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기후테크 산업 육성을 위한 전략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지난 22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주최한 ‘기후테크 벤처·스타트업 간담회’를 개최하고, 환경부·중소벤처기업부 등 주요 관계부처에 기후테크 육성 전략을 마련해 보고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이날 간담회는 국내 기후테크 기업이 현장에서 느끼는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정부의 체계적 지원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간담회에는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적응 관련 기술을 다루는 기업 대표와 벤처캐피털(VC) 대표 등이 참석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기후적응 기여할 기후테크, 5개 분야로 구분돼 🌡️

기후테크는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적응에 기여하는 모든 혁신기술을 뜻합니다.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도 기후테크 시장은 매년 성장 중입니다. 시장조사기관 홀론아이큐(HolonIQ)에 따르면, 세계 기후테크 투자 규모는 2020년 226억 달러(약 29조 5,000억원)에서 2022년 701억 달러(약 91조 6,000억원)로 급증했습니다.

주요국은 이미 기후테크 산업을 국가 신(新)성장동력으로 보고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입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유럽연합(EU)의 탄소중립산업법(NZIA)이 대표적입니다. 이들 법은 재생에너지·이차전지(배터리)·수소 등 기후테크 산업 육성에 세액 공제를 제공합니다.

이 상황에서 뒤처질 경우 자칫 기후테크 산업의 주도권을 상실할 우려가 있단 것이 정부의 설명입니다.

 

▲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는 기후테크를 크게 5개 분야로 구분했다. 이는 에너지(클린), 탄소포집‧산업‧물류(카본), 환경(에코), 농식품(푸드), 관측‧기후적응(지오) 등이다. ©greenium

대통령 직속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이하 탄녹위)는 기후테크를 크게 5개 분야로 구분했습니다.

  • 재생에너지 생산 및 분산할 기술을 제공하는 클린테크(Clean Tech)
  • 직접공기포집(DAC) 등 탄소감축 기술을 개발하는 카본테크(Carbon Tech) ☁️
  • 자원순환 및 친환경제품 개발에 초점을 둔 에코테크(Eco Tech) ♻️
  • 식품 생산 및 소비 과정에서 탄소감축을 추진하는 푸드테크(Food Tech) 🥬
  • 탄소관측 및 모니터링 등 기상정보를 활용하는 지오테크(Geo Tech) 🛰️

 

▲ 푸드테크 스타트업 ‘누비랩’은 AI 푸드 스캐닝 기술을 활용해 음식물 쓰레기와 탄소배출량을 모두 줄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현재 국내 70여개 기업, 관공서, 학교 등이 누비랩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누비랩

국내 기후테크 기업, 누가 있을까? 🤔

한 총리는 이날 간담회에 앞서 기후테크 5대 분야를 대표하는 국내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관람했습니다.

먼저 클린테크 분야에는 자율비행 드론 솔루션 스타트업 니어스랩(Nearthlab)이 자사의 제품을 소개했습니다. 이 스타트업은 드론을 통해 풍력발전기를 원격으로 점검하고 이를 인공지능(AI)로 분석하는 기술을 갖췄습니다. 최재혁 니어스랩 대표는 “재생에너지 시설 데이터 보호와 원활한 관리를 위해서는 국내 기업을 통한 디지털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카본테크에서는 로우카본(Low Carbon)이 대표 기업으로 참여해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기술을 소개했습니다. 에코테크 분야에서는 사회적기업 라이트루트(Right Route)가 참여해 폐배터리 분리막 필름을 재활용해 고기능성 원단과 의류를 만드는 방법을 설명했습니다.

푸드테크 분야로는 누비랩(Nuvi Lab)이 AI 푸드 스캐닝 기술을 통해 음식물쓰레기와 탄소를 감축하는 서비스를 소개했습니다. 누비랩은 올해 2월 구글의 ‘순환경제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에 선발된 12개 팀 중 1곳입니다.

마지막으로 지오테크 분야에는 초소형 인공위성 스타트업 나라스페이스(NARA SPACE)가 온실가스 배출량과 흡수량을 관측할 수 있는 큐브위성과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 한덕수 국무총리가 22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기후테크 벤처·스타트업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기후테크 기업인 및 투자자 등 25명이 참석했다. ©국무조정실

“기후테크 기업 상당수 투자유치에 어려움…정부가 투자 마중물 돼야 해” 💸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기후테크 기업인 및 투자자들은 한목소리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AI 기술을 활용해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통합관리하고 발전량을 예측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식스티헤르츠(60Hertz)의 김종규 대표는 에너지 부문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규제특례(샌드박스)와 연계한 ‘공기업-스타트업 협력 프로그램’을 만들어줄 것을 건의했습니다.

과학자이자 창업가인 엄세훈 인투코어테크놀로지스(EN2CORE technology) 대표는 매립장에서 배출되는 폐가스를 플라즈마로 분해하여 메탄올로 전환하는 등의 신기술을 입증하기 위한 실증단지 조성을 제안했습니다.

임팩트 투자사인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D3)의 이덕준 대표는 미국 IRA와 같은 기후테크 산업을 촉진할 수 있는 강력한 정책과 기금의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는 연구개발(R&D) 수행 능력이 뛰어나고, 기후테크 기술이 실증을 마쳤음에도 상업화 적용이 늦춰지고 폐기되는 경우가 많다”고 꼬집었습니다.

같은 임팩트 투자사인 소풍벤처스의 한상엽 대표 또한 국내 기후테크 기업 상당수가 투자자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단 사실을 언급했습니다. 이에 한 대표는 “정책자금 출자사업에 기후테크 트랙을 신설하는 등 자금 확충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언했습니다.

BNZ파트너스의 임대웅 대표는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인해 벤처·스타트업계 자금 경색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기후테크 모태펀드 등을 통해 정부가 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한 총리, 관계부처에 ‘기후테크 육성전략’ 주문 🏛️

이에 한 총리는 간담회에서 제기된 각계의 의견을 반영하여 탄녹위를 중심으로 민관협업을 끌어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기후테크 산업 성장의 발목을 잡는 규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방책을 찾아낼 것을 각 부처에 요구했습니다.

정부는 ‘기후테크 육성의 비전과 전략’을 마련하여 향후 탄녹위 전체회의에서 보고할 예정입니다.

더불어 정부는 향후 기후테크 기업과 일반 기업 모두가 모일 수 있는 네트워킹 행사를 추진하는 한편, 중소기업이 탄소중립 전환에 대응할 수 있도록 인식 개선에 힘쓸 계획임을 밝혔습니다.

한 총리는 “기후위기는 우리 인류가 직면한 가장 위험하고도 중요한 문제”라며 “기후테크 분야에 대한 전폭적인 투자와 지원을 통해 세계적 과제인 탄소중립을 한 발짝 앞당기면서 국가의 경제 성장도 함께 이루어 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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