운송 과정 등에서 메탄은 광범위하게 발생합니다. 문제는 화석연료 생산국과 함께 화석연료 수입국도 포함된단 것. 한국 역시 유럽, 중국, 일본 다음으로 메탄을 대기 중으로 방출하는 주요국 중 하나인데요.

 

© 화석연료 운영으로 인한 메탄 배출 감소 보고서 IEA 제공

파리협정의 목표달성을 위한 중요한 열쇠는 메탄 ⭐

파리협정(Paris Agreement) 목표 달성, 2050년까지 전 세계 탄소중립을 위해선 2030년까지 화석연료과 관련 메탄배출량을 과감히 줄여야 합니다. 이에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은 메탄 감축 정책에서 대담한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죠.

일부 국가들은 국제메탄서약과 같은 높은 수준의 목표를 채택하고 있는데요. 캐나다, 멕시코, 노르웨이는 미국과 함께 자국 내 석유가스 사업 배출 감축을 위한 구체적인 규제를 채택했습니다.

특히, 캐나다는 2030년 대규모 석유 및 가스산업에서 발생하는 메탄배출량을 75%까지 줄인다고 발표했죠.

그러나 메탄배출량 감축은 산유국, 석탄 채굴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화석연료 수입국, 연계된 사업 등 국내외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관련된 만큼 다각적인 연계가 필요합니다.

메탄 배출을 줄이기 위한 감축 기술들의 보급 및 이전과 장려도 연계방안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메탄 감축에 대한 MRV(모니터링, 보고, 검증)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메탄배출량 동향과 각국 이행에 대한 노력에 동기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2021년 국제메탄서약에 있어 향후 10년은 인류에게 매주 중요한 시간입니다. 지구 평균온도 상승 1.5°C 이내 안정을 위한 중요한 열쇠가 메탄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그 시간 동안 우리 모두 메탄에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