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SMR 기술, 미국·유럽 4년 앞서 상용화 돌입

한국 I-SMR은 2035년 예정으로 중국과 10년 이 격차 발생

중국이 자체 개발한 소형 모듈 원자로(SMR) ‘링롱 1호’가 2026년 상반기 상업 운전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이는 세계 최초의 상업용 육상 SMR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안전성 검토를 통과한 첫 상업용 육상 SMR 설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하이난성에서 2021년 착공된 이 프로젝트는 순조롭게 진행 중입니다. 미국과 영국이 2030년대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상황에서 중국은 최소 4년 이상의 기술적·시간적 우위를 확보하게 됐습니다.

이러한 선제적 기술 확보는 글로벌 청정 에너지 경쟁에서 중국의 전략적 우위를 강화하고,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국제 에너지 시장 구도를 근본적으로 재편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전 세계 70여 개 SMR 개발 프로젝트 중 중국이 가장 앞선 단계에 도달하면서, 세계 원자력 산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중국핵공업집단 산하 중국핵공업전략연구원의 왕전칭 원장은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 에너지 회의에서 링롱 1호가 2026년 상반기 상업 운전에 들어갈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링롱 1호가 2026년 상반기 상업운전 시작으로 중국의 소형 원자로 기술 선점 중

링롱 1호(ACP100)는 전통적인 대형 원자로와 차별화된 혁신적 특징을 갖추고 있습니다. 중국핵공업집단(CNNC)이 개발한 이 3세대 가압경수로(PWR) 기반 소형 모듈 원자로는 완전 수동 안전 시스템과 일체형 설계를 핵심 기술로 채택했습니다.

소형 모듈 원자로(SMR)는 기존 원자로보다 크기가 작고 건설 속도가 빠르며, 외딴 지역이나 선박 등 제한된 공간에도 배치할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합니다. 왕전칭 원장은 “중국은 이러한 기술적 장점을 활용해 전력망이 취약한 지역의 전력 수요 충족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링롱 1호는 2016년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안전성 검토를 통과했으며, 2023년 10월에는 1차 회로 냉각 기능 시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했습니다. IAEA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링롱 1호 시범 공정은 전 세계 소형 원자로 개발에 새로운 표준을 제시했다”고 높이 평가했습니다.

중국의 이러한 행보는 글로벌 SMR 개발 경쟁에서 확실한 시간적 우위를 의미합니다. 미국은 아직 SMR 건설에 착수하지 않은 상태로, 에너지부가 테네시밸리공사(TVA)와 민간 기업 홀텍(Holtec)에 8억 달러를 지원해 2030년대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영국 역시 2023년 11월 북웨일스에서 소형 원자로 건설 프로젝트를 승인했으나, 2030년대 전력망 연결을 목표로 하고 있어 중국에 비해 상당히 뒤처진 상황입니다.

링롱 1호의 경제적·환경적 효과도 주목할 만합니다. 125메가와트의 발전 용량을 갖춘 이 원자로는 연간 약 10억 킬로와트시(kWh)의 전력을 생산해 하이난성 약 52만 6000가구의 전력 수요를 충족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연간 약 88만 톤의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효과도 기대됩니다.

중국의 원자력 기술 개발은 링롱 1호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중국과학원 상하이응용물리연구소는 최근 토륨 용융염 원자로를 통해 토륨을 우라늄으로 변환하는 데 성공하며 세계 최초의 성과를 보고했습니다. 이는 더욱 안전하고 폐기물이 적은 차세대 핵분열 에너지 기술 개발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이번 중국의 SMR 기술 선점은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청정 에너지 경쟁 구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전망입니다.

그동안 미국과 유럽이 주도해온 원자력 기술 시장에서 중국이 주도권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국내 최초 I-SMR(3세대)은 2035년쯤 준공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중국과는 최소 10년 이상의 격차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17일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I-SMR 현실성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I-SMR 기술개발 및 건설계획) 그건 낙관적 전망이지 반드시 그렇게 실현된다고 보장은 없잖아요. 수천억을 들여 부지를 확보하고 준비했다가 안 되면 어떡해요?”라며 실패 가능성을 우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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