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이 원료로 다시 생산에 투입되는 것을 뜻하는 ‘순환성(Circularity)’이 계속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지난 16일(현지시각) 네덜란드 비영리연구기관 서클이코노미(Circle Economy)와 글로벌 컨설팅기업 딜로이트가 공동으로 발간한 ‘2023 순환성 격차 보고서(Circularity Gap Report)’에 담긴 내용입니다.

보고서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 개막일에 맞춰 공개됐습니다.

두 기관은 보고서에서 오늘날 세계 경제의 순환성을 7.2%로 측정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발표된 순환성 8.6%에서 1.4%p(퍼센트포인트) 하락한 것입니다. 즉, 매년 지구에서 추출되는 천연자원(virgin materials) 1,000억 톤 중 7.2%만이 재활용돼 물질 형태로 경제로 돌아간단 뜻입니다.

 

▲ 비영리연구기관 서클이코노미와 컨설팅기업 딜로이트가 공동으로 ‘2023 순환성 격차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스위스 다보스포럼 개막일인 16일(현지시각)에 맞춰 공개됐다. ©Circle Economy

순환성, 2018년 9.1% → 2023년 7.2%…“천연자원 소비량 매년 커져” 🛠️

보고서는 순환성 격차(Circularity Gap)가 매년 커지고 있단 점을 지적합니다. 서클이코노미가 첫 보고서를 공개했던 2018년 당시 세계 순환성은 9.1%였습니다. 이듬해 발표부터 순환성은 계속 하락해 2021~2022년 두해 모두 8.6%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발표에서 세계 순환성은 2018년과 비교해 1.9%p 하락한 것인데요. 지난해 보고서는 지속가능한 경제성장과 번영을 유지하기 위해선 순환성을 17%까지 높여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년간(2018~2023년) 세계 경제는 20세기 전체와 거의 맞먹는 양의 천연자원을 추출해 사용했습니다. 그러면서 별다른 조치가 없다면 2060년까지 세계 경제가 연간 1,900억 톤에 달하는 천연자원을 사용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에 서클이코노미는 보고서에서 순환솔루션 채택의 중요성을 피력했습니다. 현재 세계 경제가 소비하는 전체 천연자원 중 70%만으로도 건축 등 주요 사회적 요구를 충족할 수 있단 점을 보고서는 강조했는데요.

달리 말하면 천연자원의 추출을 30%만 줄이는 것만으로도 육상·해상생태계 전반이 개선되는 것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습니다.

 

▲ 그래프는 채굴된 천연자원(비광물·광물·화석연료·바이오매스) 등이 산업·가정·폐기물 관리에서 어떻게 처리돼 온실가스와 폐기물이 얼마나 발생하는지 보여준다. 서클이코노미는 이 과정에 4가지 핵심 순환원칙(Use less, Use Longer, Use again, Make Clean)이 적용될 필요성을 강조한다. ©Circularity Gap Report 2023, 캡처

서클이코노미 “4개 부문 순환솔루션 적용 시 배출량·폐기물 모두 ↓” 🤔

올해에는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를 넘지 않도록 노력하고 가급적 2℃ 이내로 억제하기로 한 파리협정을 이행하기 위해선, 천연자원 추출 감소와 재사용 개선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보고서는 역설했습니다.

보고서는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70%가 자원을 추출·가공·소비·폐기하는 전 과정에서 나온단 점을 언급했는데요.

보고서는 ▲식품시스템 ▲건축 환경 ▲제조품·소모품 ▲모빌리티·운송 등 4가지 부문에서 주로 온실가스와 폐기물이 배출된단 점을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각 부문별 순환솔루션을 해결책으로 제시했습니다. 4개 부문별 순환솔루션이 실행될 경우 지구 평균온도 2℃ 이내로 억제할 수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부문별 해결책을 핵심만 살펴본다면.

 

1️⃣ 식품시스템 🌽

  • 문제: 식량을 생산하는 단계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이 전체 배출량의 3분의 1 가까이를 차지합니다. 과도한 비료 사용으로 인한 수질오염 및 부영영화, 생물다양성 손실 문제도 심각한데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에 의하면, 식량 손실 및 식품폐기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체 8~10%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 해결책: 보고서는 80억 인구의 지속가능한 식량 생산 및 소비를 위해선 체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합니다. 세계 식량 생산 방식이 보다 순환적으로 바뀔 필요성을 강조했는데요. 구체적으로 ▲재생농업 확대육류소비 감소공급망 기술 개선을 통한 식품 손실 및 폐기물 감소 등을 예시로 설명했습니다.

 

2️⃣ 건축 환경 🏗️

  • 문제: 보고서는 천연자원 소비의 3분의 1가량이 건설 및 철거에서 발생한단 점을 지적합니다. 비금속 광물 중 모래와 자갈의 추출이 3배 이상 늘었단 점을 지적했는데요. 모래가 물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소모되는 자원인 점을 언급했습니다. 한편, 건설 산업이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40%를 배출할뿐더러, 전체 전력 소비의 약 55%를 차지한다고 보고서는 강조했습니다.
  • 해결책: 이에 보고서는 순환재료를 사용한 건축 설계가 확산될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건물의 용도변경·재사용·분해가 용이하도록 도시계획 정책이 바뀌어야 한단 점도 명시됐는데요. 아울러 건설폐기물을 가능한 한 많이 재활용해줄 것을 해결책으로 제시했습니다.

 

3️⃣ 제조품·소모품 👚

  • 문제: 철강·섬유·전자제품 등 세계 고형폐기물 발생량의 약 4분의 1 이상이 산업에서 배출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제품 생산 및 제품 사용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도 전체 배출량 중 3분의 1을 차지합니다.
  • 해결책: 이에 보고서는 주요 해결책으로 ▲산업 간 협력 통한 배출 저감 활동공유경제 등 순환비즈니스 모델 채택 ▲재활용·재사용·재제조·수리확대 등을 제시했습니다.

 

4️⃣ 모빌리티·운송 🚗

  • 문제: 자동차·비행기 등 운송수단이 전 세계 석유 수요의 약 60%를 차지한다고 보고서는 설명합니다. 2018년 기준 세계 탄소배출량의 약 25%가 운송 부문에서 나온단 점도 언급됐는데요. 별다른 조치가 없을 경우 운송 부문의 배출량이 오는 2050년까지 최대 6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 해결책: 보고서는 전기자동차 등 운송 부문의 전기화 확산, 대중교통 이용 확대 등을 해결책으로 제시했습니다. 또 장거리 항공여행 수요가 많은 북미유럽·아시아에서 개인 전용기 사용을 최소화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 보고서는 4개 부문별 16개 순환솔루션이 적용될 경우 ‘행성 경계(인류의 생존을 위해 지구가 버틸 수 있는 임계점)’ 9가지를 모두 줄일 수 있단 점을 강조했다. ©Circularity Gap Report 2023, 캡처

보고서는 순환솔루션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만병통치약이 아니란 점을 언급합니다. 국가별 문화와 기회에 따라 순환솔루션이 유연하게 적용돼야 함을 덧붙였습니다.

한편, 딜로이트의 순환경제 및 지속가능성 담당 이사인 디월쳐 이월트는 “지구가 인간의 수요를 따라갈 수 없는 지점에 도달했다”며 “순환제품을 만들도록 기업의 참여를 만드는 것이 지구와 사회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환경과학자들이 제시한 ‘행성경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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