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프리미엄’ 해소가 관건…빌 게이츠, 기후테크를 21세기 최대 성장산업 전망

빌 게이츠 “기술 부재와 비용 장벽이 파리협정 실패 원인… 기후테크가 경제 판도 바꿀 것”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이자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설립자인 빌 게이츠는 MIT 테크놀로지 리뷰 기고문에서 파리협정 목표 달성이 어려운 근본 원인으로 기술 부족과 높은 비용을 꼽았습니다.

전 세계가 파리협정에서 설정한 온실가스 감축과 지구온난화 제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원인으로 많은 이들이 정치권이나 기업에 돌리지만, 게이츠는 주요 문제로 ‘기술의 부재’와 ‘비용 장벽’을 지목했습니다.

그는 이러한 장벽을 극복하기 위해 ‘그린 프리미엄'(친환경 기술과 기존 방식 간의 비용 차이)을 줄이는 것이 관건이며, 기후테크가 21세기 세계 경제의 판도를 바꿀 최대 성장 산업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또한 투자자, 정책 입안자, 과학자, 기업가 모두가 기후 테크 분야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속가능 항공연료는 2배 비싸지만 태양광은 오히려 저렴, 기술별 비용 격차 해소 필요

게이츠는 재생에너지, 전기차, 전력 저장 기술 등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지만, 탄소중립을 이루기 위해서는 기술의 ‘발명부터 보급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폭넓은 혁신이 여전히 절실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비관보다는 낙관을 택했습니다. 인류는 발명에 강하며, 지난 10년간의 에너지 기술 혁신 덕분에 2040년까지 예상되는 탄소 배출량이 40% 감소했습니다. 이것은 앞으로도 긍정적인 변화가 가능함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습니다.

게이츠는 지난 20년간 지구온난화 문제를 학습하고 해결책에 직접 투자해왔으며, 10년 전에는 청정에너지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해 투자 그룹 ‘브레이크스루 에너지’를 설립했습니다.

이 단체는 지금까지 150개 이상의 기후테크 기업을 지원했는데, 퍼보 에너지와 레드우드 머티리얼즈는 MIT 테크놀로지 리뷰의 올해 ‘주목할 만한 기업’으로 선정됐습니다.

그는 기후테크가 단순한 공공재를 넘어, 에너지, 제조, 운송, 산업, 식량 생산 등 세계 경제 전반을 재편할 수 있는 거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일부 노력은 장기적 관점이 필요하지만, 지금 당장 행동해야 하며 이미 기회는 분명히 존재한다고 밝혔습니다.

게이츠는 배출량 감축을 위한 개념으로 ‘그린 프리미엄’을 제시했습니다. 친환경 기술이 기존 방식보다 얼마나 더 비용이 드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예를 들어, 지속가능한 항공 연료는 기존 제트 연료보다 두 배 이상 비싸, 100% 이상의 그린 프리미엄을 갖습니다. 반면 태양광과 풍력은 일부 지역에서 기존 전력원보다 저렴해 ‘네거티브 그린 프리미엄’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는 이 비용 차이가 단순한 재정 문제만이 아니라 실용성에서도 극복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예를 들어, 전기차 충전 속도가 주유만큼 빠르면 더 많은 사람들이 이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게이츠는 이런 테크 기업들에게 각자의 기술 분야에서 그린 프리미엄을 낮추거나 제거하는 데 집중하되, 해당 기술이 연간 최소 0.5기가톤(전 세계 배출량의 약 1%) 이상을 줄일 수 있을 만큼 실질적인 영향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정책 입안자들에게는 각 산업별로 그린 프리미엄을 면밀히 분석하고, 청정 기술에 대한 자금 지원과 정책적 보호를 강화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단순히 환경 보호 차원이 아니라, 혁신을 선도하는 국가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향후 수십 년간 경제적 우위를 확보할 기회라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그리고 젊은 과학자와 기업가들에게는 자신의 기술을 이 도전에 적극 활용하라고 격려했습니다. 브레이크스루 에너지와 파트너들이 최근 발표한 ‘기후테크 아틀라스’는 경제 탈탄소화와 기후 적응에 필수적인 기술들을 체계적으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에게는 그린 프리미엄을 실질적으로 낮출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대해 진지하게 투자할 것을 권장했습니다. 그는 이를 21세기 최대 성장 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로 간주하라고 조언하며, 이미 많은 기업들이 각 분야에서 눈에 띄는 진전을 이루었고, 앞으로 필요한 것은 민간 부문의 자본과 파트너십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게이츠는 전 세계 실물 경제 전체를 변화시키는 일은 전례 없는 도전이지만, 이는 시장의 힘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화석연료보다 비용과 실용성 면에서 경쟁력 있는 혁신 기업을 지원해야 하며, 일부 실패를 감수할 수 있는 인내심 있는 투자자들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탄소 배출량이 대부분의 예상보다 빠르게 줄어들 것이며, 수억 명의 사람들이 저렴하고 안정적인 청정 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특히 저소득 국가에서는 에어컨, 조명, 백신 냉장 보관 등 기본적인 삶의 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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