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미래에 대한 통찰을 담은 다큐멘터리 시리즈 ‘왓츠 넥스트: 빌 게이츠의 미래 탐구(What’s Next)’가 넷플릭스에 공개됐습니다.
빌 게이츠가 긴박한 지구촌 문제를 심층적으로 탐구하는 동시에 세상을 바꿀 혁신기술을 발견하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이 다큐는 매화 주제가 다릅니다. ①인공지능(AI) ②소셜미디어(SNS) ③기후위기 ④불평등 ⑤질병 순입니다.
3화에서는 게이츠가 직접 투자자와 기업가 그리고 기후활동가들을 만나 기후위기의 해결책이 무엇인지를 논의합니다. 43분짜리 영상에는 혁신을 대규모로 추진할 경우 온실가스 배출량을 제로(0)로 줄일 수 있는지를 묻습니다.
이 화에는 <세계는 평평하다>의 저자 겸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인 토머스 프리드먼과 퓰리처상 수상자인 엘라자베스 콜버트가 참여해 게이츠가 갖고 있는 ‘기후 인사이트’를 더 극대화시켜 줍니다.
“해야 할 일이 많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
게이츠는 혁신기술을 통해 기후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그의 생각은 브레이크스루에너지벤처스(BEV)가 투자한 주요 혁신 기후테크 스타트업들과 함께 소개됩니다. BEV는 게이츠가 설립한 기후테크 전문 투자사입니다. 2015년 이후 누적 투자 규모만 35억 달러(약 4조 8,615억 원)가 넘었습니다.
영상에는 ▲DAC 선두 기업 클라임웍스와 카본픽스 ▲소형모듈원전(SMR) 개발 기업 테라파워 ▲저탄소 콘크리트 개발 기업 브라임스톤 ▲음식물쓰레기 재활용 기업 밀 등 기후테크 업계 혁신가들이 대거 출연합니다.
기후활동가 역시 출연합니다. 기후위기의 심각성에 눈물을 흘리는 젊은 활동가를 향해 게이츠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당신이 원하는 속도로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는 이어 새로운 혁신에는 시간이 오래 걸린단 점을 언급합니다. 그러면서 “혁신을 더 빨리 만들 방법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게 만든다”고 게이츠는 덧붙입니다.
게이츠는 “(인류는) 해야 할 일이 많다”며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말을 강조합니다. 이후 다큐는 째깍거리는 시계 장면을 노출시켜 시청자들에게 기후대응의 시급성을 재차 촉구합니다.
이와 관련해 그리니엄이 해당 화에서 게이츠의 발언을 기반으로 인사이트를 재구성했습니다.
기후위기가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이라고 생각하나?
아니다. 이미 해결책이 있다.
인류는 혁신을 기존보다 더 빠르게 추진해 탄소배출량을 없애야 한다.
기후운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젊은 활동가들의 기후운동에서 큰 도움을 받고 있다. 과학자들의 혁신적 연구뿐만 아니라, 이들 활동가로부터도 많은 걸 배우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은 주로 어떤 부문에서 발생하는지 알고 싶다. 각 부문별로 탄소중립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보나?
온실가스는 다양한 부문에서 배출된다. 첫째, 산업 부문이다. 특히, 철강·시멘트·석유화학 생산 과정에서 많은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둘째, 발전 부문이다. 석탄·석유·천연가스를 태워 전력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많은 온실가스가 대기 중으로 방출된다. 농업 부문 역시 화학비료 사용에서 나온다. 축산업에서도 주요 온실가스인 메탄이 대량 배출된다. 수송 부문도 빼놓을 수 없다. 승용차·트럭·버스·기차·비행기·선박 등 다양한 교통수단에서 온실가스가 나온다. 냉난방 과정에서 건물 역시 막대한 배출량을 내뿜는다. 그래서 배출량 제로(0)로 만들기 위해선 위의 5개 부문에서 감축노력이 필요하다. 이는 물론 어려운 과제다.
기후테크가 유망하다고 보나?
조만간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같은 영향력을 미치는 기후테크 기업이 나올 것이다.
전력망 내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가장 유망한 발전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전력망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동시에 인류가 깨끗하게 만들 수 있는 부분이다. 미래 전력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력망을 친환경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전력망 규모 역시 현재보다 2.5배로 확대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유망한 해결책은 원자력 에너지인 것 같다. 핵융합이든 핵분열이든 상관 없다.
청정기술은 매우 비싸서 적용하기에는 큰 부담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규제 완화, 인센티브 등 정부의 역할에 따라 청정기술 연구개발(R&D)부터 대규모 상용화가 좌우된다.
청정기술을 가속화 할 힘도 갖고 있다. 정부의 역할에 따라 청정기술이 더 저렴해지거나, 가격이 동등해질 수 있다.
인류는 도덕적 책임과 경제적 자원이 이미 있다. 기술혁신을 이루고 규모의 경제를 통해 비용을 낮춰 전 세계 사람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태양광과 풍력발전은 이미 규모의 경제를 만들었다.
항공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3% 이상을 차지한다.
운송 부문에서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말해 달라.
오늘날 효과가 검증된 해결책 중 하나는 식물 기반의 ‘바이오연료’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바이오연료는 일반 항공유보다 최소 2배 이상 비싸다. 만약 우리가 항공연료를 위해 바이오연료를 구입한다면, 수요가 발생한다. 이같은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바이오연료 가격을 현재 항공유와 비슷한 수준으로 낮출 수 있는 아이디어가 새로 등장했다.
전기자동차 또한 시간이 흐를수록 추가 비용이 줄어들고 있다. 내연기관차는 총배출량의 약 8%를 차지한다.만약 모두가 전기차를 구매하면 이 8%는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탄소포집의 역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브레이크스에너지그룹의 포트폴리오에는 탄소포집 비용을 낮추려는 여러 스타트업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스위스 DAC 업체 클라임웍스의 가장 큰 개인 고객이다. 이 업체는 톤당 300달러 이상(약 41만 원)으로 탄소를 포집한다. 동시에 대기 중에서 포집한 탄소를 광물화하고 있다. 아이슬란드에 있는 클라임웍스의 가장 큰 DAC 설비는 연간 3만 6,000톤 규모의 탄소를 포집한다. 현재 세계 최대 규모다. 현재 포집 규모가 수백만 톤 규모를 목표로 건설 중인 설비도 있다. 물론 이는 탄소포집 규모가 최대 수십억 톤에 이르지 않으면 그저 미미한 차이에 불과하다. 대규모 상용화에 성공하기 전까지는 실제로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우리가 해결책을 찾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동시에 기후대응을 낙관적으로만 보지 않는다.
이런 이야기를 할때마다 눈물이 난다.
당신의 열정을 들을 때면 ‘우리가 당신이 원하는 속도로 진행하지 못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다.
우리는 분명 해야 할 일이 많다.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게이츠 “배출량 5억톤 감축 가능한 스타트업에 투자” 💰
MS 설립자인 게이츠는 2008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후 사회공헌 활동에 주력해 왔습니다. ‘빌 앤 멀린다 게이츠 재단’이 대표적입니다. 재단은 말라리아 퇴치와 공중보건 강화 등 국제문제 해결에 주력해 왔습니다.
이어 그는 파리협정 체결 당시인 2015년 ‘브레이크스루에너지그룹’도 설립합니다. 사명 그대로 혁신기술을 통해 기후문제를 돌파(Breakthrough)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적응을 도울 기업을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투자는 산하 투자사인 ‘브레이크스루에너지벤처스(BEV)’가 집행합니다. BEV로부터 투자받기 위해서는 최소 5억 톤 이상의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
브레이크스루에너지는 현재까지 110여개 이상의 기업에 투자를 집행했습니다. 누적 투자 금액만 해도 35억 달러 이상입니다.
게이츠는 기후대응에 있어 전 세계적인 행동을 촉구합니다. 이는 2021년 출간된 그의 저서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에 더 자세히 담겨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선 인류 모두가 동참해야 한다는 것이 게이츠의 말입니다.
혁신기술이 정말 기후대응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이에 대해 다큐 초반에 게이츠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저는 인간의 혁신이 실현되는 것을 평생 봐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