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 시장, 2024년 ‘1,700만대’ 신기록 달성

배터리 가격 25% 급락에 신흥국 판매 60% 급증... 전기트럭도 80% 성장세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 18일(현지시간) 『글로벌 EV 전망 2025』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2024년 전 세계 전기차(EV) 판매량은 1,700만 대를 돌파하며 신규 승용차 시장에서 점유율 20%를 넘어섰습니다. 해당 점유율은 전년 대비 350만 대 증가한 수치로, 증가분만으로도 2020년 전체 전기차 판매량을 웃돌았습니다.

이러한 급격한 증가세의 중심에는 중국이 있습니다. 중국은 1,100만 대를 판매해 세계 판매량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주도했습니다.

유럽의 경우 보조금 축소 등의 여파로 판매 증가세가 정체됐지만, 전체 판매 중 전기차 비율은 여전히 20%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한편, 유럽과 달리 미국은 처음으로 신규 승용차 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이 10%를 넘기며 꾸준한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미국뿐 아니라, 아시아 및 중남미 등 신흥국 시장에서도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2024년 국내 전기차의 신차 등록대수는 약 12만대 이며, 신흥국 판매량은 전년 대비 60% 증가해 약 60만 대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태국과 브라질에서는 중국산 저가형 전기차가 판매량의 85%를 차지하며 시장 확대를 견인했습니다.

신흥국 시장의 급성장에 힘입어 IEA는 2025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2,000만 대를 초과하며 전체 시장 점유율의 25%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전기차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에는 배터리 가격 하락과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습니다.

 

▲ IEA는 『글로벌 EV 전망 2025』에서 2024년 전 세계 전기차 판매가 1,700만 대를 돌파하며 신차 시장 점유율 20%를 넘었다고 발표했다. ©IEA

➊ 중국의 압도적 성장, 글로벌 전기차 시장 주도

2024년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을 견인한 주요인은 중국의 압도적 판매량이었습니다.

중국은 내연기관 차량과의 가격 경쟁력을 높인 저렴한 소형 전기차 모델을 대거 출시하 판매 증가를 주도했습니다.

반면 유럽과 미국은 전기차 가격이 여전히 내연기관 차량 대비 20~30% 높아 보급 속도가 더뎠습니다. 이에 비해 신흥국에서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저가형 전기차 모델이 판매 급증을 이끌었습니다.

특히 태국과 브라질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졌습니다. 두 국가의 전기차 판매량 중 중국산 차량이 85%를 차지했습니다.

 

➋ 배터리 가격 급락, 전기차 가격 경쟁력 향상

2024년 전기차 보급 확대의 또 다른 주요 동력은 배터리 가격의 급격한 하락이었습니다.

글로벌 배터리팩 평균 가격은 전년 대비 약 25% 낮아졌습니다. 특히 중국의 배터리 가격 하락폭은 30%로 세계에서 가장 컸고, 그 결과 전기차 가격 경쟁력이 대폭 개선됐습니다.

미국과 유럽의 가격 하락은 각각 10~15%에 머물렀지만, 중대형 차량에서도 내연기관과의 가격 격차가 빠르게 좁혀졌습니다.

 

정책적 지원, 전기차 시장 확산의 열쇠

각국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 역시 전기차 시장 성장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중국이 소비자 대상의 보조금 및 세금 면제를 통해 수요를 촉진하는 반면, 유럽연합은 제조사에 대한 규제를 통해 저가형 전기차 공급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EU는 2025년부터 강화된 이산화탄소(CO₂) 배출 규제를 시행하면서 제조사들이 저가형 전기차 모델 출시를 늘리도록 압박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세액 공제 연장 여부가 전기차 보급 확대의 핵심 변수로 지목됩니다. 이와 유사하게, 태국과 브라질 등 신흥국도 관세 인하 등의 정책으로 전기차 확산을 적극 유도하고 있습니다.

 

중국 제조업 중심, 글로벌 무역 구도 변화

2024년 중국은 전기차 제조의 글로벌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며 전 세계 전기차 생산량의 70%를 차지했습니다.

중국의 압도적인 생산 점유율에 대응해, 미국 기업들은 북미 내 공급망 안정화를 목표로 멕시코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현지 생산량을 두 배로 확대했습니다.

한편 유럽은 내수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수출 중심 전략을 통해 전기차 글로벌 무역 점유율을 유지했습니다.

중국 역시 내수 생산력을 기반으로 수출을 확대하며 125만 대를 수출했습니다. 해당 수치는 글로벌 무역량의 약 40%를 차지하는 수준입니다. 이를 통해 중국은 내수 시장 의존에서 벗어나 시장 다변화에 성공했습니다.

 

전 세계 충전 인프라 급속 확대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충전 인프라, 특히 공공 충전기 설치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최근 2년 동안 공공 충전기 수는 두 배 증가하여 총 660만 기를 돌파했습니다.

특히 초급속 충전기(150kW 이상)는 전년 대비 50% 늘어나 전체 공공 충전기의 10%를 차지했습니다. 유럽은 고속도로 중심으로 충전 접근성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유럽의 주요 고속도로 75% 구간에는 50km마다 급속 충전시설이 설치되며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습니다.

반면, 미국과 영국은 가정용 충전 비중이 높아 공공 충전 인프라 확장 속도는 유럽에 비해 다소 느린 편입니다.

 

상용 전기차, 버스·트럭 시장도 본격화

전기 상용차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2024년 전기버스 판매량은 전년 대비 30% 증가했습니다. 전기버스뿐 아니라 전기 트럭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2024년 전기 트럭 판매량은 80% 증가하며 전체 트럭 시장의 2%를 차지했습니다.

이러한 성장세는 중국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전기 트럭 시장에서도 80%의 점유율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중국 내 일부 노선에서는 전기 트럭의 총소유비용(TCO)이 디젤 트럭보다 낮아지면서, 운송 수단으로서의 경쟁력도 강화되고 있습니다.

 

2030년 전망, 전력수요 관리 가능

전기차 확산은 화석연료 수요를 줄이는 동시에, 전력 수요를 증가시키고 있습니다. IEA는 2030년까지 하루 500만 배럴의 석유 소비가 감소하고, 전기차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분은 전체 전력 소비의 약 2.5% 수준으로 관리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다만, 이러한 성장세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여러 도전 요인을 극복해야 합니다. IEA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저유가, 무역 갈등 등이 전기차 보급 확대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IEA는 도전 과제를 극복하고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선 정부 정책의 일관성과 충전 인프라 확대, 배터리 기술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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