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수천 개가 넘는 스타트업이 순환경제 전환 가속화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더 많은 지원과 투자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에 ‘순환스타트업’의 역할을 가시화하고 기업 간 협력을 증대하기 위한 플랫폼이 출시됐습니다.

지난 4일(현지시각) 순환경제 싱크탱크 엘렌맥아더재단(EMF)이 공개한 ‘순환스타트업 인덱스(Circular Startup Index)’입니다.

EMF의 순환스타트업 인덱스에는 부문별 산업에 걸쳐 전 세계 500여개 순환스타트업의 목록이 포함돼 있습니다.

엘라 헤들리 EMF 프로젝트 매니저(PM)는 이 플랫폼이 순환경제 혁신과 자본의 결합을 촉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순환스타트업 인덱스가 순환경제 전환을 어떻게 도울 수 있다는 것인지, 또 어떤 스타트업들이 인덱스에 포함됐는지 그리니엄이 살펴봤습니다.

 

▲ EMF는 스타트업의 혁신성이 순환경제 전환을 촉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스타트업에 주목했다. ©Startus-insights

스타트업 주목한 이유? “새 술은 새 부대에, 새 패러다임은 새 기업이!” 🍷

기후변화, 자원 고갈, 생물다양성 손실 등 다양한 위기에 대한 해결책으로 주목받는 순환경제.

그간 EMF는 순환경제 전환 촉진을 목표로 관련 사업을 수행하는 여러 스타트업들과 파트너십을 맺어왔습니다.

특히, EMF는 스타트업의 역할에 주목했습니다. 순환경제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선형경제를 기반으로 하는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혁신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스타트업은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에 기반할뿐만 아니라, 기업 문화를 새롭게 발전시켜나간다는 점에서 이러한 순환경제로의 전환에 동력을 부여할 수 있다는 것. EMF가 순환스타트업들을 지원하기 위한 플랫폼으로 순환스타트업 인덱스를 만든 이유입니다.

순환스타트업 인덱스에서는 500여개 순환스타트업의 이름(사명), 소재국, 설립연도, 산업 분야, 고객 유형 등의 정보와 함께 간략한 소개가 담긴 기업 프로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니엄이 살펴본 결과, 인덱스에 포함된 기업들 모두 하나 이상의 순환경제 원칙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각각 ▲폐기물·오염 제거 ▲제품·재료 순환 ▲자연 재생 등이 있습니다.

순환스타트업 인덱스를 통해 사용자는 원하는 분야 및 유형의 스타트업을 쉽게 검색해 찾을 수 있습니다. 즉, 전 세계 순환스타트업을 망라하는 ‘데이터베이스(DB)’인 것.

 

▲ 순환경제 싱크탱크 엘렌맥아더재단의 순환스타트업 인덱스에는 현재 세계 각국에서 순환경제 사업을 진행 중인 500여개 기업의 목록이 담겨 있다.©Ellen MacArthur Foundation

순환스타트업 인덱스? “자금 조달 장벽 해결에 도움 줄 것!” 💰

스타트업 목록을 만들었을 뿐인데, 순환경제 전환에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이 된단 것일까요?

대개 스타트업은 혁신적인 기술 또는 아이디어로 승부합니다. 성장 잠재력만큼이나 위험성이 높습니다. 이 때문에 투자나 인력 유치에서 어려움을 겪습니다.

더욱이 순환스타트업은 기존 선형경제에서 입증된 비즈니스 모델을 따르지 않습니다. 잠재적 수익을 예측하기 더 어렵다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자금 조달의 어려움으로 사업을 펼치지 못하고, 사업의 효과성을 입증하지 못해 다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는 악순환에 빠지기도 쉽습니다.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해관계자와의 네트워킹 및 협업이 자금 조달 문제 해소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순환스타트업 165곳의 설문조사가 담긴 ‘스타트업과 순환경제 전략’ 보고서에 담긴 내용입니다. 해당 보고서는 지난 4월 지속가능성 학술저널 ‘청정생산’에 실렸습니다.

EMF는 순환스타트업의 DB화가 순환경제의 가치를 알고 투자·협업을 원하는 기업이 원하는 파트너를 찾을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네트워킹과 협업이 순환스타트업의 자금 조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영국 최대 포장재 기업 DS스미스는 순환스타트업 인덱스를 통해 비즈니스 파트너를 찾았습니다. 휴 맥캔 DS스미스 순환성장 매니저는 “이미 해당 파트너와 협력하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플랫폼을 통해) 순환성 분야에서 가장 미래 지향적인 비즈니스의 기회에 대한 영감을 받았다”고 덧붙였는데요. 다만, 해당 스타트업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위치한 패션 포 굿(Fashion for Good) 박물관에 전시된 뉴 코튼 프로젝트의 모습. 왼쪽에 있는 운동복은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가 인피니티드파이버의 재생섬유 인피나로 만들었다. ©Infinited Fiber 트위터

다양한 순환스타트업 포함돼…“패션, 플라스틱·포장재 가장 많아” 👜

순환스타트업 인덱스에는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들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순환스타트업의 산업 분야는 ▲건축 환경 ▲패션·섬유 ▲금융 ▲농식품 ▲플라스틱·포장재 ▲제품 디자인 등 6가지로 구분됩니다. 사업에 따라 여러 산업 분야에 걸친 기업도 있습니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순환비즈니스에서 어떤 분야가 소외되고 있는 지가 드러납니다. 패션·섬유, 플라스틱·포장재, 제품 디자인 분야에는 다수의 스타트업들이 포진했습니다.

이전에 그리니엄에서 소개한 순환스타트업들도 여럿 포함됐습니다.

패션·섬유 분야에서는 ▲컬러리픽스(순환염색) ▲인피니티드파이버리뉴셀(재생섬유) ▲세이브유어워드로브웨어링(디지털 옷) ▲스레드업(중고패션) ▲티밀(순환생산) 등이 있습니다.

플라스틱·포장재 분야로는 해조류로 플라스틱을 대체한 순환소재 기업 스웨이낫플라, 롤리웨어가 포함됐습니다. 최근 수익 급감으로 매각된 식료품 구독 스타트업 피터포트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제품 디자인 분야에서는 기저귀 폐기물 해결을 위해 천기저귀 전용 세제와 세탁기를 개발한 임팩트테크 기업 피카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와 달리 건축 환경과 금융, 농식품 분야에는 순환스타트업의 수가 비교적 적었습니다. 그만큼 해당 분야의 순환경제 전환이 어렵다는 점을 반증하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 한국 스타트업은 사실상 단 1곳, 순환경제 촉진 위해 더 많은 네트워킹 필요해 🤝

한편, 순환스타트업 인덱스에 포함된 한국 스타트업은 1곳뿐이었습니다. 한국의 다회용기 대여 스타트업 잇그린입니다. 한국 기업은 아니나 지난 10월 한국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인수한 미국 중고패션 거래 플랫폼 포쉬마크도 순환스타트업 인덱스에 포함됐습니다.

이를 통해 한국의 순환스타트업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에도 글로벌 네트워킹 및 협업에서 소외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국내 순환스타트업들이 더 많은 기회와 협업을 가질 수 있도록, 순환경제 전문 미디어 그리니엄이 힘써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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