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로보택시, 텍사스 오스틴에서 실제 운행 시작

완전 무인, 4.20달러 요금, 하루 112회 주행… 드디어 현실이 된 머스크의 자율주행 비전

테슬라가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남부에서 무인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를 개시했다.
약 10~20대의 차량이 제한된 지역 내에서 운행을 시작하였다. 운전석에는 사람이 탑승하지 않고 조수석에 안전 모니터만 동승하는 방식이다.
일론 머스크 CEO가 10년 전부터 언급해온 자율주행 택시 비전이 본격적인 현실화 단계에 돌입한 셈이다.

테슬라의 로보택시는 현재 오스틴 남부 국내 구리시와 과천시 면적을 합친 약 30 제곱마일(약 78 제곱킬로미터) 규모의 지오펜싱 구역에서만 운행된다. 이 지역은 경쟁사 웨이모의 서비스 범위보다 좁으며, 번잡한 도심 북부와 공항 지역은 포함되지 않았다.
운행 시간은 매일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이나, 날씨가 악천후 시에는 운행이 제한되거나 중단될 수 있다.

이번 시범 서비스의 초기 이용자는 테슬라가 초청한 약 20명 내외의 팬, 투자자,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들로 구성했다. 이들은 애플(Apple)의 TestFlight를 통해 전용 로보택시 앱을 설치한 뒤 차량을 호출할 수 있다.
요금은 1회당 4.20달러(약 5,800원)으로 주행거리와 상관없이 고정 금액으로 운영된다.
완전 무인 방식으로 운행되지만, 현재는 조수석에 안전 모니터 요원이 탑승해 주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관찰하고 있다.

차량 내에는 비상 상황 시 원격 운영자와 연결할 수 있는 ‘지원’ 버튼이 설치되어 있고, 안전 모니터 요원은 차량 제어 권한은 없지만 정차 명령을 내릴 수 있는 물리적 버튼을 사용할 수 있다.

서비스 첫날,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및 인공지능 디렉터 아쇼크 엘루스와미는 소셜미디어에 “전쟁실” 사진과 함께 112회의 주행과 총 499마일(약 800 km)의 이동 기록을 공개했다. 차량당 평균 약 4.5마일(7.24 km)을 주행한것으로 분석되었다.

 

 

초기 이용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호의적이었는데, 테슬라 투자자이자 소셜미디어 계정 운영자인 소여 메릿은 이번 경험을 “awesome(멋지다)”고 표현했고, 다른 사람들도 “인간 운전자보다 더 부드럽다”고 평가했다.
팬 계정 운영자는 차량의 속도와 자율 주차 능력에 감탄을 표했다.
다른 평들도 테슬라 로보택시의 주행 품질에 대해 기대 이상의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문제점도 일부 드러났다. 한 이용자가 ‘정차’ 버튼을 누르자 차량이 좌회전 차선 한가운데에 멈춰 서서 하차를 안내하고 트렁크를 여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 발생했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교차로에서 좌회전을 시도하던 차량이 방향 결정을 망설이다가 일시적으로 반대편 차선에 진입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다만, 이번 시범 서비스는 테슬라 특유의 런칭 방식과는 사뭇 달랐다.
2022년 텍사스 공장 개소 당시의 ‘사이버 로데오’ 행사나, 2023년 할리우드 인근에서 열린 자율주행 제품 공개 파티와는 달리, 공식 행사나 발표 없이 조용히 시작되어 입소문과 언론 보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려졌다.

현재 테슬라는 웨이모-우버 연합, 아마존 자율주행 자회사 주크스 등과 함께 오스틴 내 자율주행 시장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
웨드부시 시큐리티의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로보택시는 출시 초기부터 웨이모와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사 분석가가 시승한 뒤 “예상보다 더 좋았다”고 평가했다.

로열 뱅크 오브 캐나다 캐피털 마켓의 애널리스트 톰 나라얀은 “로보택시는 테슬라 투자 사례에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의 테슬라 주식 가치 평가의 약 60%가 자율주행 차량에 기반한다고 밝혔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로보택시는 테슬라의 미래 가치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향후 로보택시 서비스를 미국 내 다른 도시로 빠르게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다만, 정식 대중 개방 일정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여전히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는 실제 도로 환경에서 많은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제너럴 모터스(GM)의 자율주행 자회사 크루즈는 2023년 말 보행자 부상 사고 이후 차량 운행을 중단하였고, 캘리포니아 내 크루즈의 면허도 정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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