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10년의 기후행동이 다가올 수천년을 결정할 것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각)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공개한 ‘제6차 평가보고서(AR6) 종합보고서(이하 6차 종합보고서)’에 담긴 내용이자, 이번 보고서의 핵심 메시지입니다.

6차 종합보고서는 IPCC 제6차 평가주기(2015~2023년) 동안 발간된 3개 특별보고서와 3개 평가보고서의 핵심 내용을 정리해 ▲기후변화의 과학적 근거 ▲영향 및 적응 ▲완화를 위한 종합적인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를 위해 전 세계 과학자와 195개국 정책 입안자가 보고서 제작에 참여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6차 종합보고서는 온실가스 배출로 인해 2040년 이전에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온도가 1.5℃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이회성 IPCC 의장은 보고서 발표를 위한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전력 질주를 해야 할 때 걷고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동시에 “(아직) 희망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기후문제에 대해 공포심을 주는 것만으로는 결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단 것입니다. 이번 6차 종합보고서에서 꼭 알고 가야하는 내용은 무엇일까요? 그리니엄이 총 5편으로 나누어 알아봤습니다.

[편집자주]

 

▲ IPCC의 ‘제5차 평가보고서(AR5·2014)’와 ‘제6차 평가보고서(AR6·2022)’를 비교한 ‘RFCs’ 인포그래픽. ©IPCC 제6차 종합보고서 제공, greenium 번역

9년만의 종합보고서…“5개 주요 지표 모두 ‘심각’ 찍어” 🚨

“높은 위험은 이제 낮은 지구온난화 수준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6차 종합보고서는 지난 2014년 제5차 종합보고서(AR5)가 나온지 9년 만의 보고서입니다. IPCC는 그간의 지표를 비교할 때 기후변화 위험은 더 심화됐다고 평가했습니다.

IPCC는 2001년 3차 종합보고서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위험의 정도를 나타내기 위해 5개의 주요 지표를 설정했습니다. ‘타오르는 불씨(The Burning Embers)’로도 불리는 글로벌 우려 요인(RFCs·Reasons For Concerns) 그래프입니다.

RFCs는 ▲고유 시스템 위협 ▲기상이변 ▲기후영향 분포 ▲글로벌 집계 영향 ▲대규모 특이 사건 등으로 구성됩니다.

6차 종합보고서는 5가지 모든 지표에서 위험·영향이 ‘매우 높음’을 기록했습니다. 5차 종합보고서에서는 ‘고유 시스템 위협’만이 매우 높음으로 평가된 점과 비교하면 매우 심각한 상황이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보고서는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1.5℃ 상승에서도 기후변화 위험이 매우 높은 수준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 🌊 고유 시스템 위협: 산호초, 북극 해빙 등 고유하지만 전 지구적 영향을 끼치는 시스템의 위험.
  • 🌪️ 기상이변: 홍수, 가뭄, 열대 폭풍, 산불 급증 등 지구 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 증가.
  • ⚖️ 기후영향 분포: 기후변화로 인한 영향의 불균등한 분포.
  • 🌐 글로벌 집계 영향: 전 지구적 단일 지표로 집계할 수 있는 사회경제생태 시스템의 위험. 경제적 피해, 인명 피해, 생물다양성 감소 등이 포함된다.
  • 💭 대규모 특이 사건: 북극 메탄 방출, 빙상 붕괴 등 급변적이고 대규모이며 돌이킬 수 없는 영향의 사건.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라고도 부른다.

 

▲ 2020년 말까지 이행된 각국의 배출 감축 정책을 고려한 경로다. 1.5℃ 제한 또는 2℃ 억제 목표 경로 간 전지구적 온실가스 배출량 ‘넷제로’에 대한 전망을 경로 간 비교한 그림으로,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GHG)이 ‘오버슛’이 없거나 제한된 상태에서의 경로에서는 2020년과 2025년 사이에 배출량이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2020년대 말까지 이행된 정책을 고려할 경우 향후 GHG 배출량을 추정할 때, 추가 감축 노력이 없을 경우 2100년 지구 평균온도는 3.2℃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IPCC 제6차 종합보고서 제공, greenium 번역

배출량 감축 계획 여전히 부족…정책 상향 없으면 2.8℃ 상승할 수도 🌡️

한편, 보고서는 5차 종합보고서 공개 이후 많은 국가들이 배출량 감축을 위해 정책과 법률을 지속적으로 확장했다는 점을 인정합니다. 2021년 한국 정부 또한 탄소중립기본법을 제정하고,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40%로 상향한 바 있습니다.

문제는 지구온난화를 제한하기 위한 목표와 현실 간의 간극이 상당하다는 것인데요.

보고서는 지구온난화 완화경로*의 2030년 배출량과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이전(2021년 10월 11일 이전) NDC 이행 시의 2030년 배출량 간에 격차가 존재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COP26 이전까지 국가들이 발표한 NDC에서 목표가 더 상향되지 않는 경우, 2100년 지구 평균온도 상승은 2.8℃가 될 것이라 전망했는데요.

다만 실무적 이유로 2021년 10월 이후 제출된 NDC 상향안들은 이번 보고서에는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지구온난화 완화경로: 지구온난화를 1.5℃로 제한하는 경로 및 2℃로 제한하는 경로.

 

▲ IPCC는 전 세계 곳곳에서 오적응의 증거가 관찰되고 있다며 장기적이고 다양성을 고려한 적응 대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Tina Rolf, Unsplash

“지구온난화 진행될수록 적응 효과 ↓”…지구 곳곳 ‘오적응’ 현상도 나타나 🌐

보고서는 이미 일부 지역에서는 ‘소프트 리미트(Soft limits)’를 지나서 ‘하드 리미트(Hard limits)’에 도달했다고 말합니다.

소프트 리미트는 현재로서는 변화에 적응할 방법이 없지만 미래에는 적응 가능할 수 있는 한계 상황을 말합니다. 반면, 하드 리미트는 더이상 적응할 수 없는 한계 상황을 말하는데요.

이 때문에 과학자들은 지구 표면 온도 상승을 제한하는데 성공하더라도 해수면 상승, 남극 빙상 붕괴, 생물다양성 손실 등 일부 변화는 불가피하거나 되돌이킬 수 없을 것이라 못 박았습니다.

특히, 현재 실행 가능하고 효과적인 적응 솔루션들이 지구온난화가 진행될수록 실행에 제한을 받거나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 보고서는 지적합니다. 기온 상승으로 산호초, 해안습지, 열대우림 등의 생태계가 파괴되면 이들을 활용하는 적응 솔루션 또한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단기적 이익에 초점을 맞춘 적응 솔루션의 경우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오적응(Maladaptation)**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오적응의 사례로는 해수면 상승을 막지만 해안생태계를 파괴하는 방파제, 장기 가뭄 예상 지역의 가뭄 대비 고비용 관개시설 설치 등이 꼽힙니다. IPCC는 보고서를 통해 다양한 부문과 지역에서 오적응의 증거가 관찰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오적응(Maladaptation): 의도치 않게 나타나는 온실가스 배출 증가, 복지 감소 등 기후와 관련하여 부정적인 결과를 일으킬 위험이 있는 행동

 

©UN

감축·적응 기후재원’ 매우 부족!…저소득 국가·지역 더욱 절실해 💸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과 지구온난화 적응은 기후변화 대응의 양대 축입니다. 그러나 두 분야 모두 재원 부족으로 인해 이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재원은 지난 10년 동안 확대됐으나 2018년 이후 성장이 둔화됐습니다. 선진국들이 약속한 기후재원 1,000억 달러 약속 또한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추적된 기후재원의 압도적 다수는 배출량 감축 부문에 투입됐습니다. 보고서는 그마저도 모든 부문 및 지역에서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2℃나 1.5℃로 제한하기 위해 필요한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합니다.

1.5℃ 또는 2℃ 지구 평균온도 상승 제한을 위해서는 2020~2030년 동안의 연평균 투자 규모가 현재 수준보다 3~6배 더 증가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분석했습니다.

공공재원 조달 확대 또한 강조됐습니다. 보고서는 공공재원이 민간재원 투자에 영향을 주는 만큼, 더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무엇보다 적응 부문 재원은 보조금과 양허(concession) 등 공공재원을 통해 주로 조달됐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5차 종합보고서 공개 이후 적응 재원이 상승 추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불충분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절망하기엔 아직 이르다?…IPCC “아직 희망은 있어!” 🙏

6차 종합보고서에서는 기후변화 관련 지표들이 전반적으로 악화됐습니다. IPCC는 결론적으로 2040년 이전에 지구 평균온도 상승이 1.5℃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럼에도 보고서는 이회성 IPCC 의장 발언처럼 “(아직) 희망이 있다”고 말합니다. 보고서 전반에서는 현재 기후변화 상황의 심각함과 함께 재생에너지, 자원 마련, 기술 등 1.5℃ 상승을 제한할 수 있는 저비용의 도구들이 이미 우리 손에 쥐어져 있다는 점이 강조됐습니다.

그렇다면 지구온도 상승을 제한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하고, 또 할 수 있을까요? 이어지는 3편에서는 IPCC 6차 종합보고서 속 담긴 가능성과 희망을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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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CC 6차 종합보고서 모아보기]
① “2040년 안에 1.5℃ 도달, 향후 10년이 수천년 좌우”
② 9년만의 기후변화 종합보고서 “주요 지표 매우 심각”
③ 6차 종합보고서 속 효과적인 기후대응은?
④ “23년생 신생아, 4℃ 상승한 지구에 살게 될 것”
⑤ 6차 종합보고서 핵심저자 이준이 교수가 말한 ‘핵심 메시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